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GA] ±×·¡ÇÈÄ«µå ½ÃÀåÀÇ °ú°Å¿Í ¿À´Ã. ÀÎÅÚ, AMD ±×¸®°í NVI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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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년 전에 BX보드 쓸 때만해도 PC 조립할 때 그래픽카드가 필수였습니다. 아직 내장그래픽이 없던 시절이었는데 인텔이 i820 칩셋으로 대차게 삽질하더니만 i815부터는 3D 감속기 i752 내장그래픽이 들어간 E 칩셋 판매를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점점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내장그래픽 비중이 높아지다가, 펜티엄4 시대에 들어서는 이미 업무용 PC들 과반수가 인텔 내장그래픽을 사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펜티엄4 후기에서 코어2 초기 시기에 내장그래픽으로 제법 유명했던 녀석이 인텔 GMA 950 이었는데 내장그래픽인 PC중에서도 이게 거의 과반수였던 시절이었죠. 당시 인텔의 드라이버 지원은 ATi의 까탈리스트가 애교로 보일 정도로 허접 그 자체라서, 이걸로 캐주얼 게임이라도 하나 돌아가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그야말로 헬 오브 헬게이트가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
하지만 이 시기 까지만 해도 외장 그래픽카드 찾던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05년 무렵에는 10만원대 카드로도 대부분 게임들을 괜찮게 돌릴 수 있던 시절이라 크게 부담도 없어서 9550이나 6600노멀 같은 10만원대 카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0만원대 중반의 6600GT만 되어도 준하이엔드 대접을 받던 시절이었구요. (참고로 당시 하이엔드 라인이었던 6800노멀은 30만원대 중반, 6800GT는 50만원대 초반, 플래그쉽이었던 6800Ultra는 70만원대 초반이었습니다.)
또 아직 윈도우 9x가 당당히 현역이었던 시절이기도 해서, 고전게임이라도 제대로 즐기려면 그래픽카드가 필수였던 시기였지요. 당시에 오래된 부두3 그래픽카드를 구해서 디아블로2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쓸만한 신품 게이밍 그래픽카드는 적어도 20만원 부근부터 시작하는 요즘과는 참 비교되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요즘 그래픽카드 시장은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다들 가격대들이 너무 많이 올라가 버렸어요. 이걸 모니터 해상도로 비교하자면 현재 30만원선이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을 가진 QHD 모니터를 맞출 수 있지요. 10년 전 FHD가 현 QHD와 가격으로 같은 포지션이었는데, 이 시절 FHD 모니터들과 비슷한 가격대로 맞출 수 있었던 260이나 4870 같은 그래픽카드면 그 당시 대부분 최신 게임들을 60프레임으로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 QHD에서 최신게임들을 높은 옵션으로 원활하게 즐기려면 기준을 144Hz가 아닌 60Hz로 잡더라도 2070s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60만원선으로 예전에 비해 모니터 가격에 비해 그래픽카드 가격이 2배는 더 들어가는 셈이죠. 이렇게 디스플레이들의 가격이 꾸준히 내려왔던 걸 생각하면, 반대로 그래픽카드들은 가격대가 너무 올라가 버린 것 같아요.
요즘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은 고인물과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정도가 참 심한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사는 사람들만 사는 너무 매니악한 시장으로 변해 버렸어요. 며칠전에 다른 글 쓰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고작 10% 정도의 성능 차이를 가지고 급이 다르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 보면, 높아져버린 가격대에 비해 성능 정체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루리웹 같이 콘솔 비중이 높은 커뮤니티에 가면 이런 류의 PC 벤치마크만 보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요즘은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비싸져서 그런지 메인스트림이 예전 하이엔드 가격이 되어 버려서 그만큼 몇 %의 성능 차이에도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PC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런 행태가 그저 값비싼 쓸고퀄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 걸로만 보일테니.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그들만의 리그라고 욕을 먹어도 이상할 건 없다고 봅니다.
뭐 예전 같았으면 이런 메인스트림에선 별 의미 없는 성능 차이에도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국내 커뮤니티 대표 벤치마크의 퀄리티가 예전보다 떨어져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궁극적으로는 계속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엔비디아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지포스 20 슈퍼시리즈가 이런 현상에 제대로 기름을 퍼부은 셈이라고 보네요. 모두가 욕하는 빌어먹을 황가놈이 개족보를 파느라 원래 오리지널 20 시리즈로 나왔어야 할 제품들이 20 슈퍼 시리즈로 재탕해서 나온 게 원흉이지요. ㅡㅡ;;
요즘 AMD도 보고 있으면 참 딱한 게, 전세대 아키텍쳐였던 예전 GCN 초창기 같았으면 벌써 드라이버 버프를 받기 시작했고 하와이(290 시리즈)같은 빅칩 떡밥도 슬슬 나올 시기인데, 둘 다 아직도 조용하네요. 예전 같으면 지금 시기에 빅칩이나 드라이버나 실물은 안 풀렸어도, 각종 루머들은 아주 흥하고도 남을 시기거든요.
7년 전 GCN 초창기의 7970 같은 물건을 보자면 680 나오자마자 떡실신하고 670과 비교되는 굴욕을 당하긴 했지만, 고작 몇 달 뒤에 7970GHz가 나오면서 싱글킹 왕좌를 탈환했었습니다. 그리고 12.11 드라이버 버프로 날개를 달고서는 타이탄이 나올 때까지 제법 오랫동안 왕좌를 지켰었고, 연달아 나온 290 시리즈에서 780과 타이탄에 제대로 어퍼컷을 날려서, 지금까지도 유명한 타이탄 통수(...) 전설의 시조를 만들어 내기도 했었지요.
