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접지
컴퓨터는 이러한 직류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접지'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기가 흐를 때 꾸준한 파형으로 흐르면 문제가 없겠지만 불규칙한 파형이나 전압의 불안정으로, 순간적인 과도한 전류가 흘러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전류가 땅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접지입니다. 세탁기나 냉장고에 접지선이 꼭 딸려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컴퓨터도 예외는 아닌데 메인보드와 각종 하드웨어는 수많은 전자 부품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전자부품(IC칩)은 전류에 아주 민감해서 조금만 전류가 흘러도 칩이 타거나 회로에 손상을 입혀 그 장치를 사용할 수 없게끔 합니다. 그래픽 카드나 사운드 카드 등도 그렇지만 특히 CPU와 램은 정전기에도 쉽게 내부 회로가 상할 수 있습니다. 용산 등지에서 램을 팔 때 은박지에 싸서 주는데 바로 이러한 정전기 때문입니다. 이 알루미늄 소재가 정전기를 차단해서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메인보드가 컴퓨터 케이스에 어떻게 붙어 있는지 자세히 보면 나사가 케이스와 메인보드를 중간에서 단단히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사는 케이스와 메인보드를 단순히 연결하는 기능뿐 아니라 접지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또 파워 서플라이에 달린 노란색, 빨간색 전원선 끝의 커넥터나 메인보드의 사각형 전원 커넥터의 구멍, 파워 스위치, 리셋 스위치 선이 꼽히는 메인보드의 핀 등에는 'Ground' 신호 역할을 하는 핀이 있습니다. 바로 이 Ground가 접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각 부품에서 모인 전류가 자연스럽게 계속 땅으로 흐르도록 완벽하게 접지만 해주면 정전기나 케이스에 손을 대도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금속 나사가 아닌 플라스틱류라면 전류가 빠져나갈 때가 없어서 다시 역으로 들어와 내부 회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손만 대면 튀어나오는 정전기나 전류에 여전히 시달려야 할 것입니다.
이 글에 보면 케이스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나사가 접지역할도 겸한다고 되어있어 이게 금속나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뜻으로 보이는 글이 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저같은 경우는 메인보드와 케이스의 접촉부분, 그리고 나사와 메인보드 간에 절연체를 다 붙여서 사용하는데 그게 잘못된 것인지요??
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