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뒤늦게 알리와 2cpu장터에 맛들려서 정신을 못차리네요..

어쨋든 2cpu 장터발 맥프로가 취미용 나스 서버로 들어온 뒤로 퇴역 예정이었던 마이크로서버였는데.

급 회사에서 쓸일이 생겨 다시 살리는 중인데요.

그동안 눈엣가시 처럼 있던 IPMI포트를 제거했습니다.

슬롯2에 일반적인 PCIe x1포트 뒤에 PCIe x4 모양의 포트가 붙어 있는데 이게 전용 IPMI포트 단자죠.

모양은 PCIe지만 핀맵은 자체핀맵입니다. (무슨 핀이 무슨핀인지 당연히 모릅니다.)

뭐.... 저처럼 용감하게 여기다 x4확장카드 꽂아보시는 분 없으시겠죠?

전 해봤습니다. ㅋ 다행히 전원부 쇼트로 보호회로(?) 덕분인지 아예 켜지지 않습니다.

슬롯 안터진게 다행..

어쨋거나 슬롯2에 뭔가 끼울려면 카드를 잘라야 하는데 어려운일도 아니고 실패 확률도 낮지만 카드가 영구히 x1 속도로 손상되는게 좀 싫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는 동안에는 여기에 꽂을 카드를 잘라야 하는일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회사에서 쓰려니 필요성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x1 슬롯부터 시작해서 IPMI 쪽까지 오픈슬롯으로 개통해버리고 IPMI 포트쪽은 캡톤 테입으로 절연 처리하려고 했는데.

핸드그라인더로 조각팁으로 IPMI슬롯의 오픈 처리를 시도하다 보니 슬롯 끝 핀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날려먹은거죠.

결국 날려먹은김에 IPMI포트를 깔끔하게 삭제하기로 작전을 바꿉니다.

IPMI슬롯은 기판 손상안가게 니퍼로 잘근잘근 부숴서 제거합니다.

치과의사들이 사랑니 발치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1%쯤 알게되었습니다.

슬롯 몸체를 부숴서 꺼내고 핀들은 니퍼로 적당히 잘라도 되긴 하는데. 이상한 오기가 발동합니다.

회사에 좀더 고출력 인두기도 있는 김에 하나하나 다 뽑아냅니다. 

일반 시그널 핀들은 쉽게 뽑히는데, 그라운드 핀 중에 넓은 쉴드 영역에 걸려있는 애들은 그라운드 패턴이 열을 다 뺏어가서 더럽게 안뽑힙니다.

속으로 욕을 백만번쯤 한거 같군요.. 어차피 삭제할 단자들이니 패드가 떨어져도 상관 없어서 기판이 타던지 말던지 지져서 결국 다 뽑아냈습니다.

오픈슬롯 처리는 IPMI 자르다가 날려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조심 작업합니다.

마지막 핀 살린다고 난리 부르스를 췄네요. 몇번 건들긴 해서 원래보단 살짝 변형이 오긴 했는데 동작에 무리 없는 범위 내에서 보존할수 있었습니다.

쉽게 하겠다고 니퍼로 잘라내거나 그라인더로 세로로 갈면 핀 다 갈려나갑니다.

카드 장착에 문제 없는걸 확인 후 오픈된 방향 바닥에 단차를 마루지킴이로 메꿔줍니다.

슬롯이나 카드가 x1 이면, 생각보다 견고하게 고정이 안되지요. 특히 마이크로서버는 카드 임시 장착 후 메인보드를 밀어 넣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카드가 생각보다 쉽게 이탈합니다. 장착후에 뒤쪽을 눌러주다 보면 반대로 주저앉아서 아예 슬롯에서 빠지기도 하죠.

암튼 보기는 구려도 이탈 방지 효과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이제 이 슬롯에는 칩셋 방열판 간섭만 없으면 모든 카드를 꽂을 수 있습니다. 물론 속도야 x1으로 제한되지만

기가비트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하다보면 확장카드의 성능저하는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날고 기어도 기가비트에서 병목이라 한참전에 포화됩니다.

마치고 보니.. 두번은 못해먹겠네요. 마이크로서버 가진게 한대 뿐인게 다힝입니다.

회사에는 이걸로 맛보기 시킨 후에 적당한 서버로 업글하게 유도해야겠습니다.

이녀석은 백업용이고 N36L보다 한참 더 골동품인 IBM x3400이 메인입니다. 

더럽게 시끄럽고 설정하기 예민하고 구구구구구구형이라 호환성도 메롱이네요.

어찌저찌 살려서 시험가동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