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기본 메뉴
이제 본격적으로 Torque라는 앱을 뜯어 봅니다. 이 앱은 이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블루투스/USB/무선 LAN 기능을 이용하여 OBD-II 규격의 인터프리터에서 넘어온 데이터를 분석하여 차량의 상태를 표시해줍니다. ECU가 감지한 오류 코드를 보여주는 스캐너로서의 역할, 다양하게 넘어온 데이터를 게이지화하여 보여주는 역할, 사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쏠쏠한 앱입니다. 이런 앱을 단 몇 천원에 팔고 있으니 세상 참 좋아진 셈입니다.
Torque Pro를 기준으로 기본적인 메뉴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Realtime Information: 이것이 핵심 기능인 게이지 기능입니다. 써 있는 내용은 '실시간 정보 확인'인데, 사실 이게 게이지 기능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 메뉴에서는 게이지의 기능 배치, 게이지의 외형 변경을 할 수 있으며, 여러 페이지에 다수의 게이지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승자가 확인해주지 않는 이상에는 페이지를 옮겨가며 게이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운전중엔 매우 위험한 일이니 실제로는 한 페이지에 꼭 필요한 게이지만 배치해야 합니다.
- Fault Code: ECU에 문제가 생길 때는 계기판에 ECU 오류 램프가 들어옵니다. 이것은 곧 꺼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문제 내용 자체는 ECU 안에 저장이 됩니다. Fault Code는 이렇게 저장된 오류 코드(펄티 코드)를 검색하여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코드에 자세한 문제 해결 방법은 적혀 있지 않지만, 운영체제나 POST의 오류 코드처럼 해당 오류 코드를 인터넷에 조회하면 해결 방법이 어느 정도 나옵니다. 오히려 자동차는 큰 단위로 굴러가는 기계이기에 문제를 좁히기는 더 편한 편입니다.
- Map View: 구글 맵, 그리고 GPS 기능과 연동하여 Torque를 실행한 상태에서 주행한 경로를 보여줍니다. 주행 기록을 남기고자 할 때 별도 앱을 쓸 필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단순히 이동 경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동 경로의 색으로 평균적인 속도도 알 수 있습니다.
- Test Result: Fault Code 항목은 ECU의 오류 내역인 펄티 코드를 분석하는 것이지만, Test Result는 각 센서류를 실제로 테스트하여 결과값을 보여줍니다. 보통 산소센서나 연료 관련 센서들의 이상 유무나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일반 사용자는 그리 쓸 필요는 없습니다.
- Graphing: 흔히 말하는 다이나모 그래프를 뽑는 기능입니다. 물론 이 그래프를 제대로 뽑으려면 정확한 차량의 성능을 뽑을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다이나모를 돌릴 수 있는 설비, 물리적인 서킷 등)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마력이나 토크 그래프를 뽑으려면 워낙 물리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하며 Torque의 설정 역시 매우 복잡한 만큼 실제로는 제로백(0~100km/h에 걸리는 시간) 측정같은 부분에 더 적합한 기능입니다. 즉, 이 기능은 그리 쓸 필요가 없습니다.
- Adapter Status: 말 그대로 블루투스/Wi-Fi/USB로 된 ELM327 어댑터의 현재 상태를 보여줍니다. 만약 Torque의 실행에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메뉴인데, 보통 통신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메뉴는 그러한 연결상의 문제점을 보여주며, 정상적으로 연결이 된 경우 몇 가지 차량 정보와 통신 상태를 보여주게 됩니다.
- Get Plugins: 위에 적은 메뉴들은 사실 '플러그인'의 개념입니다. 즉, 각 메뉴들이 실제로는 Torque 안의 인앱처럼 작동하는 셈입니다. 심지어 이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Get Plusins조차 Google Play 앱처럼 하나의 인앱으로 돌아갑니다. Get Plugins는 추가로 이러한 메뉴(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게 합니다. 플러그인을 '펄러그인'이라고 왈도체도 뭣도 아닌 것으로 번역한 것은 애교라고 쳐줘야 할 것입니다.^^
- Help: 도움말 페이지로 가는 링크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설명이 必要韓紙要?
