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서버사용자커뮤니티인 HTTP://2CPU.CO.KR 에 올린글입니다. 퍼가실때 출처를 밝혀주세요)

작년에는 모니터가 고장나서 애먹이더니  30개월 전에 샀던 47인치 TV가 약간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2010년 1월이 되자 고장나버렸습니다.

전원을 켜도 나오지 않고 파란불 상태에서 다시 빨간불로 바뀌며 묵묵 부답이었습니다. LCD TV는 새찬전자로 이미 망해버린 회사입니다. 2007년 여름에  170만원 정도 주고 샀는데 중소기업은 몇년안에 망한다는것을 감안하고 샀습니다. 보드 문제때문에 대부분의 이 회사제품이 2~3년안에 고장이 났습니다.   (웬만하면 대기업것 사시는게 정신건강상 좋습니다)

수리비는 해당 부분 수리하는데 20만원이고 통째로 교환하는데는 부품 + 수리비 해서 40여만원 들어갑니다. 이런 비용 지출하는 것은 좀 아까운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직접 수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제 다시 고장날지 몰라서  직접 부품을 구매해서 고치고자 했습니다.

(먼저 모니터 수리기에도 경험했지만 LCD는 LG 패널이 큰 화면일수록 화면이 깨끗하게 나오고  호환되는 부품들이 많이 나와서 좋습니다. 특히 LCD 텔레비전에서는  LG제품들이 호환되는 보드들이 많아서 수리에도 아주 수월했습니다) 제가 쓴 제품의 패널은 LG의 LC470WU 패널이었습니다.

자가수리하기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패널이 깨지거나 고장났다면 패널자체를 바꾸거나 해야 합니다.  가장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데 만일 패널이 고장난거라면 70여만원쯤 들어갔을것 같습니다.

(2) AD보드가 어떤 것이 들어가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케이블들이 호환되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AD보드인지 알아야 호환되는것이나 맞는 부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3) 대략의 증상을 알아야 합니다. 전문가가 직접 테스트해본것이 아니라면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모니터가 아예 안나오면 패널고장이나 전원부고장을 의심해볼것이고 잘 들어오는데 화면만 안나온다면 인버터 고장을 의심해야 할것입니다. 대략적인 고장 증상을 여기저기 검색을 통해서 보거나 카페등에서 물어보면 가끔 확실한 고장부분을 알 수도 있습니다.

(4) 통째로 패널에 맞는 호환부품을 파는 부품업체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런 부품업체는 오픈마켓중에서  지마켓보다 옥션에 주로 몰려 있습니다.  검색어에서 AD보드라고 치면 됩니다.

(5) 반드시 분해할때 자세하게 디카 사진을 찍어놓아야 나중에 혼동되지 않습니다. 특히 각종 케이블이 꼽힌 자리는 케이블 번호등이 잘보이게 찍어두는 것이 나중에 작업을 위해서 아주 좋습니다. 저의 경우 분해할때마다 다 찍어 두었습니다.

---------------------------------------------

자세한 수리과정입니다.

제품을 우선 뜯었습니다. 뜯기전 사진입니다.

뒷면을 벗겨냈습니다. 47인치라 무게가 아주 무거워서 혼자서는 절대 들지 못합니다. 둘이서 겨우 끙끙대고 돌려 놓는데 대부분의 경우 바닥 받침대를 제거해야 뒷뚜껑이 열립니다.

LCD TV들은 이런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니터에는 AD보드와 인버터로 구성되지만 (파워내장) 대형 TV들에는 전원공급하는 파워장치 (SMPS)가  AD보드 만큼 큰 크기로 따로 붙어 있습니다. 원래 아래 사진위에 보호용 철판덮개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SMPS 부분이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런 증세에 대한 것은 검색을 통해서 SMPS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짐작했고  또 새찬전자의 제품이 이런 고장이 비슷하게 잘 난다는 글들이 올라와서  알았습니다.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려면  어떤 AD보드인지 알아야 합니다.  찾아보니  3S DIGITAL의 설악1 보드입니다. 중소기업에서 많이 쓰는 TV용 보드입니다. 이 제품와에 한라 등 여러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패널과 호환되면 어떤 AD보드도 사용가능합니다.

