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 회사의 일터에서...
PM이 이전회사에서 하던대로 일단 인수인계 받잡니다.
그러나 이전부터 업무가 OP였으면 NW/DB/SVR 상관없이 그냥하면 되는건데
서버담당, DB담당, 보안담당, 네트웍 담당...다 있는 가운데
플랫폼별 그리고, 업무량 산정에 대해서는 구분을 안해놓고
일단 자기가 맡은 분야와 유사는 모두 해당자에게 다 가는 겁니다.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리고 관련되었다는 것으로 모두 한묶음씩 다줘버리는거죠
일단 저는 db2보러갔는데... 업무투입전엔 말도 안하더니
막상갔더니
DB2, ORACLE, 보안솔루션(차크라,미들만, 페트라로 DB보안룰셋적용 및 관리), 패스워드관리,
백업솔루션(백업엑셀레이터, 넷백업)의 관리와
백업미디어의 관리, 전체 미디어 사용종류와 사용량체크가 떨어졌고
또한 DB란 DB는 역시 모두 받는겁니다. -->
솔루션 내 임베디드된 DB들(mssql, 프리사이즈, 큐브리드...없는게 없더군요.)
한술 더떠서...
SAN Storage관리도 하랍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건가 싶어서..
같이 일하게된 애랑 얘기를 해보고 현상에대해 뭔가 보고해서 일을 좀 줄여보자고 했더니
얘는 일을 주는대로 받을 뿐더러
자기도 일을 나눠주는건 좋은데..
이제껏 통하지 않았고, 더우기 말해봐야 일이 적으면 그냥 좀 해줘라는 의도도 예상된다고 하며
뭔가 말을 수긍하려 하지 않고
자기 일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또는 자기가 일을 열정적으로 열심히 한다는 의도를 계속 내비치며
제게 원하는 답이 뭐냐며 오히려 반문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렇게 해라..라고 하고 밥먹으로 보내고 난 후...한 10분을 멍하게..있다가..
결국 PM에게 찾아갔습니다. (이 PM은 고객이 아니라 우리쪽...)
현상을 얘기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오라클도 모를 뿐더러 이런 상황은 받기 어려우니
업무를 분장해달라. 처음부터 분장하는게 좋은거지 아무리 인수인계라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나하는것도 쉽지 않은데...개인적으로 이만큼 일을 주는건 능력부족이라 하기 어렵다...했더니
PM은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오히려 나이가 몇이냐?
그나이에 일러주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게 잘하는 것이냐?
그 애도 그렇게 말하며 일을 하는데 너는 왜 못한다고 하는거냐? 그렇다고 지금 나가서 다른데 일 알아볼데나
있다고 생각하냐?
그리고, 일을 분장을 하겠다고 한다면 일의 현황이 어떻고 일을 받을 사람의 현황을 다 파악하여
어떠어떠한 사유로 일을 분장해야한다는 방안과 진행방법등을 다 가지고 와서 얘기를 해야하는 거지
이런식으로 하는게 도대체 뭔 소리냐
오히려 당신의 능력이나 경력이 문제되고 의심된다
일이나 해보고 말을 할것이지 이런식으로 하는건 좋지 않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일러주듯 말하지 말고, 방안을 가져와라...
당신이 경력기간이 몇년이 된다한들 그 노하우가 무궁무진할거라고 생각하나?
니가 하는일을 너만할수 있다고 생각하나?
1년된 사람도 얼마든지 할수 있는거다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그리고 모든 인원에게 know-where를 원하고 있고
그렇게 끌어갈거다....
나는 당신보다 더 힘들다. 하지만 나는 경험상, 그리고 나의 신념으로써 어떤일이든
이정도의 진통은 예상하고 있고, 또 이 진통은 계속되지 않고
다음 달 부턴 쉬워지고
그다음달 부턴 놀면서 나는 일하게 될거다...
너는 그걸 못할 거 같으면 너하고 같이 일하는 애한테 배워라.
