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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버탑의 과거 일전에 에버탑에서 여론조작을 하다 걸려 비난과 함께 개망신 당했던 적이 있었다. (관련글 링크) 에버탑의 개념없는 A/S에 분노한 사용자가 에버탑 제품을 망치로 때려 부순 너무도 인상 깊은 사건과 맞물려 불거진 일이라 아직도 나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 1년도 더 지난 일을 끄집어 내는 이유는... 당시 에버탑은 잔꾀 부리다간 소비자들의 철퇴를 맞는다는 교훈을 얻었어야 했음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또 얼마전엔 신제품 발표회 초청 이벤트에 선착순 신청을 받다가 선정방법을 추첨 형식으로 바꿔버려 결과적으로 많은 회원들을 농락한 일도 있었다. 본글에서는 개선되지 않는 에버탑의 행태와 오히려 도를 더해가는 부도덕성을 고발하려 한다. 얼마전부터 에버탑은 출시하는 그래픽 카드들에 100% All Solid-Capacitor를 채용하고 있다. 위 이미지의 박스친 부분이 전부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들이다. (2007년 11월 3일 에버탑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런데... 그 100% All Solid-Capacitor라는 것은 에버탑의 주장일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게 본글의 핵심내용이다. 2. Solid-Capacitor 하드웨어 쪽에 어느 정도 관심과 경험이 있다면 다들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고 넘어가자... 캐패시터의 종류는 탄탈, 필름, 세라믹 등 매우 다양하지만 내용과 직접 관련이 있는... 그래픽 카드 및 마더보드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전해 캐패시터와 긴 수명, 낮은 ESR 등으로 점차 이를 대체해가고 있는 솔리드 캐패시터로 범위를 축소시켜 이야기 하겠다. 먼저 외형상 캡의 재질에 따라 구분하자면... 흔히 말하는 캔타입 그리고 비니루(PVC) 제품 이는 단순히 눈으로 봤을때 어떻게 생겼느냐에 대한 표현으로 그저 깡통처럼 생겼다는 의미이지 어떤 사전적 용어이거나 그런건 아니다. 참고로 왼쪽은 솔리드 폴리머 캐패시터인 케미콘 PS 시리즈, 오른쪽은 루비콘 ZLH 시리즈... 납땜 방식을 기준으로 하면... PCB 위에 납땜하는 SMD 타입과 PCB를 관통시켜 PCB 아래에 납땜을 하는 래디얼 타입이 있다. 리드선 형태에 따라 더 디테일한 분류도 가능하다 왼쪽은 알루미늄 전해 캐패시터인 Hitano ELV 시리즈, 오른쪽은 산요의 SEP 시리즈 내부 박막 사이 유전체의 종류에 따라... 고체 캐패시터(Conductive Polymer Aluminum Solid  Capacitor)와 일반 전해 캐패시터(Electrolytic Liquid Capacitor) 왼쪽은 세현전자 UNI-CON SEL 시리즈, 오른쪽은 삼영전자 NXC 시리즈 이러한 캐패시터들이 사용되는 실례를 살펴보자... FORSA의 6600GT 128MB 썬온라인 잘만 모델이다. 중간에 군청색 PVC 껍데기를 입고 있는 3개를 제외하면 SMD 타입의 전해 캐패시터들이 빼곡히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름이 넓은 것은 10파이, 좁은 것은 8파이 흔히들 얘기하는 캔타입이지만 솔리드 캐패시터는 아니다. 래디얼 타입의 10파이 솔리드 캐패시터이다. 일반 전해 캐패시터에 비하면 상당히 고가이다. 인텔 S815EBM1 메인보드인데... 래디얼 타입의 8파이 전해 캐패시터가 쓰였다. 특이하게도 비닐 옷을 입고 있지 않다. 3. 또 병이 도졌나? 에버탑은 자사 그래픽 카드에 솔리드 캐패시터를 채용하여 안정성을 높였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검색 사이트에서 솔리드 캐패시터를 검색하면 열에 일곱 에버탑 제품이 뜰 정도다. 또한 다나와 상품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질문에도 분명히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했다고 답하고 있다. 