장롱 아래 방바닥에 콜라 같은 것이 엎질러져 있는 것 같아서 닦으려고 보니, 엿 같이 끈적끈적하더군요.

이게 무엇인가 추적하여 보니, 여러해 전에 쓰고 박스에 담아 놓은 채 잊고 있었던 스프레이 체인 내용물이 흘러내린 것이었습니다.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울 때 타이어에 뿌려주면 끈적끈적하여 덜 미끄러지게 되는 제품입니다.

이게 흘러내려 장롱에 있던 지금은 쓰지 않는 여행용 똑딱이 카메라 하나를 오염시켰는데, 다행히 근처에 있던 꽤 귀중한 것들은 비켜 갔습니다.

요걸 닦아내려고 하니 갱엿 같이 끈적끈적하여 닦아지질 않네요. 물이나 비누로는 전혀 감당이 안되고, 유기 용매 냄새가 나길래 라이터 기름을 행주에 묻혀 닦아내려 했으나 그것도 신통치 않네요.

아 이걸 뭘로 닦아내나?

접착제를 유기 용매에 녹여 만든 것 같은데, 점성이 무척 강합니다. 갱엿이 녹아내린 것 같은 모양입니다.

갱엿이라면 뜨거운 물을 걸레에 묻혀 닦으련만 이놈에게는 어림도 없습니다. 토치 불꽃으로 가열하면 부드러워져서 좀 닦일 것도 같은데, 가연성이라서 그럴 수도 없고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