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 합의 이후 독일 경제는 왜 붕괴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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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아주 폭싹 망해서 이젠 회복하기 힘들어보일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하는데 합의때 엔화뿐 아니라 마르크도 같이 절상되서 나름 타격은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 상황이 오지않은것은 일본처럼 부동산 버블 같은 것이 없어서 그런건지 어째 일본같은 일이 안일어났는지 궁금하네요.
오히려 독일은 요즘 유럽에서 제일 잘나가는 나라가 되었을 정도로 발전한걸 보면 뭔가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요,
검색을 해봐도 보통 일본얘기만 나오지 독일 얘기는 거의 안나오더군요.
국내에서는 유럽쪽은 관심이 없어서 이런 내용을 잘다루지않는데 이럴때마다 영어를 못하는게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외국 미국쪽만 들어가봐도 이런 내용은 많을것 같은데요.
한국도 이젠 너무 편중된 쪽 기사만 다루지말고 좀 폭넓게 정보를 다루었으면 합니다.
얼마전 트럼트 당선시 미국 메이저 언론들도 트럼프 당선을 유력시 한곳도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국내 방송엔 거의 안나왔다고 하더군요.
국내에서는 국제정치학 박사인 이춘근 박사가 홀로 몇년전부터 트럼트 당선을 예측 했는데 이번에 맞추어서 갑자기 많은 인기를 얻는것 같더군요.
별거 없었다고 하더군요. 한국 언론은 너무 편파적이어서 해외에서 다루는 기사들과는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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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일수록 신중하게.
김준연 2017-02
사실 여기서 봐야 하는 것은 '일본이 플라자합의때문에 경제가 망했는가'입니다. 이걸 꺼내는 이유는 그 답이 'No'이기 때문입니다. 이 답은 독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플라자합의로 엔화와 마르크화의 가치가 뛰기는 했는데 정작 독일의 대미수출은 그렇게까지 줄지는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대미수출도 그렇게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곧이 곧대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가격인상폭을 줄여 수요 이탈을 최대한 막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잃어버린 시리즈로 들어간 것은 플라자합의로 환율이 오른 그 자체, 즉 환율이 올라서 수출이 안되고 그래서 경제가 쪼그라들어 망했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환율이 올랐는데 일본의 멍청하기 그지 없는 경제 관료들은 '수출이 안되면 내수로 가지 뭐'라는 단순 무식한 생각을 품었습니다. 당시는 '1억 넘으면 내수만으로 먹고산다'는 지금 들으면 헛소리나 다름 없는 소리가 통하던 시절이었으니 그런 착각도 할만했는데, 그 내수 부양이라는게 상품을 만들어 소비를 내부적으로 한다는게 아니라 '금융으로 먹고 살자'로 간 것이 문제의 시작입니다.

금리를 있는대로 낮춰버리면서 갈 곳 없는 돈들을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사실상 무제한으로 흘러들 수 있게 만들면서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어 팔고 그 돈이 도는 구조가 아니라 그냥 주식과 땅의 명목상의 가치만 있는대로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때 일본의 정신나간 글로벌 땅지름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금융 거품은 한 가지 위기만 있어도 바로 터지는데 그게 1990년입니다. 즉 일본은 수출이 안 되어 망한게 아니라 그걸 핑계로 부동산과 금융으로 미친 돈놀이를 하라고 나라가 부추긴 결과 그 거품이 터져 망한 것입니다. 독일도 위기는 왔지만 적어도 부동산과 금융이라는 허망한 쪽에 올인하지는 않았기에 망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정작 플라자합의로 이득을 봤을거라 생각한 미국이 제대로 망했습니다. 그 전까지 제조업이 약해진건 사실이지만 플라자합의로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크게 부활한건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 시기에 제조업따윈 필요없고 금융으로 돈놀이하자는 일본같은 마인드가 레이건정부를 포함한 이후 정부들(특히 공화당정권)에 나타나면서 결국 리만사태를 비롯한 금융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즉 플라자합의 그 자체는 미국에도 별 이득이 안 되었고 독일과 일본에도 치명상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 금융과 부동산에 올인한 나라들은 그야말로 망하는 테크를 탔습니다.
장동건2014 2017-02
안녕하세요. 김준연님.
잘읽었습니다. 어떤 검색한 곳에서도 제 궁금증이 풀리지않았는데 이해가 아주 빠르고 쉽게 되었습니다.
몇년전 양자역학에 관련한 글에도 굉장한 답글을 주신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사회과학, 물리학, 더나아가서 철학이나 기타 인문학 등에도 꽤 식견을 갖고계실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사실상크게보면 인간이 만든 학문체계는 편의를 위해 카테고리를 구분해서 그렇지 모두 연관성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분야에 아주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보다는 다방면에서 폭넓은 지식이 있는 사람이 되고싶더군요.
예전에 선비가 그랬다고 하던데요.
장동건2014 2017-02
그래도 미국은 운이 좋은게 2008년 금융 위기때 셰일 석유, 가스가 개발되면서 지금 엄청난 산유국이 되었다고 하던데요.
지금 그래서 연필이나 드럼통 같은 것도 만들정도로 제조업이 살아나고있다고 하더군요.
트럼프의 고립주의도 결국 이것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김윤술 2017-02
독일은 순수 과학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이고 그리고 정책도 상당히 민주적입니다. 괜히 강대국이 아니에요.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역사가 묻혔겠지만(역사는 승자를 기준으로 기록된다라는 말이). 일본놈들은 우리나라가 전쟁해주면서 살아난 나라이고 정신못차려서 자만하다가 저꼴 난거죠. 우리나란 우린 저러지 말아야지 해야 정상인데 똑같이 하는거 보면...
기업가가 비자금만 빼돌려도 중대한 범죄로 잡아가는것만 봐도 법의 기준도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비자금에 대한 역사의 아픔은 아마 2차대전 직전 유대인들이 모든자금을 스위스로 빼돌려서 빡돌아서 저런 법이 생긴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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