케이블과 보드를 모두 제거하니 휑한 뒷면이 나옵니다.

새로 사온 SMPS  부품입니다. 인터넷에서 주문해야 하는데 마침 부품을 파는 업체가 20분 거리에 있어서 차를 타고 가서  사왔습니다.  저 케이블의 각 핀들을 맞춰주어야 하는데 맞추려고 보드의 데이타시트도 미리 출력해놓았었습니다. 하지만 보통 판매할때 통째로 파는 부품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다 맞추어져 있으며 통합제품들은 단지 끼우기만 하면 될 정도의 구성품으로 나옵니다. 기술이 쉬운게 아니라 쉽게 되도록 부품개발하고 판매하는 분들이 다 맞춰놓았습니다. 저 SMPS의 가격은 65000원인데 맞춰놓은  케이블을 새것으로 아예 새로 사서 9천원 정도 더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부품의 크기가 다르니 나사구멍의 위치가 달라 그대로 장착하기가 애매했습니다.  구멍을 뚫자니  저 상태에서 뚫다가는 패널에 구멍을 내버릴지도 모르겠고 뒷 판 부분 (벽에 걸기위한 장치가 있는 뒷판 부분) 을 분해해서 다시 구멍을 뚫고 나사구멍을 만들어서 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크릴판으로 우선 기존 자리에 붙이고 다시 새로 사온 보드 구멍의 위치에 맞게 구멍을 뚫어주었습니다. 별것 아닌데 이 부분이 좀 신경이 쓰였었습니다. 나사를 받치는 부분은 컴퓨터 조립할때 메인보드 받치는 나사를 뒷쪽에 암나사를 끼워 고정하는 방법으로 하였습니다. 

새 부품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다시 연결하고 (연결할때 각 커넥터의 크기가 다르므로 혼동할 염려는 없습니다) 케이블 타이로 방열판등에 닿지 않게 잘 묶어 주었습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그냥 끼워주고 잘 정리하면 됩니다.

다 조립하고 켜보니 아주 잘나옵니다.

총 들어간 시간은 부품을 사러 간 시간까지 해서 3시간 정도들었습니다. 총 수리비용은 보드 65000원 + 케이블 9천원  = 74000원입니다. 해당 부분을 고장난곳만 고치는데 20여만원 정도 소요되었는데 다시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들이 있었기에 직접 수리하고자 했습니다. 만일 AD보드에 맞는 SMPS를 구하기가 까다로웠다면 이번 기회에 영상 + 컴퓨터 화면이 PIP로 분할되는 고급형 통합보드인 아레나보드라는 제품 (구매가 29만원)으로 통째로 교환하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완전 통합 부품이라서 교체하고 양쪽에 인버터에 전원만 끼우고 부착하면 끝이라서 더욱 간단했습니다.

부품 수리후 느낀점

LG패널이 화면이 좋고  호환되는 보드들이 많아  LCD TV제조업체가 망하더라도 자가수리가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랬습니다.  LCD TV가 널리 보급되면서 대기업 제품이 아니면 중소제조사들은 2~3년안에 망해서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혹시라도 중소기업의 LCD TV를 사용하는데 고장났거나 이상증세를 보인다면 각종 수리기를 참고하세요. 참고로 중소기업이 망해서 비슷한 부품도 구하기 힘들다고 할때 패널명만 확인하면  이런식으로 AD보드와 SMPS, 리모콘등이 다 포함된 통째 부품을 바꾼다면 초보자들도 뒷뚜껑을 벗기는것으로도 수리할 수 있습니다.

 HTTP://WWW.LCDPLAZA.NET  

추가 : 현재 뒷뚜껑은 닫지 않은 상태로 윗부분만 나사 채워서 벗겨지지 않게 해놓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면  47인치라 넓은 면의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ITX보드에 슬림파워+ 무선랜카드 + 고용량 HD를 넣고  전원은 파워로 가는 선 중간을 가로채서 리모콘으로 끄고 켜는게 가능하게  조립합니다. 그럼 PC용 리모콘으로 켜고   무선 공중마우스를 쓰면 PC내장형 FULL HD  텔레비전이 될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