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다락방 창고에 쳐박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놈입니다.
마지막으로 전기를 먹여 줬던게 지난 2008년이니 그것 마져도 벌써 만 4년이 되는군요.
제 3번째 컴퓨터 였던 IBM PS55 시리즈 5530T 입니다.
무려 20MHz 클럭의 386DX CPU에 2MB의 주메모리를 탑재 했던 녀석이지요.
이놈 생산 일자를 보니 1989년산 입니다.
제가 구매 한 것은 1990년 이었던가 1991년 이었던가로 기억 하네요.
특이하게 일체형으로 나와서 컴팩트 워크스테이션이라고 광고를 했던 녀석.
1990년대에는 일체형=맥이 정설이던 시절인데
IBM에서도 일체형을 내놔서 서로 닮아 간다 그런 이야기도 하던 떄 였었죠.
이 모델은 일본IBM의 작품일거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었습니다.
작업실이 넓어지면 ...잘 닦아서 책상 한켠에 이놈을 두고 싶은 마음이 가끔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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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하단 오른쪽에 흰색레버가 전원 스위치 입니다.
당시엔 주로 뒷부분에 스위치가 자리 했었죠. 오른쪽 뒷부분
내부 BUS가 ISA가 아닌 MCA(Micro Channel Architecure)를 사용한 점이 특이하구요.
뭣보다 키보드가 특이합니다. IBM 3270 터미널 키보드 레이아웃을 따랐기 때문에 한글 자판이 좀 다릅니다.
기계식이어서 키감은 아주 좋았지요.
이 녀석으로 ES/9000에 접속해서 3270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었습니다.
제 전화번호 뒷4자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하하.
그리고 당시엔 이름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은 72핀 패리티 램
(대부분 30핀램 썼었죠)
1.44 MB의 3.5디스켓 등등 특이점이 많죠.
그 키보드는 제가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무려 20년 넘게...
본체는 은퇴 했지만 키보드는 아직 현역 입니다.
애플 키보드가 모두 3개 있습니다. 맥 클래식, 쿼드로650, 맥SE에 물려 있던 놈들이지요.
쿼드로와 클래식은 아직 보유 중입니다.
저에게 분양을....
일반컴에는 터보라는 버튼도 달렸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