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입하고 눈팅할 때만 해도 듀얼시스템을 갖게 되면 이 게시판에 적어서 자랑하고 싶었는데, 막상 시스템을 갖추고 나서는 귀찮기도 하고 허접스럽기도 한 시스템이라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시스템 다운이 너무 자주 발생해서 창피하기도 했는데, 이제 다 해결돼서 올려봅니다.
이 시스템을 갖춘 것은 작년(2004년) 1월말경이었고, 그동안에 이런 저런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해와서, 현재 시스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CPU : Xeon 2.4(533) DP
2. M/B : ASUS PC-DL Deluxe
3. RAM : SAMSUNG PC2700 512MB x2
4. VGA : Evertop Geforce 6600 AGP 한반도 (128MB RAM)
5. HDD : WD SATA 36GB 10k, WD 200GB SATA 7.2k, Seagate PATA 120GB 7.2k
6. ODD : LG DVD-Multi GSA-4163B, SAMSUNG Combo SW-252F
7. Case : Micronix MT-200 Titanium
8. PSU : Antec True Power 2.0 550W
9. Cooling : 80mm x5(전면 하단흡기 1, 후면 배기 2, 측면 HDD 흡기 1, 측면 M/B 배기 1)
10. Cooling control : Zalman ZM-MFC1
11. Monitor : Erae LCD 1901BD
12. OS : Windows XP SP2
처음 구입할 적에는 유체해석(Fluent) 및 응고해석(Procast/MAGMA) 등에 사용하려고 했습니다만, 몇번 시도하다가 능력부족으로 포기하고, 현재는 연구용(오피스작업 및 자료검색, 데이터분석), 때때로 비디오 인코딩(주로 주조과정 촬영본 편집)용으로 사용중입니다.
이제부턴 제 고난기를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처음 조립해서 사용할 때는 큰 문제 없이 잘 돌아가다가 작년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에 10k 하드를 추가해서 OS용으로 사용하고 난 뒤부터 프로그램 전환시 혹은 백그라운드로 음악재생시에 프리징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프로그램 응답없음, 음악재생은 계속됨, 마우스는 움직이지만 몇번 클릭하다보면 마우스까지 프리징)
심할 때는 10분에 한번, 덜할 때는 2~3일에 한번꼴로 이런 일이 발생하니 이것저것 안해본 게 없었습니다.
(1) 그당시에 PSU가 Enermax 460W였으므로 파워부족은 아닐거라 판단하고, 36GB HDD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서 과감히 교환 ===> 실패
(2) 겨울에 처음 꾸밀 때는 문제없던 것이 여름이 되어갈수록 다운이 자주 되는 것으로 미루어 발열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당시 후면 배기팬 2개만 있던 것에서 과감히 3개의 팬을 추가하고 소음 해결을 위해 위에 적혀있는 Zalman 팬콘트롤 유닛을 추가 ===> 실패 but 시스템 쿨링에는 효과 좋았음
(3) 음악 재생시에 특히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 내장 사운드에 충돌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보유중이던 SB Live 5.1 추가 ===> 실패
(4) 메인보드가 875P 계열 저가 제온보드인지라 불량품일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보드 교환 ===> 실패
(4) 혹시나 싶어서 VGA 카드 교체(사실은 그 핑계로 지름신에 항복한 면이 다분함) : 처음 GF5600 -> 5700 Ultra -> 6600까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 당연히 실패 ^^;
(5) 듀얼 파워 구성 : 메인 파워(Enermax 460W)에 브릿지하여 350W 묻지마 파워 연결(HDD는 모두 서브 파워에 연결) ===> 실패 ===> Antec 550W로 교체 ===> 실패
이런 헛짓을 하며 1년여를 보냈습니다.
물론 윈도우야 그동안 열댓번은 갈아 엎었지요.
프로그램 한개만 돌릴 때는 별 문제 없던 시스템이 일이 바빠서 창 여러개 띄우고 alt-tab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복사-붙여넣기 등등의 사소한 작업을 할 때면 수시로 다운되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죠.
비록 이 사이트의 고수분들처럼 컴퓨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troubleshooting에는 그래도 이 좁은 바닥에선 한가닥 한다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고쳐주는 처지에 제 컴퓨터 하나 제대로 못 고치니 참 답답한 노릇이었습니다.
거창하게 simulation은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듀얼 시스템이면 다중작업에는 강점을 보여야 하는데 허접한 싱글 시스템보다도 못하니 들인 돈만 아니었으면 아마 당장 갖다 버리고 싱글로 돌아갔을 겁니다.
그러던 2005년 10월의 어느날 Q&A 게시판에 나온 댓글(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지는 기억 안남)을 보고 따라한 결과 문제 완전 해결 !!!!!!!!!!!
*** 해결책 ***
[디스플레이 등록정보]의 [효과] 메뉴에서 "화면 글꼴의 가장자리를 다듬는 데 다음 방법 사용" -표준/Clear Type 선택부분에서 표준으로 사용
예전에 어디선가 본 내용중 LCD 모니터에는 Clear Type으로 선택하면 글씨가 더 선명하다는 말을 보고 항상 윈도우 설치하고 나면 Clear Type으로 지정하는 게 습관이 되었던 관계로 수도 없이 윈도우를 재설치하면서도 항상 실패했다는 웃지못할 얘기입니다.
이런 뻘짓거리를 거치면서 원했든 원치 않았든 이것저것 붙이기도 많이 붙였고, 업그레이드도 꽤 많이 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듀얼 시스템을 만끽하며 사용중입니다.
조립한지 1년반이 넘게 지나버린.. 이젠 다른 회사동료들의 3기가대 시스템이 부러워져가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고생한만큼 애착이 가는 시스템이네요.^^
다른 분들처럼 사진도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별로 특별한 시스템도 아닌데다가 선정리를 대충 해놔서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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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