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일본에 있는 미국계 회사)에서 얼마 전까지 현역으로 움직이다가 드디어! 철거된 백스 서버입니다. (고객사 그룹 내에 있다 다른 그룹으로 팔려간 일부 관련회사 공장에선 아직도 사용중이긴 합니다. ㄷㄷㄷㄷ)
암튼, 기념으로 사진을 좀 찍어 봤습니다.
Digital Equipment(DEC)사의 VAX Station 4000 시리즈입니다. DEC은 이후 컴팩에 인수되었고, 컴팩은 다시 HP에 인수되어.. 암튼 HP에서 어떻게든 서포트를 하고 있긴 했습니다. 뭐 고장나면 중고 부품들 끌어 모아서 어떻게든 고쳐보는 식으로 말이죠. ㅎㅎ
VAX Station 4000 96 내부
왼쪽에 파워서플라이, 가운데 앞쪽에서부터 전용 브라켓에 놓인 HDD가 있고, 그 뒤로 메모리 모듈, 그래픽카드가 보입니다. 풀뱅입니다. ㅎㅎㅎ 아마도 16MB x 8개 해서 128MB인가 그랬던 듯. 오른쪽에 있는 브라켓은 아마도 광학드라이브용일 듯 합니다.
VAX Station 4000 9x 시리즈는 찾아보니 1991년에 개발이 시작되었다는데, 정확한 발매년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략 90년대 초중반.. 1995년 이전에는 나온 것들이니 적어도 25년 이상은 되었을 겁니다.
아래 있는 VAX Station 4000 90A를 좀 여기저기 들여다 봤습니다. 뭐 거의 비슷합니다만..
전면
후면.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게 네트워크 단자입니다. 왼쪽의 DB15단자(AUI)와 오른쪽의 BNC단자(10BASE-2) 중에서 하나를 스위치로 선택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뭐 거의 똑같습니다. 위 모델96과 달리 메모리 모듈이 통일되어 있지 않고 두 종류가 섞여 있네요..
가운데 있는 HDD브라켓을 들어내고..
브라켓은 이렇게 2층 구조로, 내부에 3.5인치 SCSI HDD를 두 대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도 들어내고... (모듈형으로 그냥 끼우면 되는 식입니다. 먼저 HDD브라켓을 들어내야 파워 서플라이를 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도 들어내고.. 메인보드를 찍어 봤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오른쪽 광학드라이브용 브라켓은 패스.. ^^;
모델90A는 KA49-A, 모델96은 KA49-C라는 프로세서 모듈을 달고 있는데, NVAX라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포함한 SOC모듈이라네요. 각각 83MHz, 100MHz로 동작한다고..
그래픽 카드도 따로 찍어 봤습니다.
메모리 모듈 앞면. 본 적 없는 규격인지.. 세어보니 80핀이네요.
메모리 모듈 뒷면
BA350. 외장 SCSI 디스크 셸프입니다. 파워서플라이도 디스크 모듈과 같은 형태로 슬롯에 삽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디스크 3대 분의 슬롯을 차지하도록 세워서 삽입하는 테이프 드라이브 모듈도 있습니다.
사진 왼쪽에 있는 게 테이프 드라이브 TZ86입니다. 그 밑에 있는 건 도트매트릭스 프린터...
BA350에 스탠드 포함 껍데기를 씌우면 꽤 그럴듯합니다.
드디어 퇴역을 하긴 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아직 쓰고 있는 데 있다고.. 보내달라더군요. ㅎ 네트워크 기기는 또 따로 올려 보겠습니다.
저 87학번인데, 학교 전산소에 VAX 730과 750이 있었더랬죠.
O/S가 VAX/VMS였는데, 레포트 낼 때쯤 되니 터미널에 한 10명 넘게 달라붙어서 컴파일 명령 입력하고 엔터키 치면
한 10분 지나서야 프롬프트 떨어지던 기억이 나네요.
메모리 부족으로 쓰래싱이 극심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 ㅎㅎ
그 땐 그게 왜 느려지는 지 몰랐었어~~~
저도 아슬아슬 80년대 말 학번입니다만, 제 경우 학과 전산실엔 XT가 있었네요. VAX라곤 이 고객사에 와서 처음으로 봤습니다. ㅎ 그게 어언 15년 전이네요. VMS도 가끔 백업 테이프 조작하느라 몇 개 명령어 처본 게 전부네요. 뭐 도스 세대라 CLI도 낯설진 않았지만, 참 오랜만에 느끼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저 구식 키보드가 또 느낌이 다르니까요. ㅎㅎ 아, 키보드 사진을 안올렸네요. ^^
문제 없이 돌고 있는 시스템은 손 안댄다...의 표본이랄까요. ㅎ
사실 유지보수 문제 때문에, 시스템 업그레이드 얘기도 물론 나왔었는데.. 예산 문제에 뭐에 결국 그냥 버티면서 쓰고 있는 듯..
그 공장들엔 저 VAX서버한테 데이터를 날려주는 데이터 수집 서버(?)들이 또 있는데, 심지어 그건 MS-DOS로 움직이고 있답니다. 마침 며칠 전에 그 데이터 수집 서버 고장났다고 세팅 새로 해야 한다면서 지원요청이 왔었는데.. 과연 누가 해결을 하고 있을지.
제가 90년인가 처음 산 컴퓨터가 하드디스크도 없이 플로피 2대 달린 286(AT)였네요. 메모리 1메가...였던가. ㅠㅜ
메모리는 2MB인가 1MB인가 하고 저도 5.25두개 하드가 40MB인가 달려있긴 했어요. ㅎㅎ
비슷한 시기긴 하군요 ㅎㅎ
내구성이 엄청난가 보네요. 아직까지 현형으로 돌고 있었다니..
대단하네요
그나마 본사 서버룸에 있던 건 그나마 상태가 좋았지만, 각 공장에 있는 백스 서버들은 서버룸이라고 해도 공장이라 먼지도 많고 해서 그런지, 죄다 이거 저거 교환은 몇 번 씩들 했죠. 보드도 갈고, 디스크도 몇 번 교환했고.. ^^; 특히 저 서버랑 같이 움직이던 네트워크기기들은 플라스틱 자체가 열화가 되어서 좀만 힘주면 바스라지는 것들이 나오기도 하고 그랬죠.
옛날에 폐기처분해 버린 RadioShack사의 TRS-80이 너무너무 아깝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