이렇게 사는 사람들만 사는 작은 시장에서 AMD가 신제품을 내놓고 6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성능이나 안정성이나 뭐하나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건 아주 심각한 거예요. 만약 나비 빅칩이 먼저 나왔으면 완벽하게 2900XT 의 재림 소리를 들었지 싶습니다.
비록 플래그쉽은 아니지만 5700XT와 자주 비교되는 2070s에 비해 성능에서 한 끗 밀리고, 3D 아닌 일반 사용에서의 안정성조차 심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마치 예전 8800GTX와 2900XT의 비교를 방불케 하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나마 이번에 AMD에서 빅칩부터 안 나와서 예전만큼 큰 굴욕은 당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입니다.
또 이렇게 시장이 고인물이 되면 될수록 역설적으로 얼리어댑터 비중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지금 같이 메인스트림도 예전 하이엔드 느낌으로 사야 하는 시기에는 더더욱 소비자들은 기다려 주질 않아요.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제는 불안정한 제품을 가지고 예전같이 드라이버 버프를 기다리는 건 그저 자학적인 희망고문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전반적으로 다 가격대가 올라가고 매니악한 취미가 되어 버려서 예전 하이엔드 유저들이 그랬듯이 메인스트림 사용자들도 그냥 현 세대에서 성능 잘 나오는 걸 사서 쓰다가 신제품 나오면 AS 기간도 연장할 겸 또 넘어가는 성향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지금 옆동네들 게시판들 돌아가는 분위기만 보셔도 이제는 대부분 분들이 이런 성향들이신 거 다들 아실거예요.
현재 AMD가 이런 모습이 된 건 오랫동안 회사가 어려운 시절을 겪어 오면서 GPU 사업부 쪽 R&D 비중을 줄여서 그렇게 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현재 인텔이 지난 몇 년간 CPU 사업부쪽 R&D 비중을 줄여서 얻게 된 부작용의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중인 걸 생각하면. AMD GPU가 그나마 예전 GCN 시절 같은 모습을 찾는데도 제법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릅니다.
또 이렇게 AMD GPU가 제정신 수습하는 동안 엔비디아의 황가놈은 또 다음 세대에서도 신나게 개족보의 후손들을 창렬스러운 가격으로 찍어내대지 싶습니다. ㅡㅡ;; 벌써 다음 세대 제품들 가격들 또 더 오른다는 떡밥이 풀리는 걸 보면 참.. 컨셉으로 밀고 있는 RT도 아직은 포지션이 애매하고 성능 저하가 큰 편이라 시기상조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현재로써는 외장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생각보다 그래픽카드 가격 창렬의 시대는 꽤 오래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정말이지 요즘은 인텔, AMD, 엔비디아 다 어디 뭐하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네요. 다들 한 가지 이상씩은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는 중이라, 뭘 써도 다 창렬스러운 모양새들이 보여서 욕이 절로 나오는군요. 사실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만 그런 게 아니고 PC 시장 자체가 업무용 아니면 하이엔드 게이밍 두 용도로의 양극화가 심해진지 오래기도 합니다. 중간에서 적당히 쓰는 층들이 많이 얇아진 상태지요. 이미 일반 가정집 특히 1인 가구들 보면, 데스크탑 없이 노트북으로만 쓰는 집들도 많아진지 오래인 건 다들 잘 아시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2005년 경부터 2015년까지 10여 년간 라데온 매니아였습니다. 15년 초부터 980 2-way SLi를 시작으로 980Ti를 거쳐 현재의 2080s까지 온 상태인데요. 정말 요즘 라데온 보면 그냥 가성비 외에는 볼 것이 없더라구요. 예전에는 X850XT나 X1900XT@XTX, 4870, 4890, 5870, 그리고 7970GHz 까지 하이엔드에서 상당한 포스를 보여주는 제품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290 이후론 그런 물건 못 본지 한참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라데온 하이엔드를 선호했었는데, 하이엔드에서까지 가성비 컨셉은 좀 아니다 싶어서 맥스웰 세대부터는 엔비디아로 갈아타서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네요. 라데온의 고질적인 레퍼쿨러 소음과 전성비 문제도 있고 앞으로도 AMD가 계속 이렇게 하이엔드 유저들의 감성을 채워주지 못하는 모습이면 솔직히 가격이 아무리 싸도 구매하고 싶지가 않네요.
그래도 AMD가 ATi 인수 후 지난 세월 오래도록 힘든 시기를 거쳐온 건 사실이니, 부디 빠른 시일 내에 GPU 사업도 예전의 모습을 되찼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AMD가 CPU 사업부에서 선전해서 인텔 CPU 가격 떨구는 것보다는, GPU 사업부에서 예전같이 괜찮은 물건 만들어서 개족보를 파는 황가놈에게 하이킥을 날려서 가격 떨구는 게 더 쉬울 것 같거든요. 일반적으로 CPU에 비해 GPU가 개발에 드는 기간이 짧은 데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CPU 시장보다 얼리어댑터들이 많고 보수적인 B2B 비중도 적어서 그만큼 가격적인 반응도 빠른 편이지요.
그리고 예로부터 AMD 가 힘들 때마다 자꾸 망한다는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반독점법 때문에 미연방 정부에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려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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