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데스크탑으로만 서버를 구축해보다가 처음으로 진짜 서버를 조립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쿠버네티스, 하둡 등등)이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 환경이다보니 데스크탑 서버는

메모리 압박이 너무 심해서 테라단위로 넘어가보고자 서버를 조립해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이 집에서 구동할 용도라 자금이 넉넉하지 않으니 알리를 뒤져보다가 1세대긴 하지만 

Epyc이 13만원이라는 가격을보고 무대뽀로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사용할 환경에서는 쓰레드 개수가 중요해서 Epyc으로 충족이 되었고 다음으로 메모리 용량이 핵심이다보니 

검증된 슈마보드가 아니라 기가바이트 보드로 모험을 해보기로 합니다.

사실 1CPU 16DIMM의 광활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ㅋㅋ

심지어 보드+CPU 조합으로 파는것도 아니라 호환이 안될지도 모르는 복불복인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판매자들이 답변으로 문제없다고 잘 설명해줘서(심지어 저한테 배송할 제품을 뜯어서 테스트 사진까지 보내줌..)

믿고 구매해보기로 합니다.

대충 가지고 있던 부품을 제외하고 추가로 구매한 품목은 요정도입니다.

메모리가 보드 호환목록에 없었는데 컴퓨존 직원분께서 유사한 모델을 찾아주셔서 맘편히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호환이 안될까봐 쫄아서.. 우선 메모리 1개만 구매해서 장착해봤습니다.

서버 보드는 처음 조립하다보니 나사부터 데스크탑이랑 다르게 십자 드라이버로 되지 않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다행히 샤오미 드라이버 세트중에 호환되는게 있어서 조립하고 부팅을 했는데 비프음없이 화면이 나오지 않아 심장이 덜컹 했으나

원래 서버용 보드가 그런건지 기가바이트 보드가 그런건지 바이오스 화면이 뜨는데 굉장히 오래 걸리네요.

32코어 64쓰레드 정상적으로 인식된걸 확인하였습니다.

운영체제로 우분투 22.04를 설치하고 정상적으로 드라이버 인식까지 되는걸 확인하였지만

제가 보드의 RJ45단자만 보고 당연히 저게 이더넷 포트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서버 관리용 포트였고 실제 이터넷은 SFP+로만 동작하는거였습니다.

부랴부랴 SFP to RJ45 변환모듈을 찾아보고 있는데 이게 또 아무거나 구매하면 호환이 안된다는 글들을 봐서

혹시 브로드컴 57810S 칩셋에서 변환모듈 사용해보신분 계시면 제품좀 추천 부탁드려요~

그외에 보드에서 제공하는 원격 서버관리 프로그램은 처음 써봤는데 모니터링과 파워 On/Off는 물론

BIOS 화면까지 KVM이 가능해서 라즈베리파이로 구성하려던 Pi-KVM을 구성하지 않아도 되어 

서버용 보드가 진짜 편리하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