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것은 아니고 친하게 지내는 거래처 실장님의 작업 시스템 입니다. 영화용 CG를 담당하시는데 사용되는 시스템이죠. 주로 애프터이펙트용.
일단 시스템 사양부터...
2200MP 듀얼 + 알파 6035 쿨러 듀얼
S2466-4M 바이오스 4.04 + 삼성 PC3200 512M*4
에너맥스 SFC 460W
마닉 AS9000 케이스
사블 라이브 밸류
RADEON 9500 PRO + 사일런서
발아프다 7200.7 120G *3
삼성 19인치 평면 듀얼
PS/2 키보드, USB 마우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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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전 용산에서 꽤 오랜동안 근무했고(공식 근무경력 10년, 비공식까지 포함 17년) 지금은 관련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현재의 회사를 운영하기 전인 약 2개월쯤 전에 시작됩니다.
3월의 화창한 오후... 직원들과 밖에서 따뜻한 커피한잔과 담배 한모금의 여유를 즐기면서 비타민 D를 맛나게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상당히 어정쩡한 자세로 자신의 시스템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있는 분을 발견하게 되었더랬죠. 바로 그 실장님...
평소에도 판매보단 주로 남들 컴터 셋팅하는데 관심을 두었던 터라 오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무슨 문제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시스템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용산에 초보들이 들고올만한 그런 시스템이 아닌거죠. 듀얼. 네. 그렇습니다. 애슬론 듀얼이었던 것 입니다~~ 아싸 호랑나방~ 간만에 듀얼시스템을 만지게 된거죠. 요즘은 펜4의 구라듀얼이 아닌 오리지널 듀얼은 옵테론이나 제온 아님 만져보기 힘든데... 심심한데 잘 되었다고 울 사무실 가서 봐주겠다고 하고 모셔갔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마자 일단 힘들어 보이시니 의자에 앉히고 커피한잔을 드리고 전 늘 하던대로 시스템의 스펙을 확인했습니다. 으음... 이거 예사 애슬론 듀얼이 아니라 MP네? 헉... 개조 XP도 아니고 정품 MP가 꽂혀있는 PC는 처음 봅니다. 사실 제정신으로 MP 정품을 사긴 힘들거든요. 거기다가 2466에 PC3200 512M 램이 램 뱅크를 꽉 채운것도 처음봅니다. 누가 조립한건지 알만한 시스템 이더군요(차후에 실장님과 친해진 이후에 어디서 조립하셨냐고 여쭈어 보니 담배가게에서 했다는데... 에이 설마... 못믿어.). 이런 시스템을 1년여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잘 쓰다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부팅이 안되더랍니다. 웃기는건 부팅이 된 이후엔 아무런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고 하는거죠. 맘을 먹었으니 좋은 경험 한 셈 치고 다른 부품으로 바꾸지 않고 돌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돌아가는 것이기에... ~~
정말 예사 시스템이 아닌거같아 전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손대면 반드시 끝을 보는 성격이라 꼭 잡아주리라 생각했죠. 어차피 돈엔 별로 관심이 없는터라 담배 한갑만 받고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그 약속이 지금도 깨어지지 않고 실장님의 사무실에 방문해서 계속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엉엉...). 실장님께 여쭈어 보니 구입처에선 모르겠다고 계속 발뺌만 하는터라 일은 해야겠고... 해서 일단 무조건 들고왔다고 하시네요. 제가 테스트해 보았을때도 계속 같은 현상이 발생했기에 일단 부품을 다 뜯어서 하나씩 동작시켜 보기도 하고 해서 워런티 인인 제품은 고객센터로 찾아가 모두 교체한 후에 테스트를 했으나 역시 마찬가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실장님과의 여러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두번째부턴 제가 오기가 발동해서 강남에 있는 그분의 사무실에 찾아가서 밤을 새면서 전쟁을 치뤘죠. 이상하게 그분은 제게 그리 도움이 될만한 분도 아닌데도 정이 팍팍 가는게(저 호모 아녜욧!) 왠지 도움을줘야 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계속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고생한 결과 쿨러를 정품쿨러에서 알파로 교체해주고 시스템 배기팬도 넣고 해서 잠깐동안은 잘 돌아갔죠. 기존 시스템이 흡/배기 쿨러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기에 내부에서 엄청난 열이 났거든요. 웃기는건 그 시스템이 켜지지 않을때는 한참 놔두었다가 켜면 된다는 것이었기에 혹시 열버퍼 때문이 아닌가 해서 쿨러에 손을 댔던 겁니다.
한동안은 잘 돌아간다고 실장님이 무지 좋아하셨습니다. 허허... 그런데... 약 한달이 안되서 또 안된다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그 시스템에 조금씩 기가 질려 갑니다... 하지만 남자가 갑빠(!)가 있지 한번 약속한거 번복하지는 못하는 터라 도전하기로 결심했죠.
바로 어제 방문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다 뜯어서 테스트해보고 몇번을 반복하던중에... 헉... 눈에띄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에너맥스 파워의 EXTRA 단자요. 지금도 이녀석이 뭐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얼핏 듣기로는 안텍 제품에선 이것이 팬용 단자인거 같았는데... 설마 파워가 딸려서...? 2466은 일반 4핀을 보조전원으로 사용하는데 EXTRA를 그동안 연결해서 썼었거든요. 일단 다른 일반단자로 바꾸어 테스트... 헉... 된다!!! 된다!!!
그런데... 히한하게 C-MOS 셋업만 들어갔다가 나오면 시스템이 역시 먹통이 되었습니다. 역시 껐다가 한참 있다가 켜면 또 되구요. 일단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 한 후에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2466과의 전쟁은 계속됩니다. 오늘은 회사일로 바뻐서 여기까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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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