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azz라고 하는 알리에서 나름 유명한 키보드를 샀습니다.
미친 척 하고 흑축을 샀습니다.
야... 이거 도저히 제가 쓰긴 어려웠습니다.
갈축을 또 샀습니다.
나름 잘 쓰고 있었는데, 뭔가 좀... 아... 뭔가 좀.
키캡을 바꿉니다.
일반 프로파일 보다는 좀 옛날 느낌이 좋아서 XDA 프로파일로 구해봅니다.
키캡을 바꾸니 일단, 뭔가 좋아졌는데, 아... 아... 뭔가 좀...
그 뭔가가 뭘까를 생각해 보니 저는 딱딱 떨어지는 그런 소리가 싫었던 겁니다.
스위치가 딱딱 부딪히는 그런 소리. 그리고 그 딱딱한 느낌.
예전에 정전식 키보드를 썼을 때 그 느낌.. 그게 참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모험을 해보고자 스위치를 찾아봅니다.
카일의 사일런스 박스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거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다들 써보고 좋다는 평가를 줍니다.
이건 스위치가 눌러지는 축의 상단과 하단에 실리콘 같은 것으로 범퍼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조용하지요.
리니어는 좀 심심하니 택타일로 골라서 주문합니다. 드디어 스위치가 집으로 왔습니다.
Ajazz K870T 모델은 스위치가 그냥 기판에 납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납 흡입기와 솔더윅으로 납을 제거하고 스위치를 분리했습니다.
흑축을 떼어내고 새로 산 스위치로 다 바꿔주고 납땝을 합니다.
납땜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특히 이런 커다란 부품들은 뭐 그냥 막 쭉쭉 해 나갑니다.
납땜을 하면서 중학교 다닐 때 FM라디오 만들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 때 기술과목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제가 만든 라디오 기판을 보더니 "너 전파상에서 해왔지?" 이러시더군요.
호오...
이런 추억을 위로 하고 키보드를 연결해서 타이핑해 보니!!!
아니 이 이 키보드의 느낌이 전에 정전식에서 느꼈던 그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아... 이거 상당히 좋은데요?
오늘따라 글을 두 개씩 쓰는 이유는 바로 이 키보드 때문입니다. ^^;
일반 키보드들은 옆에서 보면 손이 닿는 부분이 곡선이 되도록 다른 높이와 접촉 각도를 가지는데 제가 산 것은 그냥 일직선으로 평평합니다.
그래서 더 편하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노트북을 많이 쓰니 거기에 익숙해져서인가요..?
어쨌든 높이가 낮고, 키캡의 고저차가 없으며, 보들보들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2중사출은 아니고, 그냥 염료승화식 각인인 것 같고, 2중 사출이 아니니 LED 빛은 옆으로만 나오고, 한글이 없습니다.
근데 한글 없어도 뭐 그냥 잘 쓸 만 하네요.
잘못하면 키보드 망칠뻔 했습니다. ㅎㅎ
http://www.2cpu.co.kr/hojak/8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