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pu 서문
드디어 IBM 5100을 구했습니다. 이걸 구하고 싶어 이베이에서 첫번째로 발견한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1803달러+130달러 배송비+10%부가세 등을 내고서 가져온 물건인데요, 정말 뿌듯합니다.
대단한 물건 보다는 그냥 역사의 한 조각을 보셨으면 합니다.
수리노트와 더 자세한 작동 정보 등은
여기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기다림을 참을 수 없었고, 택배기사의 취급 부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성동구에 있는 FedEx 사무소로 바로 찾아갔습니다.
2호선 야마노테센 을 타고 찾아갔습니다.
장장 1시간에 걸쳐 집으로 왔습니다.
어디 뜯어볼까요?
오오!
IBM 5100이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이건 위 커버에 끼워져 있던 에러 코드입니다. 이게 없어져 돌아다니는 놈들이 많죠.
인터넷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
APL+BASIC을 구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5인치 화면입니다.
밝기 조절, 파워 스위치 등이 있네요. IBM이 좋아하는 빨간 토글 스위치(?)가 아주 멋집니다.
노랗게 변색되긴 했지만, 5100이라는 숫자 보이시나요?
메탈 앰블렘도 아주 멋집니다.
뒤는 상당히 길군요.
BNC케이블과 확장 슬롯이 보입니다.
세상에, 단축키 일람표에 붙여진 비닐을 아직까지 안 뗐습니다 -_-;;
밑엔 뭐가 있을까요?
스티커가 붙어 있군요.
적당한 사이즈의 육각 드라이버가 없어 펜치와 작은 사이즈의 드라이버로 뺐습니다.
저 은색은 에러 일람표를 끼우는 곳입니다.
A1 Board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네요.
다수의 TTL칩이 보이는 Tape Controller Card.
와이어 랩핑이 인상적인 A1 Board입니다. 모든 모듈이 여기 끼워지죠.
태그가 주렁주렁.
최소 1976년 10월에 출하된 제품이겠네요.
어째... 전원을 켜도 화면이 안 나온다 했더니 배송 중 충격으로 모듈이 모두 빠져있네요.
세상에 저 먼지...
모듈이 꽂히는 자리입니다.
이건 처음 보는 놈이네요.
펼치면 이렇게 됩니다.
깡통 트랜지스터가 인상적
OEM인가보죠? 태그가 전선에 붙어있습니다.
이것은 서비스 전용 스위치입니다.
A1 Board에서 나가는 선들.
아쉽게도 메모리는 16KB였습니다. 이것이 메모리 모듈입니다.
IBM제 커스텀 칩들이 보입니다.
원랜 저 위에 스펀지가 닿아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스펀지가 녹아 끈적하게 달라붙었습니다.
이렇게 끼워집니다.
이것은 Display Card 입니다.
화면에 문자를 어떻게 출력해야 하는지를 담당합니다.
IBM특유의 복잡한 회로 구성.
Excutable ROS입니다.
왼쪽은 APL ROS가 들어가는 자리입니다.
금속 칩들이 보기 좋군요.
이건 I/O Module 과 PALM Processor가 같이 붙어있네요.
이 전체가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지요.
금딱지 두개는 메모리입니다.
Base I/O Module입니다.
TTL칩이 참 많이 보입니다.
뒷면엔 보강판도 있네요.
ROS Controller.
Non-executable (BASIC) ROS
보통 이게 제일 많이 고장나서... 제 것도 고장입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IBM 5100의 전원부입니다.
아쉽게도 커뮤니케이션 어댑터 포트나, 시리얼 포트가 없네요.
모스펫 같은 것이 세라믹에 감싸져 있습니다.
캐패시터 엄청나군요.
이건 더 크네요 -_-;; 전압 변동에 대비하려는 목적인가요?
먼지가 많군요.
헐.
다시. 저기 밑엔 시리얼 넘버가 적혀있습니다.
CRT부분.
요즘의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비교가 잘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 슈타인즈 게이트와 함께 놓았습니다.
BASIC ROS가 죽어서 베이직 부팅이 안 됩니다.
들어가지기는 하는 DCP1 normal mode.
ROS문제인지 DCP1 diagnostic mode는 진입이 안 됩니다.
메모리 주소 DDDD의 정보를 16진수로 표시.
레지스터.
그리고 가장 시망이였던 5103 프린터의 배송상태.
창고에 적당히 싸서 박아뒀습니다.
그리고 수리를 위해 추후 Altair 8800을 사든 DEC PDP-8/e를 사든 Wang 2200을 사든, IBM 5100은 한 대 더, IBM 5110과 5120도 살 생각입니다. IBM이 컴퓨터를 약하게 만들어 놓아서...
자랑스럽네요 ^^
귀한건데 잘보고 갑니다.
제 첫PC는 286XT였는데 그것보다 더 오래된 기종이네요
정말 귀한 물건 입니다
잘 보관하세요
구경 한번 잘 했네
꼼꼼히 읽었습니다.
대단한 정성입니다. ^^b
7년만에 추천드립니다.^^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이 되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