본인 역시 솔리드 캐패시터가 확실하냐는 의심 섞인 질문을 했으나 에버탑 측에서는 솔리드 캐패시터가 맞다고 못밖아 주었다. 에버탑 QC팀이 작성한 자체 리뷰에서도 8600GTS 쿠페 블러디 제품에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했음을 밝히고 있다. (에버탑 홈페이지에서 2007년 11월 4일 캡처) 캐패시터 의혹에 대해 모든 제품을 다 언급할 수 없으므로 8600GTS 쿠페 블러디 제품을 대표로 다루고자 한다. 본인이 8600GTS 블러디 쿠페 등에 사용된 캐패시터가 솔리드 캐패시터가 아니라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그거... 흔한거다... 렉스텍을 비롯 같은 종류의 캐패시터를 사용한 제품들은 많다. 에버탑 역시 예전부터 동일 부품을 사용해왔다. (그때는 솔리드 캐패시터라고 자랑하지 않았다.) 또한 보급형 그래픽 카드를 주로 취급하는 FORSA나 체인텍에서도 자주 사용하던 부품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에서도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했다는 설명은 없다. FORSA의 단종된 6600 AGP 썬온라인 제품이다. 에버탑의 8600GTS 쿠페 블러디와는 제품번호까지 완전히 동일한 캐패시터가 쓰였다. 물론 요즘은 저가형 마더보드와 그래픽 카드에서까지 히트 파이프나 솔리드 캐패시터같은 고급 부품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과연 비교적 저가형에 속하는 제품들 그것도 지금처럼 솔리드 캐패시터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이미 단종된 모델에서까지 솔리드 캐패시터가 쓰였을까? 또한 굳이 그걸 쓴다한들 알아주는 사람 없던 시기인데 제조사에서는 솔리드 캐패시터를 써놓고도 아무런 생색내지 않는 겸손의 모습을 보였을까? 기가바이트나 MSI에서 솔리드 캐패시터 썼다고 자랑하는 것 좀 보라 듣보잡 제품일수록 그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기껏 고급 부품 써놓고 유저들에게 알리지도 않는다는 것은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2) FZ? 본인이 다나와 게시판에 의혹을 제기한 이후 파코즌 오상훈님도 같은 맥락의 글을 파코즈에 게재했다. 본인 역시 오상훈님과 마찬가지로 FZ라는 코드에 대해 구글 검색을 해봤으나 SMD 타입밖에 찾을 수가 없어서 이 부분은 생략하려 했다.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언급하자면 FZ의 검색결과는 Long life extra impedance SMD Aluminum Electrolytic Capacitor 즉, 전해 캐패시터라는 것이다. 산요의 SEP 시리즈도 래디얼 타입과 SMD 타입이 모두 존재하는 것처럼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3) 정전용량과 전압 기가바이트의 GA-P35-DS3L 보드의 전원부이다. 2.5V 820㎌(마이크로 패럿)의 캐패시터가 사용됐다. 글을 작성하느라 제품들을 검색하다 보니 마더보드의 경우는 이제 솔리드 캐패시터가 아닌 제품이 더 드물었다. 특히 전원부는 솔리드 캐패시터가 당연하다시피 됐는데 이렇게 되기 이전 그 부근에 자리 잡고 있던 전해 캐패시터와 비교하면 전압과 용량이 매우 작다는 걸 알 수 있다. 전해 캐패시터가 박혀있는 보드를 살펴보면 보통 6.3~16V의 전압에 1000~3300㎌ 정도의 용량이 사용되고 있다. 보다 확실한 비교를 해보자. 왼쪽은 기가바이트의 GA-P35-DS3L 보드이고 오른쪽은 GA-P35-S3L 보드이다. 모델명으로도 알 수 있듯이 두 제품간 레이아웃이 거의 쌍둥이급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 중 하나가 전원부 외 솔리드 캐패시터가 사용되었느냐인데... 노란 테두리 안 동일한 위치의 캐패시터를 비교해보면... GA-P35-DS3L의 경우 바로 이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6V 470㎌가 사용됐다. 사진상으로는 분간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GA-P35-S3L에서는 16V 1500㎌의 캐패시터가 사용됐다. 