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타임을 오랫동안 사용중이고,
다행히 쓰다가 갑자기 고장나서 버린 적은 없고 정말로 몇년 이상 쓰다가 좀 이상하거나 망가져서 버리고 다시 사곤 했습니다.

전문적 입장에서 아이피타임 장비의 성능이나 신뢰성이 최고의 수준은 아니라고들 하죠.
잘 고장나진 않지만 그래도 3-4년쯤마다는 뭐가 바뀌던 한번씩 고장이 나건 해서 새로 사야하는 건 맞습니다. 늘 그래왔구요.
A/S를 받아서 고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 사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죠.
그래도 다시 사게 되면 결국 또 아이피타임을 사게 되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일단 가정용이라는 환경에서 생각해보면 첫째로 크게 성능이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값이 쌉니다.
ASUS 공유기가 그렇게 좋다고 소문은 났는데 가격 보면 헉소리 나더라구요. 아이피타임 3년에 한번 새로 사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둘째로 기능이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일단 저같이 네트워크 지식이 초보수준인 사람도 화면 보고 기본적인 기능을 쉽게 설정할 수가 있습니다.
확실히 국내회사 제품이라서 한글로 잘 만들어놓았기도 하고, 단지 한글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설정 화면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그래서 일단 박스에서 물건을 꺼내서 전원 연결하고, 랜 케이블 꽂고 몇 분이면 쓰던 환경대로 설정을 마치고 원래 쓰던 물건처럼 바로 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도 더 모르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설정하고 쓸 수 있더군요. 거의 플러그 앤 플레이 수준이라.

사실 저는 컴퓨터나 네트워크 셋팅에 쓰는 시간과 비용이 매우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일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부분이고 이 기술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으면 시스템을 구성할때 확실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작동 중 멈췄을 때 혼자서 상당히 고칠 수도 있고 그만큼 시간 지연도 줄일 수 있고 기술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정말이지 저는 그런 작업을 일부러 즐기지는 않습니다.


꼭 아이피타임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것이라기보다는,
아이피타임의 상품성이 전문가 수준의 고성능, 고기능보다는 저와 같은 이들에게 싼 값으로 적당한 성능의 물건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성능, 신뢰성이나 내구성을 조금 희생해서 가격도 낮췄구요. 이것 역시 좋은 상품 기획이고 디자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쓰다 고장나면 버리는 컨셉인거 알면서도 계속 사게 되는 것 같아요.


몇 년 쓰던 공유기가 슬슬 고장이 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보통 아이피타임 유무선공유기가 고장날때는 인터넷이 가끔씩, 하루에 한 번 정도씩 끊어지는데 전원 껐다 켜면 원상복구되고, 아니면 무선랜이 집 구석으로 갈수록 심하게 약해지거나 안된다던가 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다가 몇 달 안에 완전히 고장나더라구요.
그래도 다음번에 사게 되면 또 아이피타임을 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