6. 차량 프로파일
아무리 OBD-II 규격으로 차량과 단말기가 통신을 할 수 있어도 보내주는 정보가 사용자가 바라는 모든 내용을 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통신으로 보내주는 정보에는 자동차의 배기량이 몇cc인지, 차량의 공차중량이나 현재중량은 얼마나 되는지, 연료통의 부피는 얼마나 되는지같은 정보는 전혀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연비를 계산하거나 마력/토크를 계산할 때는 필수 사항입니다. 그러니 이런 기본 차량 정보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을 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Torque는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차를 갖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여 차량의 설정을 프로파일 단위로 관리하고 있으며, 만약 하나의 Torque를 설치한 단말기로 여러 차의 상태를 봐야 한다면 미리 각 차량의 프로파일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마다 불러 쓰는 것이 편합니다.
프로파일에서 중요한 부분만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파일 이름: 말 그대로 프로파일(차량) 이름입니다. 이건 임의로 설정하면 됩니다.
- Total Vechicle Weight: 연비와 마력, 토크를 잴 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차량 중량입니다. 물론 공차중량 및 실제 총중량 정보는 설명서에 있지만 실제 차의 무게는 이 보다 더 나갑니다. 설명서에 적힌 총중량에 보통 타고 다니는 사람의 몸무게, 평균적으로 주유하는 연료량, 싣고 다니는 짐의 평균 무게를 더해 기록해주면 됩니다.
- 연료 타입: 차량의 연료 종류를 정하는 메뉴입니다. 보통 휘발유, 경유, LPG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되는데, 나머지는 바이오에탄올 혼합 연료나 버스용 CNG이기에 승용차에서는 고를 일이 없습니다. 아직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같은 것은 없습니다.
- Fuel Tank Capacity: 사실 이게 첫 번째 함정입니다. Torque는 분명히 단위의 변환/선택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설정보다 프로파일을 먼저 설정하게 되면 갑자기 황당한 단위를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연료 탱크 용량입니다.
보통 연료 탱크 용량은 차량의 설명서의 제원란에 적혀 있으니 알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본 용량을 절대 그대로 적어서는 안됩니다. 이 항목의 옵션 설정이 없을 경우의 단위는 '리터'가 아닌 '영국 갤런(Imperial Gallons)'이기 때문입니다. 갤런 단위는 크게 미국 액량 갤런, 미국 건량 갤런, 영국 갤런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미국의 연료 기준이면 미국 액량 갤런입니다만, Torque의 기본 값은 영국 갤런입니다. 물론 옵션을 바꾼다면 미국 액량 갤런이나 리터 단위로도 바꿀 수는 있습니다.
1 영국 갤런은 4.54609리터입니다. 옵션을 바꾸지 않고 이 부분을 잘못 입력하면 다른 부분은 그렇다 쳐도 남은 연료량 계산이 산으로 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계기판의 연료량 눈금이 세 눈금이 움직일 동안 Torque의 연료 소비량은 달랑 5%만 줄어드는 기적(?)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환경 설정의 단위는 설정한 다음 이 값을 만지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굳이 기본값 그대로 영국 갤런을 쓰면서 매번 데이터를 환산해 넣고자 한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만.^^
- Fuel Tank Level: Torque는 연료량 계산 기능이 있지만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연료탱크의 연료량 센서를 OBD를 통해 전달받아 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특성이 나름대로 문제를 낳습니다.
