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색감에서 제일 어려운 것-인물사진의 스킨톤

V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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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카메라로 촬영한 중화질 JPG에 약간의 톤 보정만 적용한 샘플 사진입니다. 촬영 시간대는 약간 흐린 오후, 이른 아침입니다.) 


아래와 같은 추가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여러 종류의 사진, 다양한 표현은 어떤 것이든 가능하지만, 적어도 인물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찍어서 나오는 JPG에서 구현 가능한 스킨 톤(인물의 피부 색조)입니다. 모든 인물 사진은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 꼭 피부색이 살색으로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 스킨톤의 영향력이 실로 막대합니다. 또한 카메라 제조사의 컬러 사이언스가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소위 색감논쟁이 불붙는 이유죠.

일정하게 구분하기가 좀 어렵지만 일단은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고,

1. 현실적인(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리얼한) 스킨 톤
2. 부드럽고 밝은 스킨 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다, 예쁘다라고 말하는 스킨 톤)
3. 다양한 색조가 들어간 드라마틱한 스킨 톤

제일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이러이러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고 싶다라고 하면 애초에 그러한 빛 분위기에서 찍어야 된다는 겁니다. 찍을 때 분위기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만드는 건 어렵거나 불가능합니다. RAW 파일로 한다? 네 안됩니다. 된다고 하면 거의 영화에서나 쓰는 CG(매트 페인팅)의 세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고급 편집 기술과 가장 높은 수준의 원본 데피니션이 필요하며 짧은 시간에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모든 걸 자동 모드로 놓고 찍을 때 1번의 결과가 나오며 빛 조건이 아주 좋을 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때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못할 때도 많고 카메라 제조사에 따른 호불호가 아주 심하게 갈리게 됩니다. 기본적인 스킨 톤 표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촬영 환경의 빛 상태 (다양한 색조, 색온도의 빛), 카메라의 색온도 (화이트밸런스) 설정, 그리고 카메라 내부의 이미지 표현 설정 (대비, 색조 등등)이 있으며, 이 부분을 신경써서 자기만의 셋팅 값을 잘 활용할 줄 알면 기본적인 JPG 촬영으로도 2번을 아주 잘 구현하거나 색 보정 조금만 해 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의 컬러 조정 기능이 상세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기능은 최신 기종에서 주로 제공될 뿐 아니라 쓰는 사람이 명확한 컬러 계획을 바탕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하는 문제가 더 크므로 어디까지나 가능성에만 해당됩니다.

2번까지만 자유롭게 표현할 줄 알게 되어도 색감이 일반적인 평균 대비 독창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카메라로 찍었냐고 물어보게 됩니다. 전용 카메라는 폰 카메라 대비 기본 원고 데피니션이 좋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더 폭넓게 적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양한 색 표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표현을 비틀어서 촬영하고, 적절한 색보정을 더해 JPG만으로도 3번을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촬영 때부터 고려하면 결과가 더 좋아집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이 보면 이래서 폰 카메라는 안되는구나 하게 됩니다. 폰 카메라에서도 나름 가능하지만 변경 가능한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폰 카메라의 카메라 앱은 촬영 시 정해진 필터(컬러 프리셋)를 적용해 보는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후보정에서 처리하게 되어 있는데다, 수동 기능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카메라 앱이라고 해도 전용 카메라처럼 촬영시의 기본 설정을 상세하게 해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전문 카메라를 만드는 카메라 회사의 가장 중요한 노하우이자 핵심 차별점 중 하나입니다.
 
RAW 파일을 정교하게 편집해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사진이라는 건 원래 손댈수록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고, 처음에 잘 찍은 걸 당해내기는 어렵습니다. JPG로도 충분히 정교하게, 독특하게 잘 찍을 정도로 찍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진짜 RAW 파일의 세계가 열리게 됩니다.

다만, 카메라의 기본 컬러 사이언스가 다소 독특한 경우 JPG만으로 좋은 표현을 해내기가 참으로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니콘 카메라를 기본으로 사용했는데 인물사진에서 기본 색감 다루기가 조금 어려워서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니콘의 컬러 사이언스는 다소 고집스럽게 현실적인데 기본 표현력의 펀데멘털이 아주 우수해서 조금만 다룰 줄 알면 굉장히 좋은 색감이 나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도 불그스름면서도 녹색기가 끼면서 탁하게 나오는 파나소닉에서는 도저히 답이 없어 포기했습니다. 사진용, 특히 인물사진용으로는 저는 파나소닉 절대로 마세요라고 저는 말합니다. 못 할 것은 없을지 모르지만, 품이 너무 많이 들고 어렵습니다.