니 월급을 니가 벌어서 가져 가는게 아니다. 회사가 주는것도 아니다.
다른사람들이 일을해서 니게 주는거고 니가 못하면 니 옆에 애가 일해서 너한테 월급을 주는거다.
니가 못하면 니가 옆에 애를 나를 대하듯 말을 높이고 잘해주면서
동일하게 일을 잘 할 수 있을 때 자존심을 세우고 싸울 수 있는 거지
니가 지금 이러면서 말할게 있느냐
오히려 너는 옆에 그애가 있으니까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건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다른 서버파트는 일이 적은줄 아느냐
서버쪽은 다들 혼자다. 혼자서 다해야하니 도와줄 사람도 없고 해서 나는 오히려 그사람들이
더 걱정되고, 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생각을 하기는 커녕 이래서 된다고 생각하냐?
하면서 가버리더군요.
참..별소리를 다 듣네요.
제가 정말 억지스럽게 ...그리고 초딩이 선생님한테 일러주는 꼴을 보인겁니까
공공기관과 처음 계약한 회사라서 이전에서 맡던 회사이상의 모습과
차후 재계약, 연장계약을 따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건 좋은데
역시나 여기도 자칭 위탁업무라는 이유로
휴가도 없고, 기존에 하지도 않았던 주말당직, 월 1회 PM으로 전체 철야도 예정되어있고
뭐... 제가 능력이 안되다 보니
가는데마다 천복이군요.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걸 체험하고 있습니다.
다 해야하는거.
하드웨어 엔지니어나 소프트 엔지니어나 여러 분야 다해야 하는현실 입니다.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이유중 하나죠.
경영자의 입장이라면 인사담당자를 문책했을 그런 상황 입니다.
일단 일을 받으시고,
매뉴얼화 가능한 부분은 매뉴얼화 하시고,
자동화 가능한 부분은 자동화 하고,
업무를 특성별로 빈도별로 분류해서 나름 가중치를 부여하고 정리 하십시오.
그 다음 같이 일을 하는 두 분이 김건우님의 생각을 기반으로 (업무인수 및 정리가 끝난 후)
업무를 분할 하시는 것이 우선이고, 그 분할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서 조정이 안된다면
그때 PM에게 조정 요청을 하셔야 하는 것 입니다.
언젠가는 PM이 되거나 시스템이 아닌 다른 길을 가야 합니다.
일하는 방법, 그리고 판단하는 방법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DB2, Oracle, 릴테이프, 카트리지, 케이블 찝기에 천장타는 공사까지 다 해봤지만
시스템 바닦을 떠나지 않으려면 그것에 최상의 적응을 해야 하고,
떠날꺼면 아예 아무 상관도 없는 일로 이직해야 합니다.
어차피 늙어서까지 평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관리자가 되기 위한 최상의 전투지역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정리하고 마무리 하신 후에, 그 실력으로 더 나은 곳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상황이라는 말씀인가요?
PM도 잘하지는 않은 상황이므로, 지금부터 틀을 잡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인사담당자 문책은 조용히 불러서 하는 것이고 PM은 그런것은 못합니다.
어쨌던 이런건이 반복되면 인사담당자는 조금 더 모니터링 하게 될 것 입니다.
"엔지니어는 시키면 다 한다. 못하는 놈이 병신이다"
라고요...
절대 이력서 안 보며, 보더라도 그냥 참고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김건우 님이 말씀하신 대로, 일단 "DB"라는 말이 이력서에 있었다면, 그에 관련된 모든 일은 모두 맡는 형태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력서에 근무한 회사만 있으면 된다고 여겨지는데, 무슨 일을 했는지도 적으라고 하는 것은 일감을 몰아 주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공사 일만 해봤지만, 엔지니어 분들 진짜 홀대 받는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습니다.
DB 하시는 분이 홈페이지 만든다고 포토샵 가지고 끙끙대는 모습도 봤고요, 반대로 홈페이지 만드는 분이 MySQL 가지고 끙끙 앓는 모습도 봤습니다.
