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옥션에 풀렸던 164LX보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64LX보드+21164A-533Mhz CPU+Cooler를 4만5천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램을 구했습니다. 용산의 중고 부품들을 찾다가 64메가 * 4개를 구입했습니다.
보드 특성상 2개씩 넣어야되기 때문에 4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2개는 다른 사람한테 주려고요)
일단 보드가 부팅 되는것을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램 256MB를 인식하는걸 확인하게 되었고,
부팅하고 보니 AlphaBIOS가 깔려 있더군요. 리눅스를 쓰려고 SRM으로 바꾸려고 시도 했으나...
이런..이게 왠일 인지 않되네요. fail-over모드로 해도 SRM이 뜨지 않는것이였습니다.
사실 AlphaBIOS를 그대로 쓰고 싶기도 했으나 이놈이 KVM을 지원못하더군요.
164LX/SX의 경우는 half-flash라고 해서 ARC(AlphaBIOS)나 SRM둘중 하나만 깔려있습니다.
다른 시스템의 경우는 둘다 있고 전환을 할수 있도록 되어 있죠.
결국은 firmware를 전부 갈아버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펌웨어는 일단 CPU는 i-cache와 d-cache까지만 켜고 메모리 초기화에 PCI감지, IDE는 CMD646외 여러가지를 지원하도록, SCSI는 안쓰니 빼도록하고... milo를 기반으로 리눅스 커널 소스를 좀 뜯어 붙였습니다. SATA를 지원해야 부팅을 할것이기 때문에...(2.4.20 커널의 SATA 소스를 썼습니다. 2.4.22부터 IDE코드에 넣었던 SATA를 SCSI쪽 high-level driver로 붙여서 사실 SCSI부분 올리는게 용량이 아까워서..) CMD646은 MDMA-2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 요즘 쓰기에는 좀 느리죠. CD-ROM을 붙여서 쓰기는 좋지만...
결국 플래쉬를 다루는 방법을 얻어서(이 스펙 문서들 구하기도 힘들었네요..) 원래의 AlphaBIOS를 지우고 제가 만든것을 넣었습니다. 물론 만든 펌웨어가 동작하는것은 fail-over모드로 FDD에 AlphaBIOS를 읽는 루틴을 빌어서 동작하는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롬을 지우고 쓰는것은 fmu를 통해서 그냥 했습니다. 용량이 충분했다면 같이 넣을 예정이였는데...롬은 1MB인데, AlphaBIOS가 590KB를 먹고 있고 제가 만든것이 600KB나 되니 어쩔수 없이 지우게 되었습니다. 뭐 어차피 fail-over로 다시 띄우고 깔순 있지만...
플래쉬를 하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재부팅을 했습니다. 이제는 KVM을 연결해서 쓸수 있으니 마음껏 연결을 하고는 화면이 뜨길 기다렸습니다. 순간 너무나도 았싸리(깨끗하게, 잘..^^;;) 떠서 놀랐습니다.
거기서 리눅스 커널을 제가 만든 initrd이미지로 띄워서 fdisk로 파티션도 잡고 설치를 했습니다.
아직 확신이 없어서 /boot파티션(커널 넣은곳에)을 1024 실린더안에 잡고는 자작 펌웨어에서 커널 위치와 initrd와 rootfs를 기록하고는 부팅을 시켰습니다. 사실은 PC용 리눅스의 부트로더인 grub과 바슷하게 만들려고 했는데...VESA를 넣어서 VGA를 다루는게 아직 잘 해결이 않되네요. 조만간 된다면 그래픽으로 부팅하고 grub처럼 다루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지금은 설정을 flash에 기록하게 했지만, /boot/grub.conf를 사용하도록해서 최대한 PC와의 호환성을 고려해서 편하게 써야죠 ^^
아무튼 잘 되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오랫만에 기분 좋은 삽질좀 했습니다. 조만간 xfs도 다루게 해서 최대한 grub과 비슷하게 꾸며볼 예정입니다.
옜날에 대학 다닐때 Alpha 21064PC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나마 한 3일정도 만에 리눅스를 띄웠네요. 인터럽트가 64개였던것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게다가 키보드와 마우스 인터럽트가 ISA interrupt하나로 처리 되는것도 신기했었죠. 지금 164LX의 경우는 PC와 비슷한 구조로 만든것이라서 CMD646의 인터럽트를 ISA 14,15로 돌려서 쓰고 있더라구요. 후후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는데... 옛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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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