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성의 경우 써보니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우와~! 할 정도는 아니더군요. 제가 쓰는 모니터가 에이조 T966인데 언뜻보면 ATI와 색감의 차이 이외의 가독성이라던가 색의 선명함을 알아차리기 힘들더군요. 계속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으면 역시 좀 낫기는 낫구나 하는 정도입니다. 1600X1200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나네요. 가독성이나 선명함... 모니터가 가지고 있는 사소한 문제점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능력... 하지만 그 이하의 해상도에서는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만큼 다른 회사 그래픽카드들도 2D에 많이 신경을 썼다는 얘기겠지만 더 이상 2D의 변화가 눈에 들어올만큼 발전의 여지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 상황에서 이정도의 2D 발전을 보여준 것은 칭찬하고 싶기는 한데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울궈먹으려 드는 것을 용서해줄만큼은 아니네요.
그리고 3D는 되기는 되더군요. G400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편입니다. 근데 FireGL 8700보다 훨씬 게임 가속이 안되더군요. 9500Pro에서는 Impact로 1152*864에서 모든 옵션을 주고 프레임 제한두지 않으면 너무 빨라 게임이 안되더니 P650은 800*600에서 아주 부드럽게 돌아가더군요. 아주 부드럽게... 9500Pro의 격렬함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9500Pro가 OpenGL 성능이 좋지 못해서 Maya나 MAX에서 게임에서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나쁜 것은 좀 에러가 난다는 점... (언제 출시된 제품인데 아직도...!) XBOX 에뮬이 조만간 완성단계에 들어갈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뉴스를 보았는데... P650에서 잘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희망은 버리는 것이 좋겠지요? (뭐, XBOX를 가지고 있기는 하니까... 빨랑 개조를 해야하는데...) 여담으로 트랜스코더를 이용해서 T966으로 게임을 해보니 예전에 후배가 게임을 위해 큰 모니터를 고집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더군요.
동영상... 이것 때문에 P650을 구입한 것이었는데 확실히 동영상에서만큼은 이전 G400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더군요. 색들이 정말 맑게 나옵니다. 이미지도 훨씬 선명하게 나와서 따로 인코딩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G400 이후 한 2년 정도를 ATI만 쓰다가 다시 매트록스로 되돌아오니 ATI와 색감차이가 너무 나서 처음에는 거부감마저 들더군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선명함과 깔끔한 색감은 매트록스가 낫지만 다소 무거워보이는 점도 없지는 않네요. 영화는 아직 건들여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애니를 볼 때는 확실히 충동구매한 보람이 있었어! 네요. DVDrip이 아닌 VGA 애니들도 훨씬 선명하게 나옵니다. 예전에 깍두기지던 그런 동영상이 아닌 캐릭터나 배경의 선들이 9500Pro에 비해 훨씬 선명하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9500pro의 버그인지인지 몰라도 1600*1200에서 동영상을 보면 나타나던 계단현상이 P650에는 없군요. 뭐, 그래도 동영상을 볼 때는 1280*960으로 전환해서 봅니다만...
제 시스템간의 조화가 안맞는 것인지 아니면 P650의 클럭이 낮아서 생기는 문제인지 웹페이지를 스크롤할 때 화면이 좀 밀리는 경우가 많네요. 플래시가 없어도 가끔 그런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드라이버 버그인지 아니면 정말로 버벅대는 것인지... 하루 정도 써보고 난 느낌은 안정화면에서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진짜 3D가속이 되는 첫번째(?) 모델이어서 그런건가...
마지막으로 달랑 방열판만 달려 있어 팬이 달린 9500Pro보다 조용할까 했더니 전혀 영향이 없네요. 9500Pro에 64bit 슬론 하나를 버려가며 60mm팬을 달았놓아서일 수도 있고 워낙 팬이 많이 달려서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거의 매일 집에서 작업하고 있는지라 전기세는 조금이라도 줄겠지요? 어쩌면 나중에 모바일 XP로 듀얼로 개조한 사용기가 올라오면 또 언제 전기세를 핑계대고 개조하려 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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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