Torque의 연료량 계산 기능은 사용자가 입력해둔 연료량(표시와 달리 입력은 소수점 단위로는 할 수 없습니다.)을 기준으로 OBD를 통해 ECU가 전달해준 연료 분사량을 빼는 형식을 씁니다. 이론적으로는 연료탱크의 센서 이외의 방법으로 연료량을 잴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입니다. 물론 연료탱크에서 기름이 샌다면 이것은 체크할 방법이 없지만, 그러한 부분만 없다면 나름대로 정확한 연료량 표시를 해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연료 분사량만을 가지고 연료의 남은 양을 재는 이 방식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입력해둔 연료량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들어 있는 연료량을 퍼센테이지 단위로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기에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은 시동이 꺼질 때 까지 차를 타 입력값을 0로 만들거나, 반대로 기름을 가득 채우고 100%로 두는 것입니다. 전자는 말도 안되는 방법이기에 실제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넣고 프로파일의 Fuel Tank Level을 100%로 맞춰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끝나는 것은 아닌데, 연료 소비량으로 남은 연료량을 재는 구조에서는 추가로 주유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즉, 기름을 넣었다면 다시 남은 양을 보정해줘야 합니다. 실제로 주행을 하면 처음에 입력해둔 Fuel Tank Level에 비해 값이 줄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넣은 양과 남은 양이 정확히 몇 %인지 알기는 어렵기에 Torque에서 연료량 표시 기능을 쓰려면 매번 연료를 가득 채우고 100%로 설정값을 바꿔주거나, 투입한 연료량을 퍼센테이지로 환산하기 쉽도록 금액이 아닌 리터수로 정확히 기름을 맞춰 넣은 뒤 그 연료량을 퍼센테이지로 바꾸고 남은 연료량에 더해 현재의 연료량을 보정해줘야 합니다. 기름을 넣을 때 마다 이 귀찮은 일을 해줘야 합니다. Torque에서 연료량 기능을 쓴다는 의미는 기름을 넣는 패턴을 크게 바꾸고 매번 산수를 해야 하는 귀찮음을 떠안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만 연료량은 보고 싶은데 이런 계산은 필요없고 대충만 알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Torque는 기본값은 아니지만 그냥 연료 센서의 값을 그대로 받아오는 옵션을 두고 있습니다. 그 옵션은 아래에 따로 설명합니다. 문제는 그 옵션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보장이 없을 뿐입니다. ECU에서 연료탱크 용량 데이터를 보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 최대 회전 RPM: 이것은 어려운 것은 아닌데, 최대 회전수라고 써 있기는 해도 이것이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 차량의 최대 회전수를 정확히 알기 위해 자동차의 설명서나 정비 지침서까지를 뒤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계기판에 써 있는 최대값을 써주면 됩니다. 원래 이 메뉴의 영문 표기는 Max dial RPM입니다. 계기판의 수치가 얼마인지 묻는 것이기에 그 이상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쓰니 굳이 설명을 할 필요도 없어 보이지만,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회전수는 큰 차이가 있어 그에 맞춰 수치는 바꿔줘야 하기에 아예 보지 않고 무시할 수도 없는 항목입니다.
- Fuel Cost: 여기에 기름값을 입력해두면 연비 계산을 바탕으로 연료비 계산을 해줍니다. 문제는 Fuel Tank Capacity와 같은 류의 함정 메뉴입니다. 이 메뉴도 미리 단위 옵션을 손대지 않으면 리터 단위가 아닌 영국 갤런 단위로 들어갑니다. 다만 원화로 들어가는 기능은 없으니 이 부분의 연료비는 알아서 잘(?) 넣어줘야 해줘야 합니다.
- 기타 잡것들: 위의 메뉴는 반드시 정확히 설정해야 하거나, 최소한 한 번은 맞는 값인지 확인은 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적는 것은 사실상 일반적인 차량은 손을 댈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매우 대충 적고 넘어갑니다.
'부스트 조정'(Boost Adjustment)은 기압이 일반적인 환경과 다른 고산지대같은 곳에서 차를 운영할 때 공기 흡입량을 측정하는 MAP 센서가 기압때문에 제대로 된 값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보정할 때 쓰는 것입니다만, 우리나라는 기껏해야 1,000m를 조금 넘는 곳에서 차를 운영합니다. 대한민국은 고산지대인 멕시코가 아니니 굳이 이 데이터는 손을 대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값을 손대야 하는 경우는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같은 데이터가 이상하게 나오는 몇몇 이상한(?) 차량 뿐입니다.
'용적 측정 효율'(Volumetric Efficiency)은 이론적인 실린더 용량에 비해 실제로 혼합기가 들어가는 비율을 말합니다. 마력이나 토크를 잴 때는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센서가 정상이라면 이 값은 알아서 ECU에서 제대로 된 값이 들어 옵니다. 그래서 매우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는 이 값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대는 것 보다 나은 선택입니다. 이것을 측정하는 센서는 크게 MAP(압력 측정식)과 MAF(유량 측정식)이 있는데, 후자가 정확하기는 하나 공기가 똑바로 흐르지 않고 요동을 치는 맥동 현상이 생기면 정상적이지 못한 값을 인식하게 되는 약점도 있습니다.
