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유독 이벤트 당첨 운이 없던 저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얼마 전 씨게이트에서 진행한 '씨게이트 바라쿠다 7200.12 1TB 체험단'에 덜컥 당첨된 것입니다. 애당초 당첨은 생각지도 않았고, 당시 씨게이트의 모 수입사와 A/S문제로 안 좋은 감정이 있던 터라 거의 반 푸념식으로 신청글을 올렸는데 당첨이 되어 매우 놀랐습니다. 이제 약 한달 간 바라쿠다 7200.12 1TB 모델을 직접 써보면서 체험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Flickr에서 더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박스 개봉

우체국을 통해 작은 소포 상자를 받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뽁뽁이'에 감싸진 오늘의 주인공! 조심스럽게 박스를 열었습니다.

정전기 방지 비닐에 포장되어 있는 바라쿠다 7200.12 1TB 모델. 수입사 스티커를 위한 칼질(?)도 없는 깨끗한 제품입니다.

해외에서는 하드디스크를 판매할 때 박스 패키지로 포장된 리테일 제품을 팔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하드디스크들은 이렇게 정전기 비닐에 싸인 벌크 제품으로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커터칼로 비닐을 조금 찢어 수입사 스티커를 붙이죠. 가까운 일본만 해도 박스 리테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바라쿠다 7200.12 1TB 외형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바라쿠다 7200.12 1TB. 과거 제품들과는 달리 상단 제품정보 스티커가 매우 큼직하게 붙어있습니다. 살짝 들어보니 꽤 묵직하더군요.

상단 제품정보 스티커. Seagate Barracuda 7200.12 1TB라고 적혀있습니다. 7200은 하드디스크의 분당 회전수(rpm), 12는 세대를 뜻합니다. 1TB는 물론 하드디스크의 총 용량이고요. Seral ATA 로고도 보입니다. 모델명은 ST31000528AS. 모델명을 통해 이 제품의 기본적인 스펙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단 기판면. 하드디스크를 컨트롤 하는데 필요한 각종 칩들이 집적되어 있습니다. 사진 위쪽에 금색으로 된 SATA전원/데이터 커넥터가 보입니다.

옛 구형 하드디스크들은 컨트롤 칩셋이 훤히 보이도록 기판을 장착했는데, 요새 나오는 하드디스크들은 저렇게 기판 바닥이 보이도록 장착합니다. 이는 기판에 집적된 부품이 떨어져나가서 생길 수 있는 고장의 확률을 낮춰줍니다. 실제 칩들은 저 안에 감춰진 셈이죠.

기판과 하드 본체 사이. 회색 스폰지가 보입니다. 안쪽에 숨겨진 기판 윗면과 각종 컨트롤 칩들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제가 갖고 있는 7200.10 슬림 제품에는 이런 스폰지가 장착되어있지 않더군요.

후면 커넥터 부분. Seral ATA 인터페이스를 쓰기 때문에 매우 심플합니다. 왼쪽 ㄱ자 모양의 길쭉한 커넥터가 전원 커넥터, 오른쪽 ┌자 모양의 짤막한 커넥터가 데이터용 커넥터입니다. 데이터 커넥터 옆의 점퍼 부분은 특별한 상황에 쓰입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제품의 파워 커넥터 왼쪽 플라스틱 부분이 살짝 꺾어져 있더군요. 사진에서도 보입니다(ㄱ자 커넥터 왼쪽). 다행히 커넥터 자체는 멀쩡한 거 같은데, 이게 어디서 충격을 받아 이렇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소포를 받자마자 찍은 사진에도 이렇게 되어 있었는데, 그렇다고 배달 과정에서 유독 저 부분만 저렇게 되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결국 포장 과정에서 저렇게 된 것 같은데… 어쩌면 한번 떨어트린 것일 지도 모르고, 좀 불안불안 합니다. 시스템에 장착하면 바로 벤치부터 돌릴 게 아니라, 배드섹터부터 체크해야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단 제품정보 스티커 아래쪽에 새겨진 SATA 케이블 장착 방법. 각각 ┐,┌ 모양으로 꺾여 있으니 크기와 방향을 잘 보고 끼워주면 됩니다. 옛 E-IDE(P-ATA) 하드디스크 시절엔 이것저것 점퍼 설정해줄 것도 있었는데, S-ATA로 넘어오면서 그런 게 없어져 많이 편해졌습니다.

이상으로 씨게이트 바라쿠다 7200.12 1TB 제품의 외형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아직 제대로 한 건 거의 없어요, 냅다 사진만 찍었을 뿐…. 다음에는 실제로 시스템에 장착해보고 이것저것 돌린 뒤, 파일복사도 해보고, 온도도 재보고, 외장하드 케이스에도 껴보고… 아무튼 다양하게 해보겠습니다. 체험단 같은 건 처음이라 많이 미숙하지만,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그런데 2cpu에 이런 글 올려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체험단 활동계획서엔 너무나도 당당히 맨 위에 '2cpu'부터 써놓아 버렸는데...; 회원님들의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