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PU에도 제 지인 분들이 몇 분 계시기에 그런대로 아시리라 생각되며, 그게 아니더라도 가끔 자게에 글을 쓰는 것들 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제 취미 가운데 하나가 캠핑입니다.(저기 18禁이라 하신 분... 누군지 아니 나중에 굴다리로 뛰어 오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꽤 메이저한 취미 활동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 캠핑이지만, 의외로 이걸 시작하고자 할 때의 정보는 생각보다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정 장비의 구매후기나 캠핑장 후기들은 많지만 정작 맨땅에 헤딩할 때 무엇을 갖춰야 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는 알려주는 글이 생각보다 적더라는 것입니다. 2CPU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있지만 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립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계신 분들 또는 자녀들을 분가시킨 분들이 아무래도 많다보니 나름대로 관심이 있으실 분도 계실듯 하여 강좌 형태로 뭔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0장 - 과연 내가 캠핑을 가야 하겠는가?
첫 장부터 초를 치는 내용으로 들어가는데, 사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캠핑은 취미 가운데서도 생각보다 초기 투자에 돈이 들고 꾸준히 돈을 쓰게 되는 취미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돈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도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는게 최소한 1박 이상의 시간이 드는 취미이기에 솔로가 아닌 이상에는 가족의 동의 또는 가족도 이 취미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안 된다면 캠핑에 대한 욕구는 좀 접어두셔야 합니다.
* 자동차를 보유하였는가?
대놓고 이 문제부터 다루는 이유는 일반적인 캠핑에서 자동차 없이는 이야기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의 경우 난지캠핑장이나 중랑숲처럼 그나마 대중교통으로 갈만한 캠핑장도 없지는 않으나 이런 곳은 일단 드문데다 경쟁은 미칠듯이 치열하며 생각보다는 풍광이 좋은 편은 못 됩니다. 속된 말고 그냥 텐트치고 고기 구워먹는 데 의미를 둬야 하는 곳입니다. 좀 시원하고 공기도 맑고 별이라도 보이는 데로 가려면 자동차가 없으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그 이유는 캠핑에 필요한 장비의 무게와 부피 때문입니다. 캠핑은 텐트만 있으면 끝이 아니라 텐트의 주변 액세서리(그라운드시트, 매트, 타프 등), 조리기구(버너, 코펠 등), 테이블과 의자 등 갖춰야 할게 꽤나 많습니다. 이걸 대중교통으로 짊어지고 가려면 사람도 지치고 주변에도 민폐인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론 등산용으로 나오는 경량 텐트와 침낭, 일체형 버너가 있지만 이런건 비쌀 뿐더러 편리성보다는 극단적인 휴대성 중심이라 편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캠핑을 등산의 시녀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당연히 이런 장비가 필요하겠으나 캠핑이 주라면 극단적인 경량의 소수 장비만 갖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조금 우스개 소리로 이런 캠핑을 선호하시는게 아니라면, 즉 텐트와 부수기재, 침구류, 조리기구와 테이블 및 의자, 식자재 등을 가지고 캠핑장까지 가려면 차가 없으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무엇보다 경치 좋은 캠핑장들은 대중교통이 정말 불편한 곳들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하루에 시내버스 두세대 갈까 말까한 곳에 있는 캠핑장에 가려면 짐이 가볍다 한들 차 생각이 절로 날 것입니다.
* 지갑이 충분한가?
웬만한 취미 활동은 돈을 잡아 먹습니다. 취미의 도구를 사는 데 들어가는 돈도 그렇지만 취미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통기타를 치는 정도야 따로 돈이 들지 않겠지만, 수채화나 유화, 수묵화 취미가 있어도 화구를 사는 돈이 듭니다. 골프를 쳐도, 테니스를 쳐도, 당구를 쳐도 돈은 나갑니다. 좀 덕후(?)틱하게 가서 동인지를 그려도, 코스프레를 해도 상당한 돈이 꾸준히 들어간답니다. 캠핑도 무시할 수 없게 돈이 드는 취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한게 캠핑은 레저 스포츠의 범주도 될 수 있지만 여행의 범주에도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대체로 돈을 꾸준히 잡아 먹는 취미입니다. 그냥 동네 시내버스 투어가 아니라면 말이죠. 자동차를 달리는 기름값, 고속도로 통행료, 캠핑장 비용은 기본이며 가고 오는 길에 먹고 캠핑장에서 먹고 마시는 비용도 들게 됩니다. 정말 안 쓰고 와도 1박2일 기준 10만원 이상은 가볍게 날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출할 수 있는 돈이 매우 빡빡하지 않아야 가능한 취미가 캠핑입니다.
예. 슬프게도 나가면 다 돈입니다. 집에서 게임하고 애니보는 것은 매우 저렴한, 정말 저렴한 취미입니다. 그렇다고 애니 보면서 단팥 1kg 깡통을 원샷하는 것은 건강면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 가족의 동의가 있는가?
사실 이 분의 친구들(?)은 이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있고 지갑에 취미 활동에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그리고 시간도 있다면 얼마든지 캠핑이라는 취미의 문을 두드리셔도 좋습니다. 캠핑은 정말 개인적인 성격의 취미이기도 하기에 혼자 캠핑을 왔다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고, 혼자 해도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 조용한 취미가 캠핑입니다. 인도어 취향이 아닌 솔로분이라면 캠핑에 대한 도전은 경제적으로 허용하는 한 정말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가족을 거느리고 계신 분이라면 좀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캠핑은 최소한 1박 이상을 해야 하는 취미니까요. 그러니 내무부 장관님의 허가 없이 혼자서 캠핑을 떠날 수 있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가족을 끌어들이는 것이 정석입니다. 자녀분이 어리고 이쪽에 관심을 보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내무부 장관님 건강이 나빠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렵거나 캠핑같은 활동에 극히 정서적 거부감을 갖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실제로 캠핑장에 가보면 절반 이상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입니다. 나머지 가운데 다시 절반 정도가 대충 자녀들을 분가시킨 장년층 이상 부부이구요. 자녀가 적당히 청소년이라면 캠핑을 취미로 시작하기는 꽤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일단 자녀가 따라 나서지도 않을 것이니까요.
정리하면 캠핑에 관심을 갖고 도전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일단 자신의 가족과 상의를 해야 하고, 지갑과도 상의를 해야 하며 애매가 마굿간에 한 마리 정도는 있어야 편합니다. 집안에서 도움을 영 안 주고 여행을 훅 하고 떠날 수 있는 지갑의 여유가 부족하다면 일단 죄송하지만 현실적으로 캠핑에 대한 도전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장부터 김을 확 빼둔 느낌이지만, 캠핑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은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음번에는 이 진입 장벽을 넘었다고 가정하고 무엇무엇을 사야 하며 알아야 하는 용어는 무엇인지,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여러 번에 나눠 소개해볼까 합니다.
ÀÀ¿øÇÏ°Ú½À´Ï´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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