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가자! (2) - 서문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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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걸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눈꼽만큼 안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벌써 읽고 계신 분들이 계신 이상 기대(?)를 배반할 수는 없어 다시 멤브레인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아, 지금 치고 있는건 기계식이 아닙니다.^^

원래 바로 각 장비의 종류와 용어, 구매 기준을 바로 들어갈까 했었지만 이전 서문에서 그냥 허들만 높여버리고 캠핑을 하겠다고 하는 분들을 위한 마음가짐(?)은 하나도 안 적은 것을 생각하여 먼저 다른 장비를 고르고 캠핑장을 찾고 캠핑을 들어가는 과정 앞의 전제 사항을 간단히 적고 들어가볼까 합니다.


1.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시작하여 하지 말자

캠핑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좌절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최대한 다 갖출 것은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입니다. 사실 캠핑은 집의 구성 요소를 좀 불편하더라도 간소하게 하여 가져가는 개념이라 가져 가는게 많으면 많을수록 조금 더 편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걸 다 갖추려 하면 돈도 돈이요 부피도 부피입니다. 캠핑을 안 갈 때는 결국 집의 자리만 차지하니까요. 

캠핑이란 어느 정도는 불편을 감수, 아니 돈을 주고 사서 한다고 해도 좋습니다. 그러니 집과 같이 완벽하게 편해질 것을 기대하는 것도 나름 캠핑의 이념에 반하는 것일 수 있죠. 그리고 집에 갖추고 사는 것은 사람마다 전부 다르듯이 모든 사람은 캠핑에 바라는 것이 다른 이상 장비의 종류가 같을 필요도 없구요. 그러니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남들처럼 갖추고 시작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전 장에서 적었듯이 캠핑은 매우 개인적(넓게 잡아도 가족 중심)인 취미이며, 남에게 폐만 끼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그리 의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캠핑 장비에 돈을 쏟아 붓는 사람은 캠핑을 즐기는게 아니라 그저 자랑을 하기 위해 원정을 온 것에 불과하다고 해도 좋습니다.

그래서 처음 캠핑을 떠나기 위해 장비를 살 때는 정말 최소한의 것만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캠핑을 떠나보면 무엇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고 그 때 부족한 것을 채우면 됩니다. 그 다음 캠핑에서는 또 부족한 것이 나오고 그 상황에 맞춰 또 장비를 추가하면 됩니다. 언젠가는 장비가 꽤 늘어나게 되기는 하지만 이렇게 모은 장비들은 결국 자신과 가족의 삶에 맞는 것들로, 쓸모 있는 것들로 차게 됩니다. 덤으로 캠핑은 결국 집의 시설을 축소하여 옮겨 오는 개념인 만큼 그냥 집에서 쓰던걸 들고와도 되니 한두번만 쓸 것이라면 이렇게 집의 가재도구를 가져오는 것도 방법이 되죠.

2. 캠핑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것이다! - 남과 비교하려 하지 말자

앞에서도 적었으나 캠핑은 개인적, 그리고 가족적인 취미입니다. 자신과 가족의 즐거움과 힐링을 위한 것이지 남에게 자신이 돈이 많고 뛰어난 가장임을 자랑하러 가는 품평회가 아닙니다. 도구를 쓰는 취미들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캠핑 역시 '장비병'에 빠질 위험이 충분한 취미입니다. 그리고 장비병에 빠지면 정말 천만원 단위는 가볍게 들어가는 취미입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그냥 차에 싣고 가는 수준의 이야기이며 카라반이나 트레일러까지 구매하는 차원이면 몇 천만원 단위의 지출도 가능합니다.

어딜 가도 속된 말로 장비병 환자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본질은 외면하고 그저 장비가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임을 자랑하여 자존감을 살리려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자동차도, 카메라도 그렇죠. 남들이 자기의 장비보다 싼 것을 갖고 있으면 그런 장비 소유자를 업신여기는 인류 이하의 종족(?)도 존재합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 그리고 사람의 탈을 쓴 어떤 동물들이 다들 모여서 살고 있으니 그런 일도 있죠.

하지만 정작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캠핑장을 가보면 이러한 장비 자랑질을 대놓고 하면서 다른 캠퍼를 자극하는 족속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동호회같은 온라인, 잘해야 집단으로 모이는 오프라인 모임 정도에서나 존재하지 그냥 개별로 캠핑을 가면 감히 그러지 못합니다. 또 강조하지만 캠핑은 철저히 자기 중심적, 가족 중심적인 취미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과 가족, 지인들이 즐거우면 그만이지 남의 시선을 의식해 장비를 꾸미고 활동을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캠핑장에서는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루저'입니다. 

3. 남이 편해야 나도 편하다! - 민폐 엄금

캠핑은 개인 중심의 취미지만 어디까지나 전제로 깔리는 것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캠핑장은 번화가 술집이 아닌 조용함을 최대한 추구하는 곳입니다. 다른 캠퍼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텐트같은 시설은 사실상 방음 능력이 없다시피 하기에 소음 관련으로 집처럼 행동했다간 민폐를 끼치기 딱 좋습니다. 대표적인 민폐 사례를 적어보면...

- 지나친 음주(고성방가, 시비걸기 등)
- 어린이에 대한 통제 않음(소음 문제도 있지만 안전사고 위험도 있습니다.)
- 지나친 소음을 일으키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악기연주, 노래, 영화감상, 불꽃 등)

그나마 낮시간에는 다들 그러려니 하지만 저녁부터는 소음 발생에 신경을 써야 하고, 대부분의 캠핑장에는 수면 시간에는 정숙을 요구하고 있으니 일찍 정리하고 일찍 자는 것이 최선입니다. 의외로 캠핑을 가서는 먹는 것 말고는 할만한 일이 없는 것도 이러한 제약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by Adolf Kim -
Marl보로 07-04
야영장과 펜션을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있나 봅니다 그 토록 소음이 싫어서 멀리까지 온 장소에서 다시 소음을 듣게 된다면 전혀 반가울리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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