추신: 이 내용은 Torque를 잘 써먹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3부는 프로파일 이외의 실제 환경 설정에 대해 짧게, 4부는 실제 게이지 구성을 적어 마무리합니다. 다만 올라오는 시기는... 먼 훗날 언젠가입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Torque라는 앱을 뜯어 봅니다. 이 앱은 이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블루투스/USB/무선 LAN 기능을 이용하여 OBD-II 규격의 인터프리터에서 넘어온 데이터를 분석하여 차량의 상태를 표시해줍니다. ECU가 감지한 오류 코드를 보여주는 스캐너로서의 역할, 다양하게 넘어온 데이터를 게이지화하여 보여주는 역할, 사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쏠쏠한 앱입니다. 이런 앱을 단 몇 천원에 팔고 있으니 세상 참 좋아진 셈입니다.
Torque Pro를 기준으로 기본적인 메뉴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Realtime Information: 이것이 핵심 기능인 게이지 기능입니다. 써 있는 내용은 '실시간 정보 확인'인데, 사실 이게 게이지 기능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 메뉴에서는 게이지의 기능 배치, 게이지의 외형 변경을 할 수 있으며, 여러 페이지에 다수의 게이지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승자가 확인해주지 않는 이상에는 페이지를 옮겨가며 게이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운전중엔 매우 위험한 일이니 실제로는 한 페이지에 꼭 필요한 게이지만 배치해야 합니다.
- Fault Code: ECU에 문제가 생길 때는 계기판에 ECU 오류 램프가 들어옵니다. 이것은 곧 꺼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문제 내용 자체는 ECU 안에 저장이 됩니다. Fault Code는 이렇게 저장된 오류 코드(펄티 코드)를 검색하여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코드에 자세한 문제 해결 방법은 적혀 있지 않지만, 운영체제나 POST의 오류 코드처럼 해당 오류 코드를 인터넷에 조회하면 해결 방법이 어느 정도 나옵니다. 오히려 자동차는 큰 단위로 굴러가는 기계이기에 문제를 좁히기는 더 편한 편입니다.
- Map View: 구글 맵, 그리고 GPS 기능과 연동하여 Torque를 실행한 상태에서 주행한 경로를 보여줍니다. 주행 기록을 남기고자 할 때 별도 앱을 쓸 필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단순히 이동 경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동 경로의 색으로 평균적인 속도도 알 수 있습니다.
- Test Result: Fault Code 항목은 ECU의 오류 내역인 펄티 코드를 분석하는 것이지만, Test Result는 각 센서류를 실제로 테스트하여 결과값을 보여줍니다. 보통 산소센서나 연료 관련 센서들의 이상 유무나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일반 사용자는 그리 쓸 필요는 없습니다.
- Graphing: 흔히 말하는 다이나모 그래프를 뽑는 기능입니다. 물론 이 그래프를 제대로 뽑으려면 정확한 차량의 성능을 뽑을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다이나모를 돌릴 수 있는 설비, 물리적인 서킷 등)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마력이나 토크 그래프를 뽑으려면 워낙 물리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하며 Torque의 설정 역시 매우 복잡한 만큼 실제로는 제로백(0~100km/h에 걸리는 시간) 측정같은 부분에 더 적합한 기능입니다. 즉, 이 기능은 그리 쓸 필요가 없습니다.
- Adapter Status: 말 그대로 블루투스/Wi-Fi/USB로 된 ELM327 어댑터의 현재 상태를 보여줍니다. 만약 Torque의 실행에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메뉴인데, 보통 통신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메뉴는 그러한 연결상의 문제점을 보여주며, 정상적으로 연결이 된 경우 몇 가지 차량 정보와 통신 상태를 보여주게 됩니다.
- Get Plugins: 위에 적은 메뉴들은 사실 '플러그인'의 개념입니다. 즉, 각 메뉴들이 실제로는 Torque 안의 인앱처럼 작동하는 셈입니다. 심지어 이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Get Plusins조차 Google Play 앱처럼 하나의 인앱으로 돌아갑니다. Get Plugins는 추가로 이러한 메뉴(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게 합니다. 플러그인을 '펄러그인'이라고 왈도체도 뭣도 아닌 것으로 번역한 것은 애교라고 쳐줘야 할 것입니다.^^
- Help: 도움말 페이지로 가는 링크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설명이 必要韓紙要?
