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 달님' 이야기(설화)에 대해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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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서 오누이가 각각 해와 달이 됩니다.

따라서 사건 이전은 물론, 사건 진행 내내, 태양이나 달이 존재하지 않고, 최소한 밤낮이 없었다고 봐야할텐데요.

(해나 달이 이미 여러개였다, 흔해 터졌다...같은 설명이면, 오누이가 해님 달님이 된 건 제목으로 삼을 만한 사건이 아니게 되므로)


이 경우 '고된 일을 하고 해질 녘에 떡을 이고 고개를 넘다 호랑이를 만난 엄마'같은 묘사는 어색해집니다. 아침에 안녕하고 어둑해질 무렵 돌아오는 삽화를 넣을 수가 없어요.


'아침에 나가서 저녁까지 일을 하고 돌아오는'과 같은 표현은 괜찮을까요?

아침이든 저녁이든 날이 저물거나 밝아오거나 하진 않는 상태라는 건데.

뭔가 직접 아침 저녁의 분위기를 넣진 않고 텍스트만 아침이니 저녁이니 해야 할는지...


아니면 고위도 지방의 백야현상 같은 느낌으로 설정, 전개하는게 그럴듯한 것 같기도 하고요.


...해와 달이 없는 상태에서 프롤로그를 전개해 보려니 참 당황스럽네요.


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
정의석 2019-10
그러고보니 앞뒤가 안맞네요..
drachen 2019-10
신화적으로 보면 해/달과 낮/밤이 분리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매일 밤낮이 바뀌는 현상과 해와 달의 존재가 일치하지 않고, 각각에 신격이 부여되는거죠.
일례로 그리스 신화의 태양의 신은 아폴론이지만 낮의 신은 헤메라죠.

또 아폴론이 태어나기 전에도 태양은 있었고(헤라가 햇빛이 닿는 곳에서는 낳을 수 없다는 저주를 걸었죠) 아폴론이 올림푸스 신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태양을 담당하게 된 겁니다.

애초에 신화나 설화는 과거의 사람들이 생각하던걸 반영하는거라서 지금의 과학 원리를 대입하는게 잘못된 겁니다.
거기에 신화, 설화는 시간의 흐름이 따라 변화하고 통합, 분리되기 때문에 수많은 변형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만 가져다가 끼워맞추기도 어렵고요.
     
ocarina 2019-10
이게 제일 마땅하겠네요.
해=낮 이 지금은 과학적인 생각이겠지만
예전이라면 그냥 낮은 낮이고 밤은 밤. 해와 달의 유무는 관계없이
그냥 오누이가 기존 해와 달의 후임이 되었다 하고 정상적으로 진행하면 안되나요
성경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도  말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고 쫗겨 날대 야훼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헤할것이 두렵다고 하는데 태초에 사람은 아담과 이부.  그의 자식 가인과 아벨만 잇다고 했는데 세상 사람들은 어디서나온 걸까요?  외계인....
나너우리 2019-10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과 사실을 바탕에 둔것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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