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듣보잡 사운드카드, 제이씨현 라이브사운드를 창고에서 꺼내봤습니다. 지금은 사운드카드와 별 관계 없는 동네인 제이씨현이지만 한 때는 이런 물건도 만들었습니다. 그냥 기성품을 수입해온건 아니고 기판에도 자기 로고가 박혀 있듯 일단 OEM이건 ODM이건 정말 자체 브랜드 물건입니다.
사실 이건 의외로 아는 분들이 적은 물건일걸로 보입니다. 당시 제이씨현은 사운드블라스터 유통사로서 라디오 광고까지 때려대고 있었고(AWE64까지는 공중파 라디오 광고를 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염가형으로 광고도 거의 안하고(해봤자 컴퓨터 잡지 약간) 지금은 이 물건과 광고 모두 구글에서도 검색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카드 자체도 레어템이지만 들어간 것도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참으로 레어한 물건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에 팔리던 사운드카드는 사블이나 옥소리 또는 그 파생형들을 뺀 저가형들은 ESS(아직 살아 있고 스피커나 DAC쪽 칩을 만듭니다.) Crystal(그래픽 칩으로 유명했던 Cirrus Logic에 합병되어 지금은 저 회사가 역시 오디오 앰프나 DAC를 만듭니다.) 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사운드카드는 OPTi의 것을 썼습니다. 1990년대 후반쯤 되면 거의 들어볼 일도 없는 그 OPTi입니다. 지금이야 그냥 흔하고 흔한 과거 특허갖고 시비거는 특허괴물에 불과합니다만.
펜티엄 시절이 되면 이미 칩셋 제조사로서도 듣보잡 이하로 전락한(그나마 펜티엄 초기까지는 Viper 시리즈 칩셋이 있었습니다만), 그리고 오디오쪽에서는 국내에서는 정말 듣보잡인 OPTi의 물건입니다만, 사실 이걸 지금까지 케이블부터 드라이버 CD까지 보관하고 있는 것은 딱 하나, OPL3 지원 때문입니다.
사블도 32나 64 레벨로 가면 슬슬 OPL3 호환성이 조금 이상해집니다만, 이 사운드카드는 다른 성능은 그렇다 쳐도 OPL3 지원은 정말 좋았습니다. 왜 OPL3 지원을 강조했는지는 그 시절에 젊은 때를 보낸 분들은 아마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 이유때문에 아직도 저걸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써먹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DOS/V 게임을 좀 하신게 아닌지..
사블 16은 제 기억으로 OPL3와 호환이 잘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전에 호환카드인 사운으마스터는 안되서 16으로 바꿨던 거라..
그리고 사블이 선진적인 기술이 아니라 애시당초 당시 인기를 끌던 애드립 (OPL2) + 게임포트 를 일체형으로 만들고 이를 가격적인 메리트를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 초기 사운드블라스터였으니만큼.. 사블16에도 역시 OPL2의 후속인 야마하 OPL3를 채용하게 된 것입니다. 나중에 지금의 SoC와 같은 대량생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블16도 원칩화되고 사블32같은 것도 만들어지게 되었지만 초창기 그런 기술 없던 시절에는 사블16도 그냥 야마하 마킹된 칩 그대로 수입해 사용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OPL4도 실상 오퍼레이터3가 오퍼레이터4가 된 것이 아닌 마켓팅용 말장난 네이밍일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AWE32가 OPL3 + 웨이브테이블 미디인 것을 흉내내어 야마하에서 원칩화한 것이 OPL4입니다. 즉 FM은 OPL3 그대로입니다.
오퍼레이터4는 OPM이라고 별도로 존재하죠. 오락실용 게임기 사운드의 태반이 이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에어리어 88, 스트리트 파이터 2등..
그리고 버블 시절 일본의 고가 PC에서 몇몇 사용되었구요.
http://www.2cpu.co.kr/freeboard_2011/646478
제가 포스팅했던 상기 링크의 첫번째 동영상이 7x4 시리즈로 OPL3 를 구동한 것이니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