기종 간 비교는 아니지만, 풀프레임 고성능 카메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올림푸스와 같은 작은 판형 카메라를 별로라고 이야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카메라의 기술적 한계로 기본 색감 표현의 조정 가능한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 보니 다양한 빛 상황에서 안정적인 색감 표현이 뒤떨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카메라 컬러를 다룰 감각이 있다면 작은 판형 카메라로도 자기만의 설정으로 적용해 정확하게 잘 찍으면 훨씬 스펙 좋은 카메라를 자동으로만 놓고 찍는 것보다 훨씬 독창적인 컬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감각을 더 스펙 좋은 카메라에서 발휘하면 결과물은 더욱 좋아집니다. 그럼에도 대때로 작은 카메라를 쓰는 이유는 휴대성을 바탕으로 대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거나 촬영자의 존재감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는 그저 도구일 뿐입니다.

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
맣맣 2021-11
카메라보다 조명이 더 어렵더라구요
진짜 잘찍었다 싶은 사진보면 빛을 어떻게 했느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느껴요
하다못해 작은 똑딱이로 찍었는데도 와하는 탄성이 나옵니다
     
VSPress 2021-11
맞아요. 자연조명만 해도, 같은 카페 좌석에서 찍어도 앉는 위치를 불과 몇 cm만 옮겨도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 이걸 보고 판단하는 건 카메라 다루는 기술이라기보다는  빛 표현의 감각입니다.

빛 표현의 감각만으로도 같은 환경에서 같은 장비로도 노출을 큰 폭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실제 표현성능은 사용자의 감각에도 많이 좌우됩니다.
          
맣맣 2021-11
카메라는 비싼데 난 왜 저런 사진이 안나오지 하는 생각을 많이했는데
구도도 중요하지만 빛의 차이더라구요
동일장소 동일 인물이라도 빛에 따라 하늘과 땅차이가 나더군요
               
VSPress 2021-11
빛은 광원의 면적, 광량 (세기), 들어오는 방향, 그리고 집중된 빛인지 산란된 빛인지에 따라 표현이 아주 달라집니다.
빛의 표현은 피사체에 빛이 닿는 부분은 물론 그림자까지 해당하는 것이며, 사람 눈과 달리 카메라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폭이 좁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표현의 중심을 놓느냐에 따라 해당 범위 밖의 표현은 잘려 나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개의 광원이 있는 경우 빛 사이의 밸런스가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광원의 빛 차이가 큰 경우 대비(컨트라스트)가 강해지며 드라마틱한 이미지가 되고, 차이가 적은 경우 부드러운 이미지가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빛의 색온도가 서로 다를 경우도 어디에 색온도의 중심을 두냐에 따라 표현이 달라집니다.
안형곤 2021-11
주간 야외촬영에서 실내로 넘어오는것만으로도 많이 어렵던데요...

스트로보를 활용이 촬영하는것 못지 않게 어렵더라구요...
     
VSPress 2021-11
인공광에 익숙해지면 자연광이 더 잘보이게 됩니다.
mdman 2021-11
스킨톤에 극단적으로 신경쓰는 분야가 화장품 광고 분야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번 촬영과 후작업에 1-2억,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이 투입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러한지요.
본문에 '촬영자의 존재감' : DSLR을 들이대면 대부분의 일반인이나 모델은 긴장 하지만, 폰카로 장난끼 있게 찍는게 자연스러운 장면을 더 건질수 있습니다.
TV 카메라 분야의 동양 인물 피부색에 연구 개발을 선두한 회사가 일본의 이케가미 였습니다.
동양인의 피부색을 TV에 자연스럽게 표현 하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이케가미의 카메라로 소니 트리니트론에 비춰진 일본인들의 인물 표현은 화제 였지요.
     
VSPress 2021-11
화장품 광고 아니라도 A급 모델 섭외되는 탑 티어 광고는 모델 1명만 섭외해도 출연료만으로도...
여기에 촬영 환경이나 스태프 비용이 들어가면 금방 억 될 수도 있죠.
탑 티어 브랜드 화장품 광고 모델은 모든 모델들 중에서도 AAA 급 이상 되어야 출연 가능합니다.

그리고 원래 상업 광고라는 건 원래 그 이상 수익을 기대하고 제작하는 것이긴 합니다.
          
mdman 2021-11
물론 출연료 제외 입니다.
출연료만 5-10억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동영상이 아닌 사진 작업과 스태프 비용 에만 그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해서 입니다.
               
VSPress 2021-11
들 수 있죠 ㅎㅎ 스태프 없이 연예인 전문 프로필 사진 한 장에 200만원 받는 데도 있어요 :)
이희주 2021-11
저는 취미로 니콘 d750이랑 d5쓰고있는데 d5의 순정스킨톤이 너무너무 맘에 듭니다.  D750은 녹색끼가 왜 이렇게 나는지ㅜㅜ
     
VSPress 2021-11
니콘 D4s 이후의 기본 톤은 정말 훌륭합니다. 다만 그냥 나오는대로 쓰면 썩 놀라운 정도가진 아니고.... 잘 조정하면 원본 JPG만으로 여자 모델들도 깜짝 놀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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