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분리를 시켜야 하는 상황인데 유선 하나 더 넣을 상황이 안되고 모바일 데이터쉐어링이 좀 여유가 있어서 usim 라우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뭣도 모르고 스펙만 보고 알리에서 LTE지원 download 300mbps라고 되어있는 묻지마 3만원짜리 샀는데 속도가 10mbps도 안나와서 바로 치웠습니다. 

조건을 새로 설정했습니다. 

1. 휴대용이 아니고 배터리가 안들어있을 것(배터리 배불뚝이가 되는걸 원치 않았습니다) - 여기서 삼성 SCR 01 탈락, nighthawk M6 pro도 탈락(고성능이지만 휴대용), 차량에서 네비게이션에 데이터 주려고 쓰는 스틱형 라우터들도 탈락. 

2. cpu가 강하고 속도가 빠를 것 - LTE만 지원하는 라우터들 탈락, 다운로드 300mbps라고 써있는 제품들 탈락. 몇만원대 제품들

3.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lte, 5g band를 지원할 것 : 화웨이 5g cpe계열이 모델마다 지원 밴드가 다 다릅니다. 한국쪽 대역은 거의 지원하긴 합니다.

4. RJ 45포트가 여러개 있어서 유선으로 하부 장비와 연결이 가능할 것(포켓 와이파이계열들 탈락)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 제품들 중 가격 경쟁력이 있는건 결국 화웨이나 ZTE같은 중국 장비밖에 없었습니다. 

기왕 사는거 cpu가 강했으면 바랬기 때문에 LTE만 지원하는 모델은 구형으로 판단해서 배제 후 LTE랑 5G 같이 지원하는 모델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결국 알리에서  중고로 화웨이 5g cpe pro 2 h122-373을 샀는데 전원이 안켜져서 바로 반품요청했습니다 - 근데 계속 부분환불만 해준다고 하고있어 계속 반품요청중입니다. 관세도 냈는데 답답합니다. 

열심히 눈팅하다가 smartone h138-380이라는 녀석을 구매했는데 화웨이 5g cpe pro 3 h138-380과 같은 모델, 혹은 택갈이 모델로 보입니다. 역시 중고였지만 이녀석은 잘 작동되네요.

핸드폰용 데이터쉐어링 usim꽂으니 잠깐 멈칫하다가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속도가 미쳤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갤럭시 A52s에서 LTE로 다운 240~260mbps, 업 50mbps정도 속도가 나왔는데 

5g router에 같은 usim꽂아놓으니 LTE로 다운 240~260mbps, 업 100mbps정도 속도가 나옵니다. 업속도는 오히려 잘나옵니다. 핑은 30~50ms정도나옵니다만 게임할거 아니니 괜찮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보통 농막에서 cctv확인하거나 유선 안깔린 공사현장 사무실에서 인터넷 사용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국내에 수요가 적다보니 시장에 풀려있는 제품들이 워낙 한정적이고 고성능 라우터가 거의 없습니다. 다운로드 1200, 업로드150을 지원한다는 30만원정도 하는 국산 제품도 있긴했는데 이것도 역시 중국산 택갈이제품같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예전에 LG uplus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한것도 좀 이해가 되기도 하고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시즈모드용 lte/5g 라우터들은 단순히 가성비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성능에서 화웨이나 ZTE보다 좋은 제품이 안보입니다. 가격도 중국산이 제일 저렴했네요. 보안쪽은 할말이 없긴 한데 정말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