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컨설팅 기업 중 하나인 가트너는 매년 미래를 주도할 IT 기술 트렌드를 발표하는데요. 지난 연말, 가트너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받은 타격을 회복하고, 이에 따른 변화를 수용하는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2021년에 주목해야 할 '주요 ICT기술 트렌드 9가지'를 발표했습니다.

그 9가지 트렌드로는 ▲행동 인터넷(IoB) ▲분산 클라우드 ▲지능형 컴포저블 비즈니스 ▲초 자동화 ▲AI 엔지니어링▲어디서나 운영 ▲멀티 경험 ▲개인정보보호 강화 컴퓨팅 ▲사이버 보안 메시 등이 포함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9가지 트렌드 중 하나인 행동인터넷(IoB)의 정의와 활용사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의 행동 패턴을 분석한다, 행동인터넷(IoB)

행동인터넷(IoB: Internet of Behaviors)이란, 사람의 습관 또는 행동 데이터를 모아 분석과 예측을 통해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인터넷을 말합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에서 파생된 신조어인데요. 사물인터넷의 업그레이드, 확장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가전에 대해 알아보기

https://blog.naver.com/ehostidc2004/222433549323

위 포스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가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데요.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설치하여 사용자의 음성이나 행동 등을 분석합니다. AI 로봇, 스마트 화장실, AI 공기청정기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이와 비교하여 행동인터넷(IoB)은 센서가 아닌 사람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디지털화하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이 어떤 사이트 또는 어떤 매장을 주로 이용하고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 지, 최근에 SNS에서 즐겨보는 상품은 어떤 것인 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선택지를 추천해줍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인터넷에서 강아지에 관련된 상품들을 주로 검색하고 구매했다면 강아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분석하여 그 정보를 바탕으로 강아지 관련 용품을 추천해주는 것이죠.

그렇다면 행동인터넷(IoB)를 활용한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행동인터넷(IoB) 활용사례 - ① AI 면접 

최근 회사에서도 행동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비대면 AI 면접인데요. 면접관과 지원자가 직접 마주하지 않고, 지원자는 AI와 면접을 진행합니다. AI가 실제 면접관과 동일하게 질문을 하고, 지원자도 실제 면접과 동일하게 답변을 하면서 이 과정에서 AI는 지원자의 표정, 감정, 목소리의 높낮이 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AI가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면접관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출신대학, 지역감정과 같은 선입견은 배제하고, 지원자의 답변에 중점을 두고 지원자의 성향, 성격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행동인터넷(IoB) 활용사례 - ② 자동차

행동인터넷은 운전자의 운전 성향, 선호하는 주행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나이, 성별, 운전 경력 등 수많은 운전자의 개인 데이터와 결합하여 활용될 수 있는 것인데요. 이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차의 성능을 퍼스널라이징하여 최적화하고 단점은 보완하여 고객 취향에 맞는 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죠.

또, 자동차 안에서의 다양한 제스처 데이터를 수집하여 편리하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화를 걸고 싶을 때 하는 제스처와 네비게이션 지도를 확대할 때 하는 제스처 등을 분석하여 필요한 상황에 인식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으로 최적화하여 운전자가 더욱 편리하게,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차량 속도, 운전 거리, 운전 시간 등을 측정하고 운전습관을 분석해 안전운전 여부를 판단해서 이를 보험료 산정에 반영하는 운전습관연계보험(UBI)도 있습니다. 운전습관연계보험을 통해 보험사는 사고 위험이 적은 고객을 유치해 손해율을 줄일 수 있고, 운전자는 보험료 할인을 받기 위해 특정 네비게이션 앱이나 운행기록자기진단장치를 사용하면서 안전운행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게 되는 것인데요. 운전자와 보험사 양측에 Win-Win 이 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동인터넷(IoB) 활용사례 - ③ 방역현장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건물 입구에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카메라와 체온 측정 센서가 부착되어있는 발열체크 기기를 설치한 곳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방역현장에서 쓰이는 발열체크 기기 또한 행동인터넷에 포함되는데요. 마스크 착용 여부와 체온 측정을 체크하고 이를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되었을 시, 건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감염통계를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행동인터넷 기반 데이터들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행동인터넷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행동인터넷(IoB) 활용사례 - ③ 웨어러블 기기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행동인터넷 활용 사례는 바로 웨어러블 기기인데요. 그 중 가장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워치는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수면의 질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수면을 취하게 되면 수면의 질을 파악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죠. 그리고 더욱 질 높은 수면을 취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도 있습니다. 스마트링 제조 기업 오우라(Oura)가 판매 중인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오우라 링에는 자동 체온 측정 기술이 탑재되어 코로나19 조기 경보시스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오우라 링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여 감염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ICT 트렌드 기술 중 하나인 행동인터넷(IoB)의 정의와 활용사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 가트너가 2021년에 주목해야 할 '주요 ICT기술 트렌드 9가지' 에서 행동인터넷(IoB)을 선정하면서 행동인터넷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행동인터넷은 사람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대부분의 데이터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데요. 

행동인터넷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행동인터넷 기술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고 사생활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장단점은 항상 공존하기 때문에 보안을 강화하고 관련 법안을 제정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행동인터넷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이용자에게도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플랫폼을 이용할 때 이용약관을 철저하게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개인정보 오·남용에 대한 문제는 없는 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