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장만한 아파트형 DVD RW 시스템입니다.
대량 굽기 + 라이트 스크라이브 인쇄를 위해 자작했습니다.
컴퓨터 케이스에 ODD 3개, 아파트처럼 구조물로 만든 자작케이스에 10개가 들어가 총 13개의 ODD가 들어가 있습니다.
본체에 들어간 야마하 SCSI 빼 놓고 12개 전부 라이트 스크라이브가 가능한 DVD RW입니다.
홍보용 CD를 만드는데 라벨 인쇄가 필요했습니다.
원래 인쇄를 프린터나 종이 스티커로 할 계획이었으나 100장씩 인쇄할 때 프린터 앞에 앉아 CD 갈아끼는것도 중노동이고, 스티커는 결과물 품질이 맘에 안들더군요.
수전증 때문에 스티커 붙이다가 망하기도 쉽구요. 스티커 가격도 비싸요.
라이트 스크라이브는 하나 굽는데 30분정도 소요되지만 10개씩 한꺼번에 구우면 장당 3분씩이니 이게 낫겠다 싶어 꾸미기로 작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10장을 동시에 구우면, 동시에 시작하지 않아서 동시에 끝나지도 않더군요.
한장 굽는데 30분이라면 10장은 1시간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시간되면 알아서 구워서 뱉어내니 프린트로 인쇄하는것보단 편합니다.
결과물도 흑백이지만 선명한 편이구요.
제가 꾸민 시스템의 특이한 점은 라이트 스크라이브 12개 중 10개는 IDE 입니다.
현재 LG나 삼성이나 기타 외산 업체들이 ODD를 단종시키고 있는 추세다 보니 시장에서 신품이 거의 없어서 가격이 그야말로 엄마없는 하늘아래입니다.
1년전만 해도 2만원도 안하던 GH-22LS50,GH-24LS50이 현재 신품으로 10만원 넘게 거래되고 있구요.
문제는 이걸 대체할 신상품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DVD RW 이후 블루레이로 넘어가야 하는데 사람들이 블루레이를 사서 쓸 생각을 안하니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거지요. 그렇다고 업체 입장에서 계속 DVD RW만 만들수도 없구요.
결국 검색 신공으로 한 업체에서 라이트 스크라이브 ODD를 엄청 싸게 팔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개당 8000원에 팔더라구요.
Sata보다는 IDE 인터페이스 시절 나온 ODD가 CDR을 더 잘 인식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sata2개, ide 10개 바로 질렀습니다.
그리고 굴러다니는 중고 부품들로 PC를 하나 제작 했습니다.
P5LD2라는 프레스캇 cpu를 쓰는 메인보드인데요.
이때 당시가 IDE에서 Sata로 넘어가던 과도기라 보드에 둘다 붙어 있었습니다.
Sata포트는 는 4개, IDe는 3개달려 있더군요.
구입한 IDE가 10개 이므로 컨트롤러가 하나 필요하여 저렴한 2포트 짜리 넷메이트 A-142 PCI 컨트롤러도 하나 사 입력 포트를 5개로 만들어 10개의 IDE ODD를 연결했습니다.
문제는 ODD가 10개다 보니 그냥 바닥에 두기는 너저분하고....
케이스를 따로 사기엔 출혈이 너무 크더라구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앵글로 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미쳤고, 마침 과학상자가 생각나더라구요.
과학상자를 다뤄보신분은 알겠지만, 엄청 튼튼합니다.
왠만한 하중도 거뜬히 견뎌내는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금은 초등용 과학경진대회용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홍보만 잘한다면 레고를 뛰어넘는 청소년/ 성인용 장난감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학부시절엔 과학상자로 로봇 프로토 타입도 만들었던지라 케이스 설계하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너무 딱 붙이면 통풍에 좋지 않고 진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4칸에 ODD 하나씩 넣었습니다.
만들고 나니 딱 좋습니다.
간단하고, 분해조립 가능하고, 무엇보다 튼튼합니다.
맨 꼭대기 ODD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건 파워 스테이션의 정격 300W짜리 파워입니다.
스위치를 앞으로 돌려놔 켜고 끄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본체 맨위에 있는 하얀색 ODD는 야마하제 Scsi CDR로서 가장 연로하신 몸이십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그러신지 몰라도 미디어도 다이오유덴밖에 잡수시지 않습니다.
가끔 음악 CD 구울때 쓸려고 달아놨는데 별로 쓸일은 없습니다.
알고보니 저 모델이 플스 서민 CD 만들때 많이 쓴 모델이라 하더라구요.
이로서 2cpu 가입이후 처음으로 호작질을 해보는군요.
2cpu 여러분의 도움으로 시스템을 꾸며 일을 잘 마무리지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호작질로서는 대박입니다. ^^
2004 년 인가 그때쯤에 저도 같은거 만들어서 4백장 구웠는데.
CD 표면 인쇄라.. 엄청 지겨웠습니다...
문제는 모든 CD에 들어가는 데이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저런 방법으로 굽지를 못합니다.
PC2대에 각각 ODD2개 달아서 굽고, 시즌이 지나면 ODD 4대는 버립니다.
갑자기 과학상자가 궁금해져서 열씸히 서핑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