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HP ML370 서버를 구입했습니다.
디스크는 146GB, 15,000rpm 짜리 8개로 구성했구요.....
그런데, 물품검수시에 보니 10,000rpm짜리가 들어온 겁니다.
당연히 박스도 뜯지 않고 반품을 시켰지요.....
이틀 뒤에 다시 가져온 제품을 보니....
그 뭐랄까, 한 눈에 봐도 구린내가 팍 나더군요....
자세히 보니 재생처리한 디스크였습니다..... 이건 금방 알 수 있었지요.
그래서 한마디 하고 다시 반품을 시켰습니다..... 정품/신품 제대로 안가져 오면
서버 전체를 반품시키던지, 아니면 납품업체를 바꾸겠다고.....
이틀 뒤 다시 정품이라고 가져왔는데..... 이게 참 난감하더군요....
(포장박스와 디스크 윗면 라벨의 Serial NO는 일치합니다.)
일단 디스크 8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 Maxtor Atlas 15K II, 15,000rpm, 146GB : 7개
- Seagate ST3146854LC 치타 15K.4, 15,000rpm, 146GB : 1개
독사눈을 하고 박스 하나 하나를 이잡듯이 뒤지면서
1. 박스 테잎핑이 두번 되지는 않았는지....
2. 내부 정전기방지용 은박포장이 완전한지....
3. 은박포장을 접고, 접은 부분을 봉인한 실링은 완전한지.....
4. 디스크 표면과 양쪽 가이드에 삽입흔적/스크래치는 없는지.....
5. 가이드 모서리에 먼지 쌓인 것은 없는지.....
등등을 약 30분간 조사했습니다...
업체 사람이 꽤나 질려하더군요......
그런데, 다른 것은 다 양호한데, 3번과 4번이 의심스러웠습니다.
전체 디스크 모두가 윗면에 스크래치 흔적이 미미하게 보였고,
특히, 시케이트 하드는 아주 의심스러울 정도로 기스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테스트용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디스크를 용산 등의 포장전문업체에 맡겨서
정전기 방지용 은박포장, 박싱처리, HP-라벨 인쇄 등을 했다고 단정지었습니다.
여기서 질문입니다.
제가 내린 결론이 가능한 겁니까? (가능다하는 풍문은 들었습니다만)
아니면, 한번 불신이 생겨서 멀쩡한 정품을 의심하고 있는건가요?
제가 근 10년 동안 Sun, HP 디스크를 많이 개봉해 보았지만...
이번처럼 디스크 윗면에 사용흔적(스크래치)가 난 경우는 처음 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포장 작업자의 지문도 안 묻은 빤딱빤딱한 상태로 제공되는데.....
하도 답답해서 전문가의 고견을 좀 얻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의심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경우입니다.
참,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또 한가지 이유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업체에서 H/W 납품부분을 타 업체에 맡기는 과정에서
하청을 맡은 업체가 실수로 15,000rpm 짜리 디스크를 10,000rpm으로 착각하고,
견적/계약 작업을 하는 바람에 가격이 거의 두배나 비싼 15,000rpm 디스크를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납품해야 하는 history가 있습니다.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