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1981년에 처음 등장한 IBM의 개인용 컴퓨터인 IBM PC (모델 5150)의 메인보드입니다.
5150 이전에도 personal computer나 home computer 같은 부류의 단어가 있기는 했지만, IBM PC의 성공으로 PC라는 단어는 IBM 호환기종의 대명사처럼 고정되어 버렸습니다. (애플은 이런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매킨토시'라는 단어로 차별을 주었죠.)
부품 자체는 당시에 상용으로 판매되던 부품들로 만들어졌지만, 'BIOS'만은 IBM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컴팩을 위시한 몇 몇 업체들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서 바이오스를 제작해서 PC를 만들다가 IBM과 소송전을 벌인 일화도 있지요.
CPU로는 인텔의 8088이 채용되었습니다.
본래 인텔은 AMD같은 업체에 더 이상 자사의 CPU 생산 라이센스를 주고 싶지 않아 했으나, IBM이 IBM PC에 들어갈 CPU의 원활한 수급을 위하여 AMD를 비롯한 업체들을 세컨드 소스 업체로 두도록 하였습니다.
RAM 뱅크입니다. 현재 8칩, 64KB가 설치되어 있고, 최대 256KB를 메인보드상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확장할수 있는 최대 용량은 보드의 리비전에 따라 다르지만, 후기 버전은 별도의 확장보드를 통하여 640KB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이오스 셋팅이 별도로 있지 않고, 두 묶음의 DIP 스위치를 통하여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어댑터의 종류, 메모리 용량, FPU 존재여부. FDD의 대수(최대 4대)같은 정보가 들어갑니다.
여담으로, IBM 5170같은 286 초기형의 시대에도 바이오스 프로그램이 들어갈 당시로써는 고용량 롬의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바이오스 프로그램(진단과 입출력 루틴정도?)만 들어있고, 유저가 바이오스를 세팅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은 별도의 디스크로 제공되었습니다.
특이하게, 키보드 포트 같은 것이 나란히 두 개가 붙어있습니다. 사진 왼쪽의 것은 키보드 포트, 그 옆의 것은 카세트 레코더가 연결되는 포트입니다. MSX같은 주로 8비트 기종의 BASIC에서 사용하던 것처럼, 카세트테이프에서 데이터를 읽어오고,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만, 별로 쓸만한 프로그램도 없었고, DOS상에서는 사용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5150 이후의 PC에서는 사라지게 되었죠.
메인보드에 내장된 BASIC을 실행해보았습니다.
DIP스위치의 설정에 따라, 부팅 가능한 장치가 없으면 BASIC이 호출되거나, 그렇지 않고 부팅 가능한 장치가 없다는 메세지만 띄우도록 할 수 있습니다.
보기좋고 읽기 편했습니다.
베이직.....
컬렉션이 늘때마다 월급때인가 생각하게 합니다.
그 날 이후로요... 이해해 줘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