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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번 편이 캠핑을 가자 시리즈의 장비편 마지막이 될 듯 합니다. 사실 다들 아실만한 내용을 뻔하게 쓰는거라 읽는 분께도 조금 죄송스럽긴 합니다. 하여간 이번 편에서는 테이블, 의자, 조명에 대해 간단히 적고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그 이외에 냉난방 장치같은 것도 다루면 좋겠지만 사실 이건 다들 알아서 하시리라 믿기에 적지 않습니다.^^ 다음편에서는 국공립을 기준으로 캠핑장 예약을 해보는 내용을 적을 예정입니다.

■ 테이블

캠핑장마다 나무 테이블을 제공해주는 곳이 있는 반면 아무 테이블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테이블이 없으면 뭔가 밥해먹는 것 부터 어려움이 꽃을 피게 되며 폼도 안 납니다. 솔직히 위 그림처럼 캠핑하는 것은 어린날의 낭만(?)은 될 수 있겠지만 어른의 취미로는 조금 그렇지 않은지요? 

그렇다고 집에서 쓰는 식탁이나 협탁을 차에 싣고 들고 온다는 발상은 여러모로 무리이기에 캠핑용 테이블은 기본적으로는 접히는 스타일로 나오게 됩니다. 보통 2단이나 3단으로 접히고 다리를 펴거나 꽂아서 완성하는 형태입니다. 원액션 테이블이라고 하여 테이블을 펴면 접힌 다리까지 펴져 그냥 놓으면 되는 것도 있기는 합니다. 

테이블의 상판 재질은 중저가형은 합판 또는 플라스틱이며 고급형은 금속 재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합판인 경우 내열 코팅을 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도 있기에 테이블 위에 화로를 올려 놓을 경우 내열 처리가 되거나 금속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외에는 전체적인 넓이와 다리의 높낮이 조절 기능 등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면 올려 놓을 수 있는 것이 줄어드니까요. 특히 테이블을 여러 개 쓰지 않고 하나만 쓸 생각이며 가족 단위 캠핑이라면 테이블의 전체 공간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또한 높낮이 조절 역시 최소 2단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은데, 1단짜리는 너무 낮아 의자 역시 전반적으로 낮은 것들로 도배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앉는 것은 의자로 해결이 되어도 조리 시 서서 작업하기 어려워집니다. 그 이외에 테이블에 램프를 걸 수 있게 스탠드를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테이블도 용도에 따라서 다시 몇 종류로 나뉩니다. 일반적인 테이블이 있는 반면 가운데에 버너를 집어 넣을 수 있게 뻥 뚫어 놓은 테이블(이런걸 IGT라고 부릅니다. 전용 버너를 함께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IGT와 비슷하지만 화로를 넣을 수 있게 하는 화로대 테이블도 있죠. 좀 화려하게 캠핑을 하고자 한다면 조리를 하고 조리도구를 정리해두는 키친 테이블도 따로 장만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은 워낙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어 저렴하게 사면 3~10만원 정도면 4인 가족용 범용 캠핑 테이블을 무난하게 살 수 있습니다. 비싼 것은 수십만원대 이상도 갑니다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비싼걸 꼭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 참고로 솔로 캠핑을 원하시는 분을 위해 조금 더 적으면… 솔로 캠핑도 오토 캠핑은 일반 접이식 테이블을 쓰면 되지만 좀 가볍고 작은걸 원하신다면 폴딩 테이블(롤 테이블)이라고 하여 돌돌 말아 접을 수 있는 테이블이 나옵니다. 상판 재질은 금속 프레임에 방수천(합성섬유) 또는 금속 판 형태로 되고 이것을 분리 가능한 하단 프레임에 꽂아 조립하여 쓰는 구조입니다. 생긴 것은 좀 부실하고 실제로 다른 테이블보다 무게 지탱 능력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냥 말아서 수납이 가능하기에 부피가 적고 무게도 훨씬 적게 나갑니다. 천 재질은 금속 상판에 비해 오염 및 불씨에 취약한 약점은 있으나 저렴하고 부피가 더 작습니다. 1kg 미만으로도 나올 수 있죠. 저도 솔로 캠핑용으로는 롤테이블을 사용합니다.

■ 의자

사실 은근히 취향을 타고 고르기가 어려운게 의자입니다. 사람마다 의자에 바라는 것이 다 다른데다 가격 차이도 크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캠핑용 의자는 식사를 할 때 사용하는 것과 휴식을 취할 때 쓰는 의자의 특성 차이가 커서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거나 아니면 자세에 타협을 해야 합니다.

