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사운드카드입니다.
PCM2702라는 지금은 단종된 칩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칩은 대학원 다닐 때 샘플로 받아 두었었는데
잊어먹고 있다가 부품 정리하면서 발견하여 재고처리(?)차원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리얼텍 내장 사운드와는
다른 좀 더 단단하고 정리된 음색을 내줍니다. 메인보드 내장은 좀 심심한 뭔가 힘이 없는 듯 한 소린데 요건
출력단 커플링 커패시터와 헤드폰 앰프 역할인 OPAMP의 조합으로 좀 다른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별도의 출력회로를 구성하지 않아도 쓸만한 소릴 들려주는 부품이라 헤드폰앰프 자작인들이 심플하게 PC용 DAC
로 활용하곤 하는 제품입니다.
성능이 맘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DAC를 만들어보려고 동사의 PCM2707이라는 I2S출력 제품과 Hih용 DAC를 붙여
보려했는데 거금 1만원을 들여 구입한 PCM2707이 열폭하는 바람에 열정이 식어버렸습니다. 역시 간단한게 최선
인가 봅니다.
부품의 절반 정도는 전원부품입니다. 주로 안정용 커패시터인데 일단 칩의 전원부엔 각각 독립적인 바이패스 캡
을 구성하였습니다. 노트북에서 사용 시 열악한 노트북의 USB파워를 극복하기 위해서 아날로그회로엔 절연형
DC/DC컨버터 2개를 직렬 연결하여 10V를 만들고 이걸 다시 5V로 정전압화 하는 엽기적인(?) 행각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때깔이 좀 다른 커패시터들은 짐작하시다시피 좀 비싼 커패시터들입니다. 회사에선 더 비싼 니치콘의 최고급
오디오용 커패시터인 KZ시리즈를 출력단에 사용하는데 사이즈가 보통 커패시터들의 3배쯤 되어서 기판에서 이
두 녀석밖에 안보입니다.
아래쪽에 SMD 부품들이 좀 있는데 만능기판 버전에선 어쩔 수 없이 몇개 정도의 점퍼는 애교로 남겨둬야 하는
가 봅니다.
이 버전은 최대 물량 투입 버전이고 변환기판의 소켓을 사용하지 않고 안정화용 캡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동일
한 PCB 면적의 2/3가 빈 공간으로 남겨진 버전이 있는데 이건 알루미늄 케이스에 넣어 현재 PC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납땜만 할 줄 알면 하루 정도만 투자하면 만들 수 있으니 내장사운드가 맘에 안든다면 심심풀이로 만들어서 사용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 You only live once -
존경합니다. 대단하십니다.
글내용 보고도 절대 따라 하지 못합니다. 쩝
정말 이런 게시물이라면 1년에 한번 올라와도 좋으니 꼭 2CPU에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2012년 2CPU화두는 "없으면 만들어쓰는 사람들의 모임 2CPU" 라고 하면 어떨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사실 데이터시트에 회로도가 나와 있어서 그대로 만들면 되는 것이라 기술이고 뭐고 없습니다. 정말로 납땜만 할 줄 알면 됩니다.(근데 납땜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쩝)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회로에 관심이 가는 것은 아마도 구닥다리 기계들에 익숙한 천상 촌놈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아직도 스맛폰은 관심도 없고 옆에서 봐도 뭐가 뭔지...
주희님... 함 놀러오세요. ^^
이러다가 랜카드, VGA카드도 자제 생산(?!) 하는 케이스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없는 부품은 직접 만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