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Luxury,名品)
사람들 중에는, 뭔가 다른것을 추구하는 부류가 있다.
남에게선 발견할수 없는 그 무언가를 위하여, 보다 높은 대가를 지불하고
그것을 손에 넣는 사람들.
혹자는 \'명품족\' 이라는 비이냥 섞인 말을 하지만, 그 \'명품\'은 그것을 아는 사람만이
그 가치에 만족하고 미소짓는다.
컴퓨터 하드웨어는 그 특성상, 오랜 기간동안 그 일을 맡는것이 드물며 신기술과
새로운 운영체제에 밀려 그 자리를 항상 새것으로 교체해 가고 있다.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는 그 변화가 다소 더디다는것을 몸으로 체감할수 있지만,
일반 데스크탑 시장에서는 오래됨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 여러가지 의미로.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명품은 그리 낮익은 단어는 아닐것이다. 최신, 최고의 성능이 곧 그 가치를 결정하는 시장의 룰속에서는, \'명품=구닥다리\' 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한 하드웨어가 명품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사이에, 더 새로운 부품이 그 자리를 대체해
버리는것이다.
떄는 90년대 중반.
인텔의 펜티엄 mmx와 AMD의 k6위에 펜티엄 2가 그 모습을 드러낼 즈음, 그래픽 카드 시장은 매트록스,ATI,Nvidia, 3dFX가 3D라는 새로운 영역에 손을 내 저을 시절.
혁명(Revolution)이 나타났다.
Number9이라는, 일반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는 회사.
그 높지 않은 인지도 때문인지 결국 시장에서 퇴출된 비운의 회사.
그 회사에서 \'혁명\'을 출시했다.
Revolution 3D (Agp Ver, WRAM 8M)
3D의 성능으로서는, 당시 최고의 왕좌를 누리고 있던 3dFX의 Voodo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3D보다는, 그 비교 대상을 매트록스의 밀레니엄 2에 집중하였다.
레볼루션 3D의 전신인 Imagen 128이 일반인 대상이 아닌 하이엔드시장에만 판매되고 있었고, 그 기능을 계승, 발전시킨 레볼루션 3D가 추구하는 극상의 2D화질.
밀레니엄 2에게 쏟아진 \'역사상 최고의 2D화질\' 이라는 찬사는 레볼루션 3D에게 돌아갔다.
Revolution 3D는 PCI,AGP버전 2개가 존재하며, 본인은 PCI 4WRAM버전과 AGP 8WRAM
버전을 가지고 있다. 밀레니엄 2와 마찬가지의 WRAM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메모리 확장도 역시 지원하고 있다.
RAMDAC은 IBM의 팔레트 램댁으로 220Mhz를 지원하고 있다.
칩셋은 T2R \'Ticket to Ride\' 라는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발하는것이 \'명품\'의 조건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아직까지도 사용자의 눈을 만족시켜주는 PCI그래픽 카드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LCD와 DVI포트에 익숙해진 내 눈에, 아련히 떠오르는 CRT속의 색감을 더듬으며,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그럼 이만.
P.S : 원래 여기에 사진만 올리고 본문을 나의 컴퓨터 이야기 란에 올리려고 햇지만,
뭔가 잘못(?)되어 있는것 같아서 여기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혹 하드웨어 란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었다면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P.S 2 : 이 사이즈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카드의 메모리 쪽 PCB에 몇가지 글이 적혀져
있습니다. 잘 안보이는 문구지만 빛에 비쳐 보면 이런 단어가 적혀 있습니다.
상단 - Its been a hard day\'s night...
하단 - and we\'ve been working like a dog.
...요청이 있으면 확대한 사진을 올려보도록 하지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