캠핑용 의자 역시 테이블과 마찬가지로 접이형이 기본입니다. 테이블보다 작더라도 집에서 쓰는걸 가지고 오려면 아무래도 부담스럽긴 하니까요. 의자의 경우 그냥 바로 펴면 쓸 수 있고 접으면 끝나는 것 부터 프레임과 의자를 이루는 천을 분리해야 하는 타입으로 나뉘는데 후자가 상대적으로는 더 가볍고 부피가 작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비싸죠.T_T

캠핑용 의자는 저렴한 것은 다이소나 마트에서 파는 몇 천원짜리 낚시 의자부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의자는 앉는 높이가 상당히 낮고 등받이가 없거나 있어도 별 의미 없는 수준에 허리를 직각으로 세워야 합니다. 그래도 테이블 높이가 낮거나 테이블 없이 바닥에 화로대를 놓은 상태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의자를 고르면 테이블도 전반적으로 낮은 높이를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등받이 높이가 올라가고 경우에 따라서 다리가 올라가 일반 의자와 비슷(그래도 조금 낮습니다.한 수준의 의자가 됩니다. 편안한 맛은 없어도 그래도 식사나 일반 휴식용으로는 쓸만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90도 작각 의자들과 달리 릴랙스 체어라고 하여 등받이가 30도 정도 뒤로 가는 의자가 있습니다. 보통 캠핑 사진에 많이 나오는 의자입니다. 여기에 앉으면 등이 파묻히는 느낌이 나면서 편안합니다. 보통 마트에서 2~3만원대부터 시작을 하며 비싼건 수십만원대 이상도 갑니다. 보통 가볍고 편안해질수록 비싸지는데, 폼나고 가볍고 편함의 모두를 잡고자 한다면 국산인 헬리녹스가 이 바닥에서는 갑으로 평가받습니다. 수입산이 아니라 인천에 있는 국내 회사입니다. 대신 가격이 일제나 북유럽산까지는 아니지만 자비롭지는 않죠.

다만 릴랙스 체어도 약점은 있습니다. 일단 뒤로 파묻는 구조상 직각으로 앉기가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식사 등을 하기 위해 허리를 펼 때 받쳐주지 못하고 엉덩이와 허벅지 각도도 불편하게 되죠. 의자를 목적에 맞게 나눠 쓰면 좋지만 아무래도 가지고 다닐게 많아지기에 이렇게 하기는 어렵다면 결국 타협을 해야 합니다.

또한 릴랙스 의자도 다리를 길게 뻗고 앉는 높이가 낮은 것과 어느 정도 일반 의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뉘기에 테이블 높이와 함께 고려하여 선택하셔야 합니다. 의자는 낮고 테이블은 높으면 식사를 할 때 애로사항이 꽃을 피우게 되겠죠.

■ 조명

조명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캠핑장은 대부분 산이나 산을 끼고 있는 곳에 있고 해가 상대적으로 빨리 집니다. 그리고 조명은 안전을 위한 최소 수준만 주요 시설과 보행로 주변만 두고 있으니 저녁에 요리를 하고 먹으려면 조명을 준비해야 합니다.

캠핑장에 전기 시설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이상 조명은 크게 전기를 유선으로 끌어올 것을 전제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전자의 경우 밝은 조명을 크게 제한 없이 쓸 수 있지만 시설의 제한이 따르며 후자는 밝기는 한계가 따르지만 정말 산속에서도 쓸 수 있죠.

이 때 일단 필요한 것은 조명등을 걸 수 있는 스탠드입니다. 물론 그냥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아도 되기는 하며 텐트 안에는 보통 램프 걸이가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테이블 위에 놓는 조명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조명 자체와 사람 눈높이가 비슷하여 눈부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명을 높게 걸 수 있게 하는 스탠드가 있다면 조명의 효율성이 훨씬 좋아집니다.

스탠드는 테이블에 액세서리 형태로 나오는 것도 있고 따로 나오는 형식도 있습니다. 범용성은 후자가 더 좋지만 가지고 다녀야 하는 물건이 하나 더 생기는 약점은 생깁니다. 스탠드 자체는 그렇게 가격이 비싸지는 않은 편입니다.

램프의 종류는 얼마나 감성을 챙기느냐, 어떠한 밝기를 원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가정용 LED/백열등을 그대로 걸 수 있게 자작하는 분들도 있고 사실 폼은 없지만 효율성은 이런게 좋기는 합니다. 자동차 정비 등에 쓰는 작업용 등도 나름 좋은데, 밝기 자체가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작업용 램프는 충전식도 많으니 전기를 쓰지 못하는 곳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폼은 안 나지만 이렇게 쓰시는 분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그 이외에도 LED와 충전지 또는 건전지를 사용하는 랜턴도 있지만 보통 생각보다 더 밝은(LED 소자가 더 많은) 것을 구매하시는게 나중에 후회가 적습니다. 실내와 달리 야외에서는 이렇게 퍼지는 전등은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집중된 광원이 오히려 밝기는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해 머리에 쓰는 헤드 랜턴도 하나 준비해 두심이 좋습니다. 사실 저는 이걸 요리용(?)으로 쓰기도 하구요.^^

전기를 쓰지 않고 부탄가스나 가솔린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램프도 물론 있습니다. 물론 폼이야 끝내줍니다. 감성 충만하죠. 그런데 감성에 죽고 감성에 살며 감성때문에 캠핑이 있는대로 불편해져도 상관 없다 하시는 분이 아니면 그리 추천을 드리지 않습니다. 정말 어둡거든요. 저도 하나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쓰지도 않고 가스 낭비(?) 목적으로나 쓸까 말까한 수준입니다.

- by Adolf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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