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헬리아 사용기... (혹은 매트록스를 옹호하는 일장사설...?)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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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회사에서 제 작업용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준다길래, 선뜻 불렀던것이 바로 파헬리아였습니다.

파헬리아...
비운의 명품이라 해야할지...
망조가 든 매트록스의 실책으로 만든 절름발이 제품이라 해야할지...
매트록스 매니아인 저로서는 전자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현재 여론은 두번쨰로 기울고 있다는게 너무나 안타깝군요.

서론은 이만 마치고 간단한 사용기를 적어봅니다.

테스트환경은 애슬론XP 2000+ 듀얼에 1기가램
모니터는 필립스 201P와 샘트론 95in입니다.

우선... 3D
확실히, 벤치마크의 숫자놀음이 틀리진 않은가봅니다.
라데온 9700 Pro의 절반정도 성능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속도만 떨어진다면 모를 일이지만, 모 벤치사이트의 지적대로 텍스쳐의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비등방성 필터링 옵션이 제한적인 것이 한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만, 화질의 매트록스로선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3D마크 2001 기본설정에선 6000점 전후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다른 테스트도 많이 하고싶지만, 제 마음이 아파서 차마...
스펙뷰퍼프 6에서 오픈지엘 테스트를 해본 결과 라데온 9700의 40%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겠지요.

다음... 2D
역시 이것이야말로, 파헬리아의 존재가치를 드높여주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2D 성능만으로도 파헬리아는 돈값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필립스 201P에선 2048*1536해상도로, 샘트론 95in에서는 1600*1200으로 사용했으나 정말 가독성만큼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전에 다크크로우에서 라데온 9700과 파헬리아의 시그널테스트를 하여 둘의 결과가 비등비등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가 있긴 하지만, 가독성과 색감은 확실히 G400시리즈와 그의 파생종들(G450, G550)들에 비해서 확실히 진일보한 면을 보여줍니다.
그정도의 3D와 극상의 2D를 양립시킨 매트록스의 노하우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회사에서도 사용을 해 보았었는데 거기선 삼성 싱크마스터 909NF와 샘트론 97BDF를 사용했었습니다. 사용해상도는 909NF가 1920*1440, 97BDF가 1600*1200이었습니다.
역시나 거의 완벽에 가까운 가독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CG작가분도 저런 화질은 처음 본다면서 감탄하더군요.
(그분은 생전 매트록스 제품은 써보지도 않았던 분인데도 말이지요...)

그리고... 동영상과 듀얼헤드 HF
라데온 9700으로 듀얼환경을 쓰는 저로선, 하이드라비전의 불안정성이 상당히 불안스러웠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파헬리아가 필요했던 것이고요.
G400에서 처음 맛본 듀얼헤드 기술을 파헬리아에서 충실하게 발전시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듀얼디스플레이시에 별도의 오버레이 프로그램 없이도 두번째 디스플레이에서 DVD까지 완벽하게 재생해내고, 화질 또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라데온 9700에 비해선 약간 건조한 색감이 느껴지는군요. 시피유 점유율도 약간 높습니다. 하지만 라데온 9700에선 극장모드가 아니면 절대로 두번째 디스플레이서 DVD의 재생이 불가능했고, 극장모드는 단일 디스플레이장치 사용시에만 가능합니다.
반면 파헬리아서는 양쪽 디스플레이를 독립으로 하여도 DVD맥스 기능이 작동하며, 그냥 동영상 창을 끌어다 옮겨도 완벽히 재생되었습니다.)
저해상도 동영상이나 MPEG들의 경우는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진 않습니다.
뭉개긴 뭉게는데, 제대로 뭉개지를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DVD 맥스 기능에선, 동영상 재생중에 두번째 디스플레이의 데스크탑을 다시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종전 G400까지는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종료시켜야 두번째 데스크탑을 볼 수가 있었던데에 반해, 좀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 벤치마크서 드러났듯이 양쪽 디스플레이간의 화질차이가 없다는점 또한 굉장히 만족스러운 점입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디스플레이 모드를 변경시에(싱글, 듀얼-확장, 듀얼-독립 등...) 항상 재부팅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의외로 귀찮음을 유발시킬법 합니다.

결론(?)
뻔합니다만, 파헬리아의 3D는 딸리고 2D와 멀티디스플레이 기능만큼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모델보다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칭찬만 열심히 하고, 제 주관대로 마구 쓴 사용기입니다만
마지막으로, 과연 파헬리아가 지금 여론처럼 푸대접받을만한 물건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선, 절대 아니란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원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2D와 멀티디스플레이 성능만으로도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3D를 제외한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파헬리아에 대한 비난과 매트록스의 앞날을 두고, 어두운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적어도 파헬리아를 써본 분이라면 이런 매트록스를 향한 비뚤어진 여론과는 보다 다른 시선으로 매트록스와 파헬리아를 바라보실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파헬리아... 비싸긴 하지만 정말 괜찮은 물건입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06-09 16:10:39 review에서 이동 됨]
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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