6. 차량 프로파일
아무리 OBD-II 규격으로 차량과 단말기가 통신을 할 수 있어도 보내주는 정보가 사용자가 바라는 모든 내용을 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통신으로 보내주는 정보에는 자동차의 배기량이 몇cc인지, 차량의 공차중량이나 현재중량은 얼마나 되는지, 연료통의 부피는 얼마나 되는지같은 정보는 전혀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연비를 계산하거나 마력/토크를 계산할 때는 필수 사항입니다. 그러니 이런 기본 차량 정보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을 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Torque는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차를 갖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여 차량의 설정을 프로파일 단위로 관리하고 있으며, 만약 하나의 Torque를 설치한 단말기로 여러 차의 상태를 봐야 한다면 미리 각 차량의 프로파일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마다 불러 쓰는 것이 편합니다.
프로파일에서 중요한 부분만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파일 이름: 말 그대로 프로파일(차량) 이름입니다. 이건 임의로 설정하면 됩니다.
- Total Vechicle Weight: 연비와 마력, 토크를 잴 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차량 중량입니다. 물론 공차중량 및 실제 총중량 정보는 설명서에 있지만 실제 차의 무게는 이 보다 더 나갑니다. 설명서에 적힌 총중량에 보통 타고 다니는 사람의 몸무게, 평균적으로 주유하는 연료량, 싣고 다니는 짐의 평균 무게를 더해 기록해주면 됩니다.
- 연료 타입: 차량의 연료 종류를 정하는 메뉴입니다. 보통 휘발유, 경유, LPG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되는데, 나머지는 바이오에탄올 혼합 연료나 버스용 CNG이기에 승용차에서는 고를 일이 없습니다. 아직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같은 것은 없습니다.
- Fuel Tank Capacity: 사실 이게 첫 번째 함정입니다. Torque는 분명히 단위의 변환/선택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설정보다 프로파일을 먼저 설정하게 되면 갑자기 황당한 단위를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연료 탱크 용량입니다.
보통 연료 탱크 용량은 차량의 설명서의 제원란에 적혀 있으니 알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본 용량을 절대 그대로 적어서는 안됩니다. 이 항목의 옵션 설정이 없을 경우의 단위는 '리터'가 아닌 '영국 갤런(Imperial Gallons)'이기 때문입니다. 갤런 단위는 크게 미국 액량 갤런, 미국 건량 갤런, 영국 갤런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미국의 연료 기준이면 미국 액량 갤런입니다만, Torque의 기본 값은 영국 갤런입니다. 물론 옵션을 바꾼다면 미국 액량 갤런이나 리터 단위로도 바꿀 수는 있습니다.
1 영국 갤런은 4.54609리터입니다. 옵션을 바꾸지 않고 이 부분을 잘못 입력하면 다른 부분은 그렇다 쳐도 남은 연료량 계산이 산으로 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계기판의 연료량 눈금이 세 눈금이 움직일 동안 Torque의 연료 소비량은 달랑 5%만 줄어드는 기적(?)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환경 설정의 단위는 설정한 다음 이 값을 만지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굳이 기본값 그대로 영국 갤런을 쓰면서 매번 데이터를 환산해 넣고자 한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만.^^
- Fuel Tank Level: Torque는 연료량 계산 기능이 있지만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연료탱크의 연료량 센서를 OBD를 통해 전달받아 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특성이 나름대로 문제를 낳습니다.
