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CD-ROM 드라이브로 사용가능한 USB 메모리, 샌디스크의 '크루저 컨투어' 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크기는 조금 크고, 티타늄으로 되어있어서 중량도 꽤 나갑니다. 걸쇠가 없어서 그런지 목걸이 끈도 제공되지 않으며, USB 메모리 보관을 위한 검은색 비닐 케이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읽고 쓸 때 표면의 cruzer 라는 영문이 푸른색 LED 로 빛나는 등, 나름대로 세련된 맛은 있지만 작고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 제품은 읽기 25MB/sec, 쓰기 18MB/sec 라는 스펙을 가진 SLC 제품인데... 실측속도는 읽기 29MB/sec, 쓰기 19MB/sec 급의 최상급 속도를 냅니다. 이 제품보다 빠른 제품은 커세어 Voyager GT 모델과 OCZ ATV Turbo (읽기 35MB/sec, 쓰기 28MB/sec 전후) 제품군과 최근 나온 '스카이디지탈 SKY-DRVx2 락포트 SLC (읽기 34MB/sec, 쓰기 23MB/sec 전후) 정도인데... 이 제품들은 비쌉니다. 커세어와 OCZ 는 잠깐 판매되고 현재 품절상태이며, 그나마도 4GB 모델만 있었습니다(4GB 기준 7∼8만원). 락포트 SLC 는 8GB 제품이 있기는 한데... 가격이 무려 14만원 전후입니다. 반면 크루저 컨투어는 8GB 제품이 6만 7천원 전후이니, SLC 메모리로서는 가격대 성능비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일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CD 이미지를 통째로 USB 메모리에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용 툴을 이용해서 CD 이미지를 USB 메모리에 넣을 경우, USB 메모리가 USB CD-ROM 과 USB 이동식 디스크로 둘로 나누어져서 인식이 됩니다. 즉, 8GB 메모리에 1GB 짜리 리눅스 부팅CD 이미지를 넣을 경우,
< 크루저 컨트롤 USB 꽂기 전 >
C: - 부팅 하드
D: - DVD-ROM 드라이브
< 크루저 컨트롤 USB 꽂은 후 >
C: - 부팅 하드
D: - DVD-ROM 드라이브
E: - USB CD-ROM 드라이브
F: - USB 이동식 디스크
이렇게 잡힙니다. 메인보드 바이오스가 USB CD-ROM 드라이브를 인식할 수 있는 종류라면 USB 메모리에 넣은 CD 이미지는 모두 CD-ROM 드라이브로 인식 가능하며, CD-ROM 부팅은 물론 OS 설치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마치 데몬툴즈와 같은 가상 CD-ROM 드라이브가 USB 메모리에 하드웨어적으로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USB 에 CD-ROM 이미지를 넣어서 대체 어디다 쓸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이게 매우 편합니다. 예를 들어 윈도XP CD 이미지를 넣어두면, 거의 대부분의 PC 에서 윈도XP 를 설치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CD-ROM 드라이브가 없더라도 말이죠. 무엇보다 OS 설치속도가 2배 이상으로 빨라집니다. 시스템에 따라서 다르지만, 윈도XP 설치속도는 10∼15분 정도면 됩니다. 52배속 CD-ROM 드라이브는 전송률 7∼8MB/sec 정도, 액세스타임은 120ms 정도지만, 크루즈 컨투어는 29MB/sec, 액세스타임은 1ms 미만이므로 속도가 비교가 안됩니다. 설치CD 가 튈리도 없고, 오염될 리도 없죠 ^^
또한 CD 또는 DVD 를 구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분투 리눅스와 같이 자주 버전업 되는 CD 등은 크루저 컨투어에 CD 이미지를 넣어서 쓰다가, 필요 없어지면 이미지를 삭제해버리면 됩니다. CD 굽는 속도 보다 훨씬 빠르게 CD 처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아주 편리합니다. 이 기능 지원되는 USB 제품 알아보느라고 며칠동안 진짜 고생했습니다.
(참고로 SOI 전자 공급제품은 라이프타임 워런티입니다. 한마디로 무한 A/S )
물론 CD 이미지를 USB 에 넣어서 USB CD-ROM 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샌디스크 크루저 컨투어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국내업체인 셀픽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USB 제품은 이 기능을 공식 지원하는데... 문제는 속도가 중하 수준인데다가, 쓸만한 SLC 제품이 없습니다. 디직스나 메모렛 등 일부 제품에서도 이 기능을 지원하는 툴을 제공하지만, 모든 제품에서 되는 것이 아닌데다가 성능이 만족스럽지가 않은 경우가 많더군요. 이런 문제 때문에 usboffice 같은 전문 싸이트에서는 CD영역 생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올라와있지만... 안정성 및 편리성에서 크루저 컨투어 보다 몇 수 뒤집니다.
마지막으로 크루저 컨투어도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현재까지 몇가지 제한이 있습니다. 원래 크루저 컨투어에서 제공하는 공식 툴의 CD 이미지는 6MB 용량제한이 있습니다. 링크(http://usboffice.ohpy.com/145592/122 →가입해야만 보임) 해킹된 전용 툴을 써야만 6MB 이상의 CD 이미지를 넣을 수 있고, 90MB 이상용량의 CD 이미지 생성시 읽기 2MB 정도, 쓰기 5MB 정도 성능하락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FAT32 용량 한계인 2GB 크기까지만 CD 이미지 생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용도라면 꽤 쓸만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PS :
atto 최신버전으로 테스트한 결과 첨부합니다. PC 에 따라서 성능이 다르지만, 회사(인텔 칩셋)에서는 +1∼2MB 정도 속도가 더 나왔는데, 집(비아 칩셋)에서는 조금 떨어지네요. 6MB 이상 크기의 CD 이미지를 넣을 경우 읽기에서 2MB 정도, 쓰기에서 3∼5MB 정도 속도가 저하됩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06-09 16:09:56 review에서 이동 됨]
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