용량 차이가 상당히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째서 같은 용도로 사용된 것인데 솔리드 캐패시터의 전압과 용량이 전해 캐패시터의 그것보다 훨씬 작을까? 그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솔리드 캐패시터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더 작은 용량의 규격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내압과 용량이 클 수록 캐패시터의 단가도 올라간다. 시중의 그래픽 카드 몇종을 살펴보자... INNO3D의 7900GS 아이노비아라는 제품이다. 4V 1200㎌, 16V 330㎌, 16V 180㎌의 솔리드 캐패시터가 쓰였다. 스카이디지탈의 SKY-8600GTS 그랑프리 제품이다. 4V 1000㎌, 16V 330㎌인 솔리드 캐패시터가 쓰였다. FORSA의 8600GT 라팔 ST 셀시아 제품이다. 6.3V 1500㎌의 전해 콘덴서가 다수 쓰였고 16V 180㎌의 솔리드 캐패시터도 하나 달려 있다. 유니텍의 8600GT SUPER D3 256MB LP 제품이다. 전해 캐패시터는 6.3V 1500㎌짜리가 쓰였고 2.5V 1500㎌의 솔리드 캐패시터도 쓰였다. 유니텍의 8600GT CENTUM 光 이라는 제품인데 전부 전해 캐패시터만 쓰였고 규격은 6.3V 1500㎌, 16V 470㎌이다. 에버탑의 8600GTS 쿠페 블러디에 사용된 캐패시터는 6.3V 1500㎌과 16V 470㎌ 두 종류이다. 전해 캐패시터라면 적당한 전압과 용량이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대로 솔리드 캐패시터라면...? 그 정도 요건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이라면 모르지만 전압과 용량이 낮아도 충분한데 구태여 높은걸 쓰는 이유는 뭘까? 캐패시터 수가 한두개도 아니고... 돈이 남아 도나? 4) 모양부터가 다르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SMD 타입의 캐패시터로 Hitano의 ELV 시리즈를 언급한바 있다. http://hitano.manufacturer.globalsources.com/si/6008800251343/pdtl/Aluminum-electrolytic/1001496981/SMD-Aluminum-Electrolytic-Capacitor.htm 흔히 부르는 캔타입 캐패시터이긴 하지만... 링크를 참조하면 알루미늄 전해 캐패시터임이 분명하다. 전해 캐패시터에 공통으로 보이는 특징으로는... 캐패시터 대가리에 K자, Y자 또는 X자 형태의 경계선이 있다는 것이다. ELV 시리즈 역시 K자 경계선이 존재한다. 아수스의 8600GTS TOP 제품이다. 솔리드 캐패시터로 매우 유명한 니폰 케미콘과 산요 오스콘이 쓰였는데... 캐패시터 대가리엔 아무런 돌출이나 홈 없이 그냥 민짜다. 좌우의 날씬하게 생긴 캐패시터 대가리도 민짜인데 그렇다면 그것들도 솔리드 캐패시터일까? 아니다... 단지 용량과 크기가 작아서 경계선이 없을 뿐이다. 인사이드의 FX5700 모델이다. 사진상에 SMD 타입의 캐패시터 5개가 보인다. 초록색 칠이 되어 있는 것은 대가리에 K자 경계가 있는 전해 캐패시터이고 보라색 칠이 되어 있는 것은 산요의 SVP 시리즈로 솔리드 캐패시터이다. 오른쪽에 작은 크기의 검은색 칠 되어 있는 것은 역시 작은 용량의 전해 캐패시터이다. 전해 캐패시터는 내부구조의 특성상 캐패시터가 부풀거나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를 대비해 외막이 팽창할 수 있도록 홈 또는 돌출 형태의 경계선이 존재하며 부풀거나 터질 가능성이 없는 저용량의 경우엔 생략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에버탑에서 솔리드 캐패시터라고 주장하는 캐패시터의 모습이다. 대가리의 K자는 멋으로 해놓은 것일까? 5) 에버탑측의 반응 본인의 1차 질문에 에버탑은 솔리드 캐패시터가 맞다고 답변을 해주었다. 이후(2007.10.20) 더욱 구체적으로 의문을 제기했으나 보름이 지난 지금(2007.11.06)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 답변할 가치조차 없는 것일까? 만약 솔리드 캐패시터가 맞다면 해당 캐패시터의 데이터시트를 제시함으로써 의혹을 간단히 해소할 수 있다. 