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드에서 나온 르누아르란게 그래픽 성능이 엄청 좋다길래 관심을 가지고 보다가 문득 궁금해진게 있어 문의드려요.
APU는 암드에서 만든 말인가요? 인텔은 보통 '내장그래픽이 없거나 또는 내장그래픽이 포함된것'도 CPU라고 하던데요.
암드는 '그래픽카드를 씨퓨에 통합'한걸 APU라고 한다... 맞나요? 서로 뭐가 다른지 강호제현의 고수분들께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써놓고 보니 저도 뭘 여쭤보려고 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네요 ㅜㅡ
컴알못
암드에서 나온 르누아르란게 그래픽 성능이 엄청 좋다길래 관심을 가지고 보다가 문득 궁금해진게 있어 문의드려요.
APU는 암드에서 만든 말인가요? 인텔은 보통 '내장그래픽이 없거나 또는 내장그래픽이 포함된것'도 CPU라고 하던데요.
암드는 '그래픽카드를 씨퓨에 통합'한걸 APU라고 한다... 맞나요? 서로 뭐가 다른지 강호제현의 고수분들께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써놓고 보니 저도 뭘 여쭤보려고 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네요 ㅜㅡ
인텔에서는 예전부터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텔 코어 후반부였나요.... ix 네이밍이후는... 내장 있고 근래에 AMD처럼 데스크톱에서 CPU온리 제품을 F 네이밍으로 출하중에 있습니다.
그래픽 성능이 좋긴해요. 인텔에 비해서 엔비댜 저가형도 비빈다하니....
1. 최초의 APU가 나올 당시의 AMD 아키텍처는 불도저, 즉 FX 기반 프로세서였습니다. 그야말로 성능이 불도저처럼 땅바닥을 파헤치는 차원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성능으로는 경쟁사 물건에 비해 명함조차 못 뿌립니다. AMD로서는 되건 안 되건 뭔가 다른 마케팅 포인트가 필요했습니다. 그나마 AMD에서는 경쟁사보다는 나은 내장 그래픽 코어 기술이 있었습니다.
2. 또한 당시 프로세서(GPU 포함) 시장의 화두 가운데 GPGPU와 헤테로지니어스 코어(시스템)가 있었습니다. GPGPU는 그래픽 프로세서에 그래픽 연산 이외에 범용 연산을 시키자는 것, 헤테로지니어스 시스템은 아예 구조가 다른 프로세서들을 묶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능을 극대화하는 개념입니다. 헤테로지니어스 시스템에는 x86 + ARM처럼 최근 인텔이 시도하는 개념도 있지만 CPU + GPGPU 개념도 있습니다. GPU는 CPU처럼 복잡하고 예외가 많은 연산에 적합치는 않으나 특정 조건하의 연산은 CPU의 몇 배의 성능을 낼 수도 있습니다.
3. 그래서 AMD는 CPU에 붙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그냥 화면 및 3D 처리용이 아닌 GPGPU용으로 보고 CPU + GPGPU로 CPU의 연산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내장 그래픽 기능이 들어간 CPU'가 아닌 'CPU 코어와 GPGPU 코어가 복합적으로 연산하여 지금까지 CPU 이상의 성능을 내는 무언가'라는 개념으로 자신들이 만든 내장 그래픽 코어 CPU에 APU라는 새로운 마케팅 명칭을 붙였습니다.
4. 다만 문제는 그 당시에도, 지금도 GPGPU의 활용이라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라 이걸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AMD의 APU라는 것은 '경쟁사 CPU와 개념도 다를 바 없으면서 CPU로서의 성능은 떨어지는 무언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CPU 코어 성능이 아예 너무나 떨어졌던 불도저 등 건설기계 시리즈때도 그랬고 ZEN 아키텍처로 넘어가서도 아키텍처가 한 세대 뒤쳐진걸 썼기에 이 부분은 여전했습니다. 현행 AMD, 그리고 경쟁사 아키텍처와 동급인 4000 시리즈 APU로 가서야 소비자들의 인식은 '내장 그래픽 코어 들어간 요즘 세대 CPU'로 바뀌었습니다.
결론은... 불도저가 망해버려 어떻게든 장점이라는걸 찾아야 하던 AMD가 당시 유행하던 GPGPU 개념을 끌어들여 '우리는 GPGPU 합쳐져 더 빠름'이라고 주하며 APU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정작 사람들에게 비쳐진건 CPU 성능 후진 내장 그래픽 들어간 CPU더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