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2017-07

재야사학을 정통으로 보시거나 강단 사학을 식민사학으로 매도하지 않으시는 시각만 해도 아주 훌륭한 식견이십니다. 역사도 인문학도 과학입니다. 책으로만도 아니고 객관적 사실이 뒷받침되면서 역사가 정리되고 바뀌는 게 맞습니다.
원대한 기상, 꿈, 희망을 역사와 혼동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라구요.

drachen 2017-07

조선상고사는 "의도는 좋았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다"...고 봐야죠. 그래도 신채호 선생은 당시 상황에서 민족 각성을 주장했던 부분이 강하고(이게 교조적이라서 문제가 많지만..), 가능한 사료를 모으고자 했지만 구할 수가 없어서 추측에 의거한 것이니까 자칭 민족 사학이라고 우기는 빗나간 유사역사학과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오히려 자칭 민족 사학이 벌이는 사료 조작이나 왜곡 같은 건 신채호 선생이 극도로 혐호하던거라서, 오늘날 조선상고사의 잘못된 부분을 자칭 민족 사학에서 빨아준다고 해도 신채호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그들을 사람 취급도 안했을 겁니다. 애초에 자칭 민족 사학이야말로 식민 사학의 피를 이어서 찬양의 대상을 일제에서 우리 민족으로 슬그머니 갈아친 쓰레기죠. 이 인간들 때문에 "재야 사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오염되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 취급이 되버렸고요.

그러니까 그들이 주장하는 "강단 사학"이나 "재야 사학"이라는 용어가 아니라, 정확하게 "주류 사학"과 "사이비 사학 내지는 유사역사학"으로 얘기를 해야하고 "재야 사학"은 소수의 미시사나 향토사를 연구하는 제대로된 사학자들에게만 사용해야 합니다.

하셀호프 2017-07

저는 사실 역사를 좋아하고 때때로 찾아 보기두 하구 새로운 사실들에 대하여 즐겁게 보는 사람인데
이렇게 보는 눈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생물학 전공자
제 생각으로는 이들 두 부류의 역사학자들도 자신이 옳다고 고집하는 부류도 있겠지만 문제를 인지하고
조금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강단 사학에서 식민 사관을 인정하고 고치려 한다든지 재야 사학에서 증거를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든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화해 혹은 통합하려는 노력들이 있나요?
예전 정권에서 했던 국정 교과서는 역사 학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뭐 참여하려는 사람이 없었고 죄다 비 역사학계 인사들이었다는 말도 듣기는 했습니다.

drachen 2017-07

자칭 재야 민족 사학 = 유사역사학은 객관적인 의미로 역사학으로 분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통합이고 뭐고 할 필요도 없고 주류 사학계에서는 받아들일 이유도 없지만, 괜히 통합이니 뭐니 난리치면서 자기들의 망상을 진실로 둔갑하려고 하는건 유사역사학 쪽이죠.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의 주장은 일제가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려고 만든 조선사 편수회가 만든 역사서를 주류 사학계가 그대로 받아들여서 식민 사관을 가르치고 있고 이게 강단사학이다...라는 건데, 이것부터가 거짓말 입니다.
조선사 편수회는 사료를 수집하는게 목적이었고, 이들이 수집하여 정리한 사료 중에는 일제에게 불리한 사료도 많이 있습니다. 애초에 유사역사학 쪽에서는 식민 사학이라고 까대지만 제대로된 연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뭐가 식민사학이고 그게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정의 조차도 안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조선사 편수회가 무슨 기준으로 사료를 정리했는지 기준도 불분명한데, 현재의 주류역사학계의 어디가 그들을 따르는건지 증명할 수도 없죠.

그리고 해방 이후로 이미 수십년이 지났고 그 사이 수많은 유적 발굴과 조사, 사료 수집, 과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서 이미 우리 역사의 많은 부분이 새로게 밝혀지고 예전 학설이 수정되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일제 시대에 모은 사료 정도로는 이미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자료를 베이스로 주류사학계에서 연구가 이루어지는 건데, 유사역사학에서는 이를 모두 무시하고 과거에 만들어지 가짜 자료와 자신들의 망상만으로 우기고 있는거죠.

생물학에 비하자면 주류 학계가 진화와 유전자를 기반으로 분자 생물학이나 여러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는 와중에, 진화를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종의 기원이나 초기 진화학 학설의 이미 오래 전에 수정된 잘못된 부분만 물고 늘어지고 있거랑 마찬가지 입니다. 당연히 정상적인 생물학자라면 이들은 그냥 무시하는겠죠.

정작 이런 유사역사학에 심취한 인간들이 정부기관이나 정치계에 기어들어가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정교과서가 정권의 입맛에 맞춰서 비전문가들을 끌어다가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는 것과 똑같은 짓을 유사역사학 쪽에서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게 역사 스페셜 같은데서도 방송이 되니까 잘못된 사실들이 계속 전파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