Torque의 연료량 계산 기능은 사용자가 입력해둔 연료량(표시와 달리 입력은 소수점 단위로는 할 수 없습니다.)을 기준으로 OBD를 통해 ECU가 전달해준 연료 분사량을 빼는 형식을 씁니다. 이론적으로는 연료탱크의 센서 이외의 방법으로 연료량을 잴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입니다. 물론 연료탱크에서 기름이 샌다면 이것은 체크할 방법이 없지만, 그러한 부분만 없다면 나름대로 정확한 연료량 표시를 해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연료 분사량만을 가지고 연료의 남은 양을 재는 이 방식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입력해둔 연료량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들어 있는 연료량을 퍼센테이지 단위로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기에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은 시동이 꺼질 때 까지 차를 타 입력값을 0로 만들거나, 반대로 기름을 가득 채우고 100%로 두는 것입니다. 전자는 말도 안되는 방법이기에 실제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넣고 프로파일의 Fuel Tank Level을 100%로 맞춰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끝나는 것은 아닌데, 연료 소비량으로 남은 연료량을 재는 구조에서는 추가로 주유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즉, 기름을 넣었다면 다시 남은 양을 보정해줘야 합니다. 실제로 주행을 하면 처음에 입력해둔 Fuel Tank Level에 비해 값이 줄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넣은 양과 남은 양이 정확히 몇 %인지 알기는 어렵기에 Torque에서 연료량 표시 기능을 쓰려면 매번 연료를 가득 채우고 100%로 설정값을 바꿔주거나, 투입한 연료량을 퍼센테이지로 환산하기 쉽도록 금액이 아닌 리터수로 정확히 기름을 맞춰 넣은 뒤 그 연료량을 퍼센테이지로 바꾸고 남은 연료량에 더해 현재의 연료량을 보정해줘야 합니다. 기름을 넣을 때 마다 이 귀찮은 일을 해줘야 합니다. Torque에서 연료량 기능을 쓴다는 의미는 기름을 넣는 패턴을 크게 바꾸고 매번 산수를 해야 하는 귀찮음을 떠안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만 연료량은 보고 싶은데 이런 계산은 필요없고 대충만 알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Torque는 기본값은 아니지만 그냥 연료 센서의 값을 그대로 받아오는 옵션을 두고 있습니다. 그 옵션은 아래에 따로 설명합니다. 문제는 그 옵션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보장이 없을 뿐입니다. ECU에서 연료탱크 용량 데이터를 보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 최대 회전 RPM: 이것은 어려운 것은 아닌데, 최대 회전수라고 써 있기는 해도 이것이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 차량의 최대 회전수를 정확히 알기 위해 자동차의 설명서나 정비 지침서까지를 뒤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계기판에 써 있는 최대값을 써주면 됩니다. 원래 이 메뉴의 영문 표기는 Max dial RPM입니다. 계기판의 수치가 얼마인지 묻는 것이기에 그 이상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쓰니 굳이 설명을 할 필요도 없어 보이지만,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회전수는 큰 차이가 있어 그에 맞춰 수치는 바꿔줘야 하기에 아예 보지 않고 무시할 수도 없는 항목입니다.
- Fuel Cost: 여기에 기름값을 입력해두면 연비 계산을 바탕으로 연료비 계산을 해줍니다. 문제는 Fuel Tank Capacity와 같은 류의 함정 메뉴입니다. 이 메뉴도 미리 단위 옵션을 손대지 않으면 리터 단위가 아닌 영국 갤런 단위로 들어갑니다. 다만 원화로 들어가는 기능은 없으니 이 부분의 연료비는 알아서 잘(?) 넣어줘야 해줘야 합니다.
- 기타 잡것들: 위의 메뉴는 반드시 정확히 설정해야 하거나, 최소한 한 번은 맞는 값인지 확인은 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적는 것은 사실상 일반적인 차량은 손을 댈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매우 대충 적고 넘어갑니다.
'부스트 조정'(Boost Adjustment)은 기압이 일반적인 환경과 다른 고산지대같은 곳에서 차를 운영할 때 공기 흡입량을 측정하는 MAP 센서가 기압때문에 제대로 된 값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보정할 때 쓰는 것입니다만, 우리나라는 기껏해야 1,000m를 조금 넘는 곳에서 차를 운영합니다. 대한민국은 고산지대인 멕시코가 아니니 굳이 이 데이터는 손을 대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값을 손대야 하는 경우는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같은 데이터가 이상하게 나오는 몇몇 이상한(?) 차량 뿐입니다.
'용적 측정 효율'(Volumetric Efficiency)은 이론적인 실린더 용량에 비해 실제로 혼합기가 들어가는 비율을 말합니다. 마력이나 토크를 잴 때는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센서가 정상이라면 이 값은 알아서 ECU에서 제대로 된 값이 들어 옵니다. 그래서 매우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는 이 값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대는 것 보다 나은 선택입니다. 이것을 측정하는 센서는 크게 MAP(압력 측정식)과 MAF(유량 측정식)이 있는데, 후자가 정확하기는 하나 공기가 똑바로 흐르지 않고 요동을 치는 맥동 현상이 생기면 정상적이지 못한 값을 인식하게 되는 약점도 있습니다.
추신: 이 내용은 Torque를 잘 써먹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3부는 프로파일 이외의 실제 환경 설정에 대해 짧게, 4부는 실제 게이지 구성을 적어 마무리합니다. 다만 올라오는 시기는... 먼 훗날 언젠가입니다.^^ -
- by Adolf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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