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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대한민국 국도의 두 번째 막장(최고의 막장은 77번 국도가 되겠습니다. 이걸 전구간 타는 것은 인생 목표급입니다.)으로 불리는 59번 국도, 그 가운데 강원도 진고개-부연동-어성전의 비포장 구간을 답사했습니다. 참고로 사진으로 보이는 구간은 전부 법적으로 제대로 된 '국도'입니다. 군도도, 마을 진입로도, 그 이하의 사설 도로도 아닌 정말 국도입니다.

북쪽이 아닌 남쪽 진고개 방향에서 접근을 했는데, 저 표지판을 보고 뭔가 입구는 좀 제대로겠지 했는데... 그냥 펜션 입구입니다. 초반부터 우리의 상식을 가볍게 깨버립니다.


이렇게 생겨 먹는 길을 국도라고 부릅니다. 가드레일 따윈 없고 오른쪽에는 산사태 흔적까지 있는 콘크리트 막포장 도로입니다. 그나마 여기는 산길이라고 이렇게라도 포장을 해뒀습니다.


하지만 산을 내려가면 더 막장이 기다립니다. 대충 출발지부터 400m 정도 더 올라온 것인데, 왼쪽은 산, 오른쪽은 계곡입니다. 그리고 헤어핀 구간의 연속입니다. 정말 천천히 몰라서 있는대로 속도를 줄여 돌지 않으면 추락하기 딱 좋습니다. 가드레일따위는 안 키운다는 곳이라서 정말 이런 곳을 국도라고 부르는 사람의 목을 조르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부연동 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인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는데, 포장 공사를 한답시고 오히려 길을 파헤쳐 놓아서 더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2년쯤 지나면 대충 포장이 끝날테니 북쪽에서의 접근은 편해지겠습니다만(문제의 남쪽은 답이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정말 랠리를 뛰는 느낌이 납니다.

대충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북쪽 끝인 어성전으로 탈출했습니다. 정말 이 길은 빨리 가기 위해서 고를 길은 못 됩니다. 다만 천천히 간다면 그냥 재미로 한 번은 가볼만한 곳이기는 합니다. 정말 천천히 간다면 말입니다.

블랙박스 영상의 일부입니다만, 산을 오르는 길은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면 재밌는데 운전하는 사람은 이딴걸 국도라고 지정한 나라를 욕하면서 가게 됩니다.


- by Adolf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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