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버스타고 오는 제품이라 5시간 정도 여유가 있더군요. 해서 이제 쿨러를 살려고 검색하는데 프리저64라는 넘이 제 시야에 딱 들어옵니다. 바로 재고 문의하니 품절로 없다는군요. 본사 문의하니 8월에 입고. 으윽~~ 할 수 없이 다른 녀석을 구입하기로 하고, 용산으로 직행~~
용산에 오면 으례 한 번 선인상가 둘러봅니다. 찾으러 가는 가게로 바로 직행 안하죠^^
그러다가 쿨러 왕창 파는 가게나 슬쩍 한 번 둘러 봅니다. 당근 없겠지하고 심심풀이로 은근슬쩍 물어봅니다. '프리저64라는 쿨러 있어요?'
그.런.데 없겠지하고 물어보는 저에게 아저씨가 슬쩍 물건을 들이 밉니다.
박스에 써진 글자 '프리저64'
크크크~~ 속으로 좋아라 하고 감동 두 번 먹고 구입합니다. 흐흐흐 제 버릇 남 못준다고 천원 슬쩍 깎습니다. 오호 아저씨가 깎아주네요!! ^^ 신나게 구입하고 여유롭게 눈팅하는데.... 회사에서 급하게 전보가 옵니다. 일 때문에 회사로 고~~!
회사일 보고 슬슬 터미널 시간 맞춰서 나갑니다.
룰룰랄라~~ 기다리는 내 맘이 여친기다리는 기분입니다.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온 두녀석이 제 손에 들어오는 순간, 살짝 감동이... 흑흑
잠시간의 감회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서 드디어 조립개시, 역시 옵테론 많많치 않아요. 시피유가 보드에 안들어갑니다. 아~~ 비싼 녀석은 까다롭구나! 하고 요리조리 굴려 보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초조해 지는게 뭔가 이상합니다. 이런 뭔가 잘못 됐다! 하고 시피유를 빼서 뒷면의 핀들을 보는데, 어이쿠 시피유 모서리의 핀 3쌍이 나란히 기대고는 사랑을 속삭이고 있네요. 쳇 그것도 혼자만 그러면 외로울까봐 아예 작정이라도 한듯이 둘 다 똑같은 곳의 핀들이 커플로 사귀고 있더군요. 아~~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사이를 갈라놓기가 너무 벅찼을까요? 끙끙 앓다가 전화합니다.
다시 바꿔 주신다는 걸 오기가 발동한 나머지 펴서 한 번 동작시켜 보고 이상 없으면 쓰겠다고 하고 미션 임파서블에 돌입! 둥둥둥둥~둥둥 따라라 따라라~~
물찬 제비의 섬세한 손놀림으로 다정한 커플들이 갈등의 꼬리를 물고 갈라서기 시작합니다.
한 넘씩 한 넘씩 아주 천~ 천히 모두 펴고 나서 드디어 결전의 순간!
전원 연결 후 스윗치 온!
히말라야 원정대가 정상을 정복하는 그 때 그 기분으로, 남극탐험대가 남극에 도달한 그 순간 마냥 희열을 느끼며 전화를 겁니다.
'정상작동합니다!'
오늘 미션임파서블은 무사히 완수!
컴퓨터 끕니다. 하드나 스카시 등등은 회사 자금이 부족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당분간 부팅놀이만 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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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