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23인치 모니터 간단 사용기

김한구   
   조회 5454   추천 95    

최근 한달 전후로 23-26인치 모니터들이 대거 풀렸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메리트 하나만 보고 덜컥 질러버렸는데....

어째 이 모니터들에 대한 사용기는 물론 간단한 리뷰조차 찾아볼 수가 없어서...

제가 한 번 나서 봅니다....

제가 지른 모니터는 NACO 230A라는 모니터입니다..

나코라는 브랜드는 듣도 보도 못했고....

모니터 관련 사이트를 이잡듯 뒤져보아도...

NACO에서 제조한 모니터에 대한 한줄짜리 평가도 없고...하다못해 악평도 없는...

그야말로 출신 성분(?)이 상당히 모호한 제품이었으나....

오픈 프레임의 다소 흉칙한 외관과 받침대 구매에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등을 감안할 때....

완제품으로 풀린 나코 제품이 적합하다는 생각에 확 질러 버렸습니다..

그것도 두대나 질렀습니다.....

두 대 값에 돈을 좀 더 보태면...델 24인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이럴 바엔 차라리 델 24인치 한대를 사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지름신을 영접하면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이랑은 거리가 멀어져서 말이죠..)

23인치 모니터를 지르기 전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1920x1200 해상도에서...깨알같은 글꼴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는데..

의외로...글꼴은 그리 작지 않았습니다..눈도 크게 불편하지 않구요....

근데 제가 에이조 FlexScan L665와 DIY 19인치 LCD(LG 패널 사용)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에이조의 L665는 정말 말이 필요없는 명품 LCD라고 생각합니다....

가독성...색감...동영상의 생생함 등등......

이 모니터 덕분에 저의 눈은 한없이 높아져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저같은 막눈들이 일단 눈이 한 번 높아지면...대책이 안섭니다....

나코 23인치 모니터를 받아서.....처음엔 D-Sub로 연결했습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이.....DVI로 1920x1200을 지원하는 비디오 카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데로 D-Sub로 연결했더니..

부팅할때 검은 바탕 화면에 표시되는 흰 글씨가...뿌옇게 번져 보이더군요....

아....무슨 이런 개떡 같은 모니터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가면서....

윈도우에 들어 갔는데.....

문자 가독성은.....최악 수준이고......

도무지 맘에 드는 구석이 없더군요...

역시 싸구려는...어쩔수 없다는 실망감에 사로잡혀....대략 1-2분을 씩씩거리다가....

DVI 연결에 희망을 걸기로 했습니다....

공동 구매로 지포스 6600GT를 아주 저렴하게 질렀습니다.

물건이 도착하자 마자...잽싸게 DVI로 연결했습니다...

부팅할 때 나타나는 글꼴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역시 DVI는 다르군.......

내심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윈도우에서도 문자 가독성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에이조에 눈이 길들여진 탓인지....

전체적인 색감이 좀 딸리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19인치 DIY 모니터에 비해서는 결코 딸리지 않습니다..오히려 더 깔끔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모니터가 워낙 넓다보니.....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문서 작업을 할때....

특정 지역에 집중하다 보니....전체 화면이 한 눈에 잘 안들어오네요......

그러다 보니.....여기 2cpu처럼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사이트에서..게시판에 올린 글을 집중해서 볼때는

마치 흑백 모니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동영상이 쥐약입니다...

동영상을 재생하면...모든 사람의 피부가...분홍색으로 나옵니다.....

얼굴도 분홍빛...팔도 분홍빛......

이 모니터 패널의 모델명은 정확히 모르겠는데...엘지 패널 중에....동영상 재생시 분홍빛으로 나오는 것이 있다던데....

패널 문제인지..아니면....나코의 기술력 때문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동영상은 포기 상태입니다....

대충 정리하면.....

문자 가독성 좋고...색감도.....에이조에 비하면 딸리지만....큰 문제는 안되고..

동영상은....좀 거시기 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나코 23인치 두대를 다시 팔고.......

델 24인치를 지를까....

아니면...기둥뿌리 뽑힐 각오하고 에이조 24인치를 지를까.....

한 2-3분 고민하다가...

그냥....나코 23인치를 쓰고...

동영상 감상이 절실하다면 TV용 패널로 제조된 26인치 모니터를 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에이조에 길들여진 눈을 낮추는게 쉬운 일이 아니군요.....

이러다 에이조 24인치 확 지르고......손가락 빨고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군요....

다년간.....다양한 업글을 해봤으나...

모니터 업글처럼....체감이 확실하고....눈이 즐겁고....또 지르가즘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업글도 없는것 같습니다...

CPU는 듀얼이건 듀얼 코어 듀얼이건.....메모리는 2기가건 혹은 10기가건....

하드는 만 rpm이건 만 오천 rpm이건.....

업글로 인한 지르가즘이 의외로....짧은 기간 동안만 지속되는데.....

모니터는....컴퓨터를 사용할 때마다...눈으로 곧바로 확인이 되니....

지속적이고....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또 에이조 24 인치를 지르고픈 욕구가....몸속에서 요동을 치네요...

23인치 이상 모니터를 구입하실 분들은....

용도가.....PC 용 모니터이건 TV용이건.....

DVI 단자가 있는 것으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DVI와 D-Sub의 차이가..너무나 극명하여......

마치 전혀 다른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고급 모니터들은 D-Sub와 DVI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하고.

제가 사용중인 에이조 L665도 DVI와 D-Sub의 차이가.....그리 크지 않은데...

이 모니터는 엄청난 차이가 있군요...

나코를 지르기 전에....

오픈 프레임 23인치를 질렀었는데...

판매자의 실수로 26인치 D-Sub 전용 모니터가 잘못 배송됐었습니다...

일단 좀 켜봤는데..

문자 가독성은 나코보다...더 열악하고......

동영상은....모니터에 투명 셀로판지 하나 덮어 놓고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헉...간단 사용기가...쓰다보니...주절주절......이렇게 길어 졌네요.

저렴하게 구입했으니.....그럭 저럭 만족하면서 사용중이라는  말을 쓰려다 이렇게 됐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23인치 중고 모니터 구매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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