여러가지 전해 캐패시터로 오인받을 소지가 있으나 사실 여차저차 사연이 있는 솔리드 캐패시터입니다.... ...식의 답변 또는 공지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마치 우야무야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처럼 딴청을 피우고 있으니... 그런데...!!! 8600GT 쿠페 OC2에 대한 신제품 소개인데... (2007년 11월 4일 에버탑 홈페이지에서 캡처) 8600GTS 쿠페 블러디와 똑같은 캐패시터를 사용했음에도 솔리드 캐패시터를 채용했다는 말이 없다. 솔리드 캐패시터가 맞다면 왜 갑자기 솔리드 캐패시터라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어쩌구 하는 선전을 멈추었을까? 또 그런데...!!!!! 펌질에 의해 타 블로그에 등록된 8600GT 쿠페 OC2의 소개글이다. 에버탑 홈페이지의 글과 모든 내용이 동일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이 글에는 솔리드 캐패시터를 탑재하여 안정성이 강화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글 등록일은 2007년 10월 18일이다. 반면 에버탑 홈페이지의 글은 2007년 10월 10일 등록됐으나 최종 수정일이 2007년 11월 1일이다. 8600GTS 쿠페에 대한 글인데 솔리드 캐패시터에 대한 언급은 없고 최종 수정일은 역시 2007년 11월 1일로 되어 있다. (2007년 11월 4일 에버탑 홈페이지에서 캡처) 최종 수정일이 2007년 9월 21일인 글에서는 솔리드 캐패시터에 대한 내용이 있다. (2007년 11월 5일 에버탑 홈페이지에서 캡처) 너무도 이상하지 않은가? 겉으로는 솔리드 캐패시터가 맞습니다...답변해놓고 뒤로는 은근슬쩍 관련 문구를 지우고 있다니...??? 이러한 모습에서 오히려 뭔가 꿀리는게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4. 소비자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다 사실... 무지하게 긴 글을 썼으나 본인을 비롯 어느 정도 하드웨어와 친숙한 사람이라면 한눈에 이건 그냥 평범한 전해 캐패시터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마더보드의 전원부에는 어김없이 솔리드 캐패시터가 쓰이고 있지만 다수 저가형 마더보드의 경우 전원부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질 캐패시터가 박혀 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캐패시터를 생산하는 모든 업체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경험일 뿐이다. 경험상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곧 객관적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막말로 자사의 제품 정보를 수정하거나 특정 문구를 넣고 빼는 것은 지들 맘이다. 그냥 맘에 안들어서 삭제했다고 하면 할말 없는 것이고 또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전해 캐패시터처럼 생긴 솔리드 캐패시터가 존재한다면... 난 심증만으로 무고한 회사를 비방하는 셈인 것이다.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무식하지만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캐패시터를 절개하여 직접 내부를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솔리드 캐패시터라면 박막 사이에 고체(이산화 망간 등)가 들어 있을 것이고 일반 전해 캐패시터라면 전해액이 들어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공동구매를 통해 8600GTS 쿠페 256MB 블러디를 구입했다. 캐패시터를 뽑아낸 모습 그놈의 에버탑 때문에 별짓 다 한다... 절단의 운명에 놓인 캐패시터들... 왼쪽부터 솔리드 캐패시터, 캔타입의 전해 캐패시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비닐 피막의 전해 캐패시터 그리고 8600GTS 쿠페 블러디에서 뽑아낸 캐패시터 비닐 피막의 전해 캐패시터를 절단한 모습이다. 