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갑자기 집에 있는 시스템 전체를 그대로 백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보다가 rear라는 것을 찾았습니다.
지금껏 모르고 있었다니.. ^^;
이건 리눅스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부팅을 할 수 있는 rescue iso 파일이 만들어지고
시스템을 그대로 압축한 backup tar.gz 파일이 만들어집니다.
복구할 때는 rescue iso를 usb에 구워서 부팅해서 backup.tar.gz를 불러와서 새로운 디스크에 풀고 grub 등 작업을 자동으로 해 줍니다.
처음 설치하고 간단한 config을 해보니, NFS로, 또는 다른 디스크로 잘 백업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gzip을 사용해서 tar로 묶으니 엄청 느립니다.
pigz로 여러 코어를 쓰게 했습니다.
config 파일에
BACKUP_PROG_COMPRESS_OPTIONS=( --use-compress-program='pigz --best')
을 넣어줬더니 코어 수 대로 병렬로 압축이 진행됩니다.
cron에 4시간 마다 백업하게 했습니다.
한 번 테스트 해보고자 virtualbox로 가상머신 하나 만들고 rescue iso로 부팅하고 recover를 했더니 에러가 나는군요.
portmap/rpcbind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납니다.
그래서
/usr/share/rear/verify/NETFS/default/050_start_required_nfs_daemons.sh
안을 에디트했습니다.
# newer Linux distros usse rpcbind instead of portmap
에서부터
# NFS v4 related daemons:~~~~~
여기까지 다 날려버렸지요.
이 에러는 벗어났는데 또 문제가 생기는군요.
gzip이 아니고 pigz를 쓴 게 문제네요.
rescue iso 안에 pigz 실행파일이 없습니다.
이거 때문에 계속 구글링을 해봤지만 내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rear의 쉘을 이래저래 뒤져보니
PROGS 라는 변수 안에 rescue에 들어가는 실행 바이너리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이 변수 안에 pigz를 넣어주면 되겠군요.
다시 rear config 파일을 수정합니다. (/etc/rear/local.conf )
PROGS=( "${PROGS[@]}" /usr/bin/pigz )
이 라인을 추가했더니 잘 되는군요.
정말 오류 없이 동작하는지, 도커 등 특별한 시스템이 있을 경우는 어떤지 등등 아직 확인 안 된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테스트해 본 결과 복잡하지 않은 시스템은 잘 동작합니다.
리눅스 쓰시는 분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중요한 시스템과 파일들을 잘 보호해 주세요.
1. 부트로더에서 리눅스 커널을 메모리에 로드하고 기동시킴.
2. 기동된 리눅스 커널은 하드웨어 초기화를 진행.
3. 초기화가 다 끝나면 리눅스 커널은 커널 파라미터에 지정된 파티션을 루트로 마운트 (여기서 실패하면 VFS: Unable to mount 어쩌구저쩌구 하는 메시지 뜨고 멈춰버립니다. 그냥 전원 뺐다가 다시 끼는수밖에.)
4. 루트 마운트 성공하면 마운트한 파티션에서 /sbin/init 실행
5. /sbin/init은 부팅스크립트 실행 (요즘은 init 대신 systemd를 쓰는데, 이때는 systemd가 init의 역할 수행)
6. 부팅스크립트는 시작할때 올라가기로 되어 있는 각종 서버 대몬 서비스 로드, 네트워크/시계 등 환경 설정 -> 여기서부터 배포판마다 다릅니다.
7. 부팅스크립트가 로드할 것들을 모두 로드하면 유저가 쓸 준비가 완료되고 로그인 화면이 나타남
위는 initramfs 안쓴 시스템을 경우고, 대부분의 배보판들은 여러 하드웨어 대응 등의 문제로 initramfs 쓰고 있습니다.
initramfs 썼다면 3번~4번 과정이 복잡해지고 그냥 tar cpf, tar xpf로 백업복원하면 이부분에서 문제가 터지죠.
initramfs를 사용하게 되면 3번 루트 마운트할때 진짜 하드디스크 파티션 대신 initramfs라는 이미지를 로드하고 램디스크로 마운트한 다음 이 안의 /sbin/init을 실행합니다. 그러면 램디스크 안의 init 프로세스는 장치 검색하고 필요한 모듈을 로드해서 커널에 인식시켜주고 나서 루트 파티션 마운트를 시도하고 성공하면 4번으로 넘어가죠. 배포판 회사에서 배포판 제작할 때 여러 드라이버 다 대응되게 할려고 이렇게 한건데 initramfs도 소형화된 별개 리눅스 시스템이라 까보면 복잡합니다.
일단 설치할때 루트 파일시스템을 LVM 등으로 잡지 말고 하드디스크 파티션 그대로 잡도록 하고요(루트까지 LVM 잡는 배포판이면 절대 안됩니다)
설치한 후에 커널을 initramfs 안쓰고, 시스템에 맞게 해서 재컴파일하고 부트로더 등록해서 부팅 성공하시면 올려주신 내용대로 마음껏 하실 수 있습니다.
tar cpf, tar xpf만으로도 다 됩니다. (복원시 tar xpf 해제후 커널 부트로더 등록, /etc/fstab 조정, 스왑 파티션 조정 정도만 하면 부팅은 됩니다. 이후는 환경조정)
왜 루트 파일시스템을 LVM, mdraid(소프트레이드), LUKS 암호화파티션 하지 말라고 하냐면 루트 파일시스템을 이곳에 올리면 initramfs가 필수입니다. initramfs 단계에서 이들과 관련된 드라이버를 올려주거나 설정을 잡아주어야 커널이 이 디스크들을 제대로 인식해야 진짜 루트에 대한 부팅과정을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