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을 개발할 능력자도 아니고 납땜을 잘하거나 정리를 잘 하는 사람도 아닌 것이 갑자기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요즘 달려 있는 스마트 게이지를 보고 느낀건데, 정보 표시가 한 번에 달랑 두 개(연비 + 기타 정보 하나)만 표시되면 안될 것 같아.
- x나게 비싸게 나오는 물건을 따로 돈주고 사야 이게 될거야.-
그런데 차에 블루투스 OBD 어댑터, USB 전원 공급 체계, 스마트폰 거치대, 스마트폰, 그리고 Torque 앱이 있잖아.
- 해보면 될거야 아마.

그래서 고속도로 위에서 갑자기 휴게소를 들어가 삽질끝에 이런걸로 바꿔 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하신 스마트 에코 게이지 1.5였습니다.~

총 비용 6,500원(케이블 5,500원 + 벨크로 테이프 1,000원)을 들여 아이언맨 Mk.1 수준으로 대충 만들어 붙이고 Torque를 세팅해 놓았습니다. Torque(정확히는 상용인 Torque Pro입니다. 정말 돈 주고 사서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 몇 안되는 안드로이드 앱입니다.)는 스캐너 앱이지만 OBD2 데이터를 받아 게이지로도 쓸 수 있는 물건입니다.(심지어 다이나모 그래프까지도 뽑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한글화가 되어 있다고는 하나 번역이 엉망인데다 영문 데이터가 그대로 남은 부분도 많아 정확한 메뉴를 뽑으려면 약간의 추정과 삽질(?)은 필요하지만, 그래도 1시간 정도 삽질을 하면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Play 마켓에서는 Torque용 게이지 스킨도 꽤 많이 돈받고 파는데, 기능은 스마트 게이지로 쓸만한데 기본으로 생긴게 별로 멋이 없다는걸 해외에서도 잘 아는 모양입니다.

일단 똥개에서 나오는 데이터 가운데 필요한 것만 대충 배열한게 지금 화면인데, 이렇게 보면 글자가 잘 보이지만 실제로 글자까지 제대로 보고 쓰려면 화면이 최소 5인치는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테스트용이라서 집에서 나올 때 가지고 온 Nexus 5를 붙였지만, 계속 붙이고 쓸 집에 굴러다니는 폐급 갤럭시 S 또는 Optimus one을 붙일 계획이라서 실제로 어떻게 잘 보일지는 버전업(?)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충 속도, 엔진 회전수, 전압, 홉기 온도, 수온, 순간연비, 평균연비, 엔진 부하 정도같은 데이터는 쉽게 뽑을 수 있습니다. 산소센서 전압같은건 아무래도 필요치 않겠죠.

시중에 몬x터게이지인지 뭔지하는 물건이 16만원대에 팔리는데, 사실 이건 소프트웨어 + OBD2 블루투스 스캐너 조합에 불과합니다. 앱은 공짜라고 올려놓고 저 스캐너를 저 값에 파는 셈인데, 그냥 범용 블루투스 스캐너는 오픈마켓에서 2만원도 안합니다. Torque Pro도 6,000원 미만에 팔리고(대충 50센트), 굳이 스킨을 산다고 해도 몇 천원 레벨이기에 3만원이면 생긴것만 조금 덜 생긴, 거의 같은 기능을 가진(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는) 구성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게이지를 한번 써보고 싶은 분들은 이런것만 준비하면 됩니다.

- 적당히 화면 큰 블루투스 기능이 들어간 폐급(?) 스마트폰/패드
- OBD2 블루투스 스캐너
- Torque Pro 앱
- 전원 케이블 & 거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