여러겹의 종이(섬유질)에 전해액이 적셔져 있다. 캔타입의 전해 캐패시터를 절단한 모습이다. 앞서 절단한 것과 똑같은 형태이다. 솔리드 캐패시터(산요 SH 시리즈)를 절단한 모습이다. 결정이 부서지는 것만 봐도 내용물이 고체임을 알 수 있다. 레어급 부품에만 사용하려고 모셔두던 건데 이렇게 잘려지다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소량으로는 판매를 하지 않아 개인으로서는 구하기 쉽지 않은 부품이다. 드디어 에버탑에서 솔리드 캐패시터라고 주장하던 그 녀석이다... 절단한 모습이다. 롤이 좀 풀렸을뿐 앞서 절단한 두개의 전해 캐패시터와 동일한 구조이다. 아직 새삥이라 그런지 전해액이 흥건한 느낌이었다. 솔리드 캐패시터와 함께 놓고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캐패시터 밑면도 다소 차이가 있는데... 캐패시터 교체 작업을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폐 캐패시터를 제거할 때 납이 완벽하게 녹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잡아 빼면 캐패시터 다리는 기판에 붙어 있고 몸통만 빠져버리는 수가 있다. 일반 전해 캐패시터는 밑면이 고무로 되어 있고 다리가 고무에 박혀 있는 듯한 형태인데 솔리드 캐패시터의 경우는... 정확한 재질은 알 수 없으나 에폭시 같기도 하고 폴리 카보네이트 같기도 한 무언가로 코팅이 되어 다리가 빠져 버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결론 에버탑에서 사용한 FZ 코드의 캐패시터는 솔리드 캐패시터가 아니다. 당연히 FZ 코드의 캐패시터를 전량 사용한 그래픽 카드는 100% All Solid-Capacitor가 될 수 없다. 뻔한 사실임에도 공구 참여에 캐패시터 톱질까지 하는 등 나름대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선 에버탑에서 너무도 당당히 솔리드 캐패시터입니다...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정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걸 과연 속였을까... 들통났을땐 큰일이 될 수 있는데 그러한 위험을 무릎쓰고 뻔한 거짓말을 했겠는가...? 하는 의아함 때문이기도 했다. 참고로 4개의 캐패시터 주검들을 우리집 막내에게 보여주며 4가지중 다른 종류 1개와 같은 종류 3개를 분류해보라고 했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정확하게 분류해냈다. 우리집 막내는 하드웨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19세 여성이다. 에버탑은 과연 어떤 생각이었을까...? 일반 유저들은 모를 수 있다 쳐도 경쟁사에서 그냥 두고 볼거라 생각한건가? 아무래도 에버탑은 이러한 사태들을 '얕은 꾀 부리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교훈으로 여기기보단 가끔 재수없으면 걸리는 일련의 과정이라 여기는 모양이다. 어쩌면 이로 인한 타격보다 편법과 기만으로 얻어들이는 이득이 더 큰건 아닐까? 비단 에버탑뿐 아니라 각종 제품 정보와 리뷰 등에서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솔리드 캐패시터의 형태와 비슷할 뿐인데도 고급 캐패시터를 사용했다는둥 충실한 전원부라는둥 오류가 적지 않았다. 이는 DB 제작자들이나 필드 테스터들이 지닌 캔타입 캐패시터에 대한 편견이나 에버탑 같은 회사의 설명을 그대로 믿은 탓이기도 하고 외형에 따른 혼동을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실린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통사 전반의 얍삽함도 점차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제2의 에버탑이 되고 싶지 않다면... 어쨌든... 에버탑의 죄질이 더욱 불량한 것은... 소비자 주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 질에 따른 크레임 또는 뜻하지 않게 발생되는 분쟁... 등등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자의적으로 저지른 사기라는 점이다. 