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1.0 사용기
2006.03.01 모처럼 공휴일, 창고를 뒤지던 중, 우연이 발견된 플로피 디스켓 박스 !
박스 겉 인덱스를 보니 옛 향수가 가슴을 푸군하게 하던구요.
혹시나 플로피 데이터가 살아 있지는 않을 까 해서
꺼내어 보니 5.25 inch 였습니다.
예전에 손가락 사이에 넣고 돌리고, 돌리다 떨어져도 튼튼했던 그 넘들이
이제는 곰팽이와 친구하고 있었습니다.
박스를 더 뒤져 보니, 그나마 예전 자료를 백업 해 논 CD케이스를 발견
코닥 골드 CD가 2중 포장으로 고이 보관 중이었습니다.
당시 용산에서 골드는 100년 간다는 말에 그린 SKC를 구입하며,
소중한 자료 담으려 장당 8,000원까지 코닥 골드 CD 입니다.
- 정말 100년이 갈까?
- 10년 정도 지난거 같은데 과연 지금 읽혀 질까?
실험 정신 발동 !!!
결과 : CD 리딩 시간 무지 오래 걸림, 자료 20% 살림
결론 : 이동시 충격에 주의하고 사용시 기스에 주의하며
직사광선을 피하고 먼지 적은 장소에 보관하며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 시키지 못하면 100년 장담 못함.
암튼, 살린 자료 중 Windows 1.0을 건지게 되었고 또 실험 정신이 발동했습니다.
- 현 컴퓨터에서 Windows 1.0 이 설치는 될까?
- 안에 무슨 프로그램이 있었지?
바로 설치에 들어 갔습니다.
* Windows 1.0 구성
- 총 용량 : 1.35MB (3.5" 인치 한장에 다 들어 가고도 남네요)
- 5장 구성
( Windows 1.0이 1985년 11월 20일에 발표 되었고, 5장으로 분리 된 점, 장당 최고 용량이 400KB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5.25인치(500KB)로 구성 되었다고 유추됩니다. )
* Windows 1.0 설치
- 현 시스템의 구성 파괴가 있을지 몰라 설치는 Vmware를 이용하여 가상 설치 하였습니다.
- 사용 가능한 3.5디스켓 1장. (여러 장 있기는 한데, 안 쓰니 읽히지가 않네요 ㅠ.ㅠ)
1) 부팅 시디로 부팅 후 미리 윈도우 1번째 디스켓내용을 복사한 플로피를 넣고 설치를 시작
(오~ 윈도우와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프린팅까지 지원하는 듯 합니다.)
2) 윈도우가 설치 될 위치 지정 (플로피에도 설치가 가능하네요. 저는 하드에 설치로 진행)
3) 설치할 폴더를 지정합니다. 이때 부터 윈도우 설치 기본폴더가 WINDOWS로 되었나 봅니다.
4) 설치 전 디스켓 다시 함 챙기라고 하며, 지금 처럼 PnP가 안되니 주변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미리 확인하라고 합니다.
5) 첫번째 디스켓을 넣으라고 합니다.
6) 마우스를 가지고 있냐 물어 보네여. 당연한 거지만 아쉽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PS/2 마우는 없네요
우선 없다고 하고 진행
6) 그래픽 카드를 물어 봅니다. 당시엔 2번을 클릭 했겠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6번을 ㅎㅎ
7) 오~~~ 설치가 되는 듯 합니다.
8) 2번때 디스크를 넣으라 하네요.
헉!!!. 2번째 디스크 파일을 플로피에 복사 하려는데 Acces denied.
Vmware가 플로피를 잡고 있는 모양입니다.
첫번째 난관 - 플로피를 어떻게 바꾸나?
Vmware를 끄면 플로피에 복사가 가능하지만, 다시 하려면 재부팅되어 2번째 디스크만 인식하니
아~~~ 어떻게 하나?
Vmware 메뉴를 이리저리 살피다 결정적인 메뉴를 발견!!! 이거다.
9) 현재 상황을 저장/복원하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저장 -> 종료 -> 파일 복사 -> 실행 -> 복원 -> 저장 -> ...
단순 무식한 프로세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복원을 하니 처음 부팅 당시 플로피 내용을 가지고 있어 설치가 진행이 안되었습니다
2번째 난관에 부딕치고 말았습니다.
또 이리 저리 Vmware 메뉴를 보던 중, 또 한가지를 발견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이미지!!!
모든 설치 디스켓을 이미지로 만들어 사용 시 마다 데몬 처럼 바꾸어 주면 된다고 생각되어 이미지 작업에 나섰습니다.
Vmware에서는 자체 적인 플로피 이미지파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선 HDD에 파일을 카피 한 후
한장 한장 만들어 다시 시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플로피 이미지 자체도 처음 부팅 당시 정한 이미지만 사용이 가능하여 진행 불가.
3번째 난관 - 걍 설치 말어?
설치 원본을 보니 압축되거나 다른 인스톨 프로그램을 사용한 흔적이 없어
당시, 윈도우 인스톨은 걍 복사 형식이 아닐까 해서
걍, 복사한 파일을 실행해 볼까 해서 실행 파일을 찾았지만 다른 파일들은 모두 있는데
정작 중요한 win.com 메인 실행파일이 없었습니다.
윈도우 설치 중 환경 설정 등을 같이 넣어서 재컴파일 되어서 나오는 듯 합니다.
4번째 난관 - 아~~ 돌겠다.
이때 갑자기 생각난 subst !!! 이거다.
가상으로 c:setup 에 모든 설치 파일을 두고 이를 a:로 가상으로 잡아서 설치하면 ok
v6.22 DOS를 설치 하려 하니 subst는 2번째 장에 있었습니다. ㅠ.ㅠ
5번째 난관 - 통으로 되어 있고 부팅 이미지 까지 포함된 도스를 찾아라!!!
겨우 겨우 부팅이미지까지 포함되고 설치 파일이 통으로 된 DOS 7.1를 구하여 설치 하였습니다. 휴~
또한, subst를 이용하니 모든 난관이 쉽게 해결 되었습니다.
10) 드디어 설치 완료 !!!
11) 알수 없는 그래픽 깨짐과 삐삐 소리와 함께 뭔가 뜨긴 떳는데 영.... 알아 보기 힘든.
12) 95년에 만든 DOS7.0 에 10년전 윈도우를 설치 하려니 아마도 버전이 충돌되 문제가 발생 했다고 생각되어 드라이브 파일 및 기타 버전을 확인 한 결과 주요 파일인 "win100.bin"을 발견 해당 파일을 85년 시절 도스 버전인 3.31로 맞추어 재부팅 후 실행 결과 정상적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몇 시간 동안 고생끝에 들어가니 기분은 좋았지만, 막상 실행하고 안을 보니 썰렁 그 자체~
하지만, OS의 GUI 시도와 한번에 다수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고, 각각의 프로그램을 종료하거나 다시 실행할 필요없이 전환하는 등 멀티태스킹(?)을 시도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윈도우 1.0 자체는 윈도우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그리 많지 않고, 아니 막 개발하고 있을 정도라 거의 없다고 치고
윈도우 위에 윈도우를 겹칠 수가 없는 창 배열 때문에 사용에 매우 불편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 날에는 윈도우 1.0 보다 보다 화려하고 강력한 기능을 내장한 윈도우가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20년 후에도 윈도우를 계속 사용한다면 그땐 "Windows 2003 / XP 설치기" 를
읽으며 '촌스럽고 느리고 또 왜 이리 불편해, 마우스는 왜 쓰는거야?' 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06-09 16:09:56 review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