2001년 당시 공사할 때, 일주일 5일 근무라고 하는데, 월화수목금금금...이더군요. 나머지 2일은 무보수로 일하는, 그것도 야근하는 그 모습을 볼 때 진짜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야 노가다 시간 알바라서 8시간 일하면 8시간만큼, 12시간 일하면 12시간만큼 돈 받았지만, 그분들은 퇴근 시간 지나도 추가수당도 없더군요. 심지어 저녁 밥값도 안 주는 회사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주5일 근무라고 한 것도 급여를 5일치만 주려는 꼼수였죠.
결론은 그 바닥이 원체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팀장이나 관리자부터 그런 마인드로 사람을 고용하니까, 하소연하면 오히려 병신 되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김건우 님 힘내십시오.
덧//
노가다 현장은 갈수록 한 사람이 다 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워낙 도구가 좋다보니, 도구만 잘 갖추면 혼자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T 쪽도 그렇게 되는 건지 모르겠으나, 갈수록 올마이티 전지전능한 엔지니어를 찾더군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요즘은 쓸 만한 얘가 없어."라고...
노가다 현장에서는 초짜 알바가 아무리 사고 쳐도 그런 소리 안 하거든요. "처음에는 다 그래"라고 넘어갑니다. 물론 몽키나 망치로 뒤통수 한 대 맞는 것은 각오해야 합니다. (그리 세게 때리지는 않고, 안전모 위를 때리지만)
몰라서 못한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죠. DBMS간의 차이점이나 특수성이 존재하지만, 결국 DBA나 DA의 일이기 때문이구요. 어차피 누구나 모른다면, 누가 가장 빨리 익숙해 질수 있는가로 생각해 보시면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뻔한거죠. 설계 전문 업체가 아닌 이상, DBMS별로 전문가를 운용하는 회사도 드물구요.
업무 분장상 DB와 유사성이 떨어지는 Storage나 백업솔루션 같은 부분은 업무지시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상호간의 합의가 필요해 보이고요. 보안솔루션의 경우 DB암호화쪽은 별도의 보안 담당자가 없으면 통상적으로 DBer가 같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수 있겠죠.
문제를 요약해 보면, 김건우님의 역량에 대한 회사의 기대치에 차이가 있는 부분과, PM의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 개발자입니다만 나 C++하려고 왔는데 파이썬은 모른다. 내 일 너무 많다. 업무분장 다시 하자. 라고 하면 분명 좋은 소리 못들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개발자들도 자기주력 언어 외에도 이런저런 언어들은 왠만큼은 기본은 할줄 압니다. 난 그거 모른다, 내 능력을 벗어난다고 못한다고 하면 이건 배째라는 것 밖에 안되니까요. 신입이면 또 모르겠는데 경력자가 이런 소리하면 더더욱 안 먹히구요.
그리고 그 PM이 말한 내용중 대책을 가져와야한다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대책도 없이 불만을 하는 것은 팀의 에너지를 깎아먹는게 아닐까요? 최소한 해보고 이런이런게 문제점이며 이런이런 방법으로 헤쳐나가는게 좋겠다는 의견 제시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업무를 나눈다는것 역시 PM의 고유권한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문제 있다면 다시 하자라는 말보다는 이런이런 부분에 문제가 있는데 같이 의논해보자고 말하는게 좀더 좋을것 같구요.
무엇보다도 위와 같은 말이 한번 오간다음에는 서로 감정이 상할 것 같은데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같이 맥주 한잔하자 해서 한번 대화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싸우고 오해하다가 나중에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아 그래서 그사람이 그랬던거구나...하고 이해 가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 PM도 사람 열받게 하고 싶은건 아니었을겁니다. 세상 어느누가 남 기분 나쁘게 하는걸 좋아할까요.
노여움을 푸시고 너무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어떤 회사든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주변을 둘러보고 분위기를 파악해서
말이 통하는가,안통하는가를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