고급 캐패시터의 기준은 명확한 것이 아니므로 제조사측에서 '이 정도면 고급이지 뭘 그러냐...'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전해 캐패시터를 솔리드 캐패시터로 둔갑시킨 것은 명백한 사기가 아닌가.. 사실 에버탑에서 사용한 FZ 캐패시터는 솔리드 캐패시터는 아니지만 스펙상 긴수명과 낮은 임피던스를 나타내는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차라리 차승원이 하는 진라면 광고처럼... 제품 가격 맞추느라 솔리드 캐패시터를 쓰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솔리드 캐패시터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고급 캐패시터 아닙니까 이랬으면 어떨까 싶다. 에버탑은 수입사가 아닌 제조사라는 내용의 기사다. (2007년 11월 4일 에버탑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들 말대로 단순히 유통만 하는 회사가 아닌 직접 제조를 하는 회사기에 '우리도 몰랐다'...는 식의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캐패시터 종류를 모르는데 어떻게 적정 용량과 전압을 맞출 수 있겠는다. 만약 몰랐다고 한다면... 캐패시터 구분도 못하는 회사에서 최신 칩셋을 가지고 그것도 세계 최초로 DMB 기능이 내장된 그래픽 카드를 만들었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 혹시라도 마케팅부서에서 잘 모르고(잘 모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한 말이 아닌가 싶어 기술진이 맞느냐고 질문한 것에 기술진이 맞다고 확인해줬으며 끝까지 솔리드 캐패시터가 맞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에버탑의 대응 역시 잘못되었다.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바로잡으려 했어야 했다. 부분적 자성의 기회마저 놓쳐버리고 끝까지 솔리드 캐패시터가 맞다고 우겨대며 뒤로는 문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했는지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했다는 문구를 슬며시 지우는 얍삽함을 보인 것이다. 에버탑은 이런 회사였던 것이다. 이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에버탑 제품은 사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어떤 제품이... 어떤 말이 사기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젠 모든게 의심스럽다. RoHS 인증에 대한 부분이 사기인지... 새거라고 제품 교환해주는 것이 사기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욕을 전혀 먹지 않는 하드웨어 업체는 없을 것이다. 앞서 베타뉴스 기사를 보면 에버탑 제품에 대한 모든 결정은 사장님이 내린다고 되어 있다. 취급 아이템의 특성상...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게 이쪽 업계라고는 하지만... 사기로 소비자 등쳐먹는게 기업 마인드인 회사는 분명코 없어져야 한다. 나는 조만간 이걸 들고 에버탑을 방문할 것이다. 에버탑과는 아무런 인연도 만들고 싶지 않지만... 그래픽 카드는 살려야 하니까... 이미 출혈이 큰데 비싼 돈 주고 구입한 그래픽 카드마저 못쓰게 되면 안되니까... 난 아직 새가슴이라 망치질할 엄두는 못내겠다. 어떻게 처리를 받아야할지 다소 난감하다. 이런 젠장~ P.S. 정말 열받는건 이글을 비롯 에버탑 홈페이지에 글을 쓰면 무조건 삭제한다. 내 글에 문제가 있을시 정당하게 반론을 제기하라고 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역시 난감하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06-09 16:09:56 review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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