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용 SSD와 기업용 SSD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기업용 SSD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서버 용도에 맞도록 제작된 것이고, 일반용은 개인용 컴퓨터에서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하고 제작된 것입니다.

기업용 SSD specification에 나온 수치들은 대개 SNIA의 enterprise SSD 성능 측정 방법 표준(https://www.2cpu.co.kr/PDS/14736)에 따라 측정된 수치들로서 지속 성능(sustained performance)을 표시한 것입니다. 일반용 SSD specification에 나온 수치들은 burst 속도를 표기한 것이죠.

일반용 SSD들의 4k 지속 쓰기 성능은 어느 정도나 되나?

질문 게시판에서 기억에 의존하여 댓글을 달다 보니, 제 글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리 삼아 SSD 리뷰 기사에 나온 자료들을 주섬주섬 모아 보았습니다.

일반용 SATA SSD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삼성 850 Pro와 850 Evo가 보입니다.

NVMe SSD인 950 Pro와 SM951도 보입니다. SM951 중에서 PCIe 방식이긴 하지만 NVMe가 아닌 AHCI로 나온 것들도 있습니다.

인텔 SSD 750은 사실상 기업용 라인으로 power loss protection 기능도 갖춘 것인데, 일반용으로 판매된 것입니다. 그걸 제외하면 대부분 10k iops 미만입니다.

앞에서 나온 것과 중복된 것들이 많은데, 여기에는 새로 등장한 삼성 960 Pro가 나타나 있습니다.

950 Pro가 NVMe임에도 불구하고 4k 지속쓰기 성능에서는 SATA SSD인 850 Pro와 850 Evo보다도 못한 7k iops 미만의 수치들을 보여주는데 반해, 무려 25k iops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곳에서 측정한 것인데, 삼성 950 Pro 중에서 512k 모델은 10k iops가 살짝 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개를 raid 0으로 묶으니 20k iops를 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 960 Pro 2TB 모델이 30k iops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Anandtech의 테스트 결과와는 약간 차이가 납니다. 측정 방법이 좀 달라서 그럴 겁니다.

드디어 삼성 970 Pro 등장 32k iops 정도를 보여주는군요. 960 Pro보다 약간 개선이 되었습니다. 970 Evo도 970 Pro와 비슷합니다.

삼성 980 Pro와 990 Pro의 4k 지속 쓰기 성능을 테스트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970 Pro보다 개선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에는 일반용 SSD 리뷰 기사에서 4k sustained write 속도는 테스트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Anandtech 요즘 기사에 나오는 지속쓰기 성능은 의미가 좀 다릅니다.

비교를 위해 기업용 SSD들의 4k 지속쓰기 성능을 보입니다. 대부분 옛날 것들입니다. 기업용 SSD들의 4k 지속쓰기 성능은 specification에 보이는 수치를 그대로 믿어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리뷰 기사에서 테스트한 결과와 specification에 나온 수치들이 대개 일치합니다.

한 때 기업용 SATA SSD의 지존이었던 인텔 S3700이 33k iops로 나타납니다. 4k iops 성능도 성능이지만 endurance가 엄청난 놈이었습니다. S3700은 write intensive, S3600은 mixed use, S3500은 read intensive로 나온 제품으로 4k 성능과 더불어 endurance가 차이납니다. 특히 S3500은 endurance가 기업용으로는 형편 없어서 cache용으로는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S3520은 그렇지 않음)

삼성 SM863이 28k iops로 나타납니다. SM863은 3D MLC 모델로서 인텔의 S3600급의 mixed use 용입니다. 인텔의 S3700에 대응하는 write intensive 모델은 SM865인데 이 그림에는 타나나 있지 않습니다. SM863은 endurance는 S3600과 같은데, 성능은 S37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S3600보다는 좋습니다. SM863과 같은 시기에 나온 TLC 모델인 PM863도 보입니다. 20k iops로 MLC 모델인 SM863에 비해 떨어집니다. 아마 SM863이 삼성에서 나온 기업용 SATA SSD 중에서 MLC 마지막 모델일 겁니다.

한 때 기업용 SSD의 지존 자리를 잠시 차지했던 인텔 NVMe P3700도 보이는군요. 800GB 모델은 100k iops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1.6TB 모델은 154 k iops. P3700은 역시 endurance가 엄청나게 높은 놈입니다. NVMe SSD에 있어서도 P3500, P3600, P3700은 각각 read intensive, mixed use, write intensive 모델입니다. P3700을 끝으로 인텔에서 7자 돌림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optane SSD로 8자 돌림이 생겼습니다. P4500, P4600, P4800X 이런 식으로 7자 돌림은 사라짐. 

Micron의 9100 Max 2.4TB는 무려 300k iops 가까운 값을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Toshiba의 PX04SMB160 SAS SSD는 124k iops를 보이는군요.

일반용 SSD는 기업용 SSD와 용도가 다릅니다. 서버 용도로 쓸 때는 기업용 SSD를 사용하는 것이 바랍직합니다. 4k iops 성능이 높을 뿐 아니라 power loss protection기능도 있고, UBER 값이 일반용은 10^-15인데 비해 기업용은 10^-17으로 두자리 차이가 납니다.

일반용 SSD로 4k 지속 쓰기 성능이 30k iops이면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하는데, 이런 것 8개 raid로 묶어 보아야 성능 좋은 기업용 SSD 하나를 당하지 못합니다. 일반용 SSD를 서버용 처럼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용은 일반용대로 기업용은 기업용대로 각자 용도에 맞게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의 기업용 SAS SSD나 NVMe SSD의 성능은 specification을 참조하세요.

그냥 정리삼아 주섬주섬 모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