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NAS 게시판에 dsm 7 헤놀로지 관련 글들이 활발한 것 같더군요.

작년부터 레드필 부트로더가 나와서 dsm 7 버전이 설치 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dsm 7은 아직 불안정하고 시기상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별 관심이 없었는데 올라온 글들 주욱 읽어보고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화정큐삼님 글 참고해서 한 번 설치해봤는데 왠걸? 기존 dsm 6.2.3보다 훨씬 빠릿하고 최적화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부트로더도 기존 jun보다 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설치 방식은 기존과 비슷한데 더 쉬워졌네요.

 개인적으로 시놀로지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시놀로지의 os는 컨슈머 레벨 NAS에 가장 최적화 된 os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NAS에 시놀로지/헤놀로지를 선호하는데는 띄어난 UI가 큰 역활을 했습니다. 시놀로지의 가장 큰 장점은 UI로 최대한 모든 걸 구현하려고 해서 리눅스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GUI를 통해서 대부분 설정할 수 있게 구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홈서버, 개인용 스토리지라고 할 수 있는 NAS를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전자제품 수준까지 접근성을 끌어 올렸습니다. 비전문가지만 IT기기를 좋아하는 흔히 말하는 IT덕후(?)들도 좋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놀로지는 사용이 쉽고 편리합니다. 시놀로지 os는 UI 인터페이스로 사용자가 모든 걸 제어할 수 있게 끔 구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인데 NAS 하드웨어 사양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근데 시놀로지는 하드웨어 제조사라기 보단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둔 회사이기에 NAS 하드웨어를 구매한다기 보단 사양에 따른 OS라이센스를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앱도 시놀로지만큼 편리하게 잘 만들어진 앱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거 살 가격이면 자작 NAS로는 이만큼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에 헤놀로지가 많이 활발한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상업적으로 헤놀로지처럼 불법적인 성격을 지닌 os를 대놓고 쓰다가 걸리면 회사가 망할 위기에 놓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그렇듯이 비영리적 목적으로 개인이 사용하는 것에는 관대한 편이기에 일반 개인 소비자가 많은 시놀로지 특성상 헤놀로지가 더욱 활발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점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NAS로서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스토리지 관점에서 시놀로지 제품들은 성능이 많이 부족합니다. 성능이 부족하면 그냥 비싼 모델을 구매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지만 문제는 12베이 제품들에 들어가는 하드웨어도 jmicron jmb585, asmedia, marvell 88se9215 같은 sata 확장카드 수준의 장난감(..) 칩셋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와는 거리가 멉니다. 당연히 일반 컨슈머 레벨을 대상으로 한 주요 타깃 자체가 다른 제품이기 때문에 스토리지와 비교하는건 맞지 않습니다. 개인이 쓰는 NAS에 Lsi sas같은 칩이 들어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더 높은 성능을 원하면 시놀로지 랙서버 제품으로 가면 되는데 그 가격이면 더 좋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회사들이 많기에 호구 소리 듣기에 딱 좋습니다(..) 

 그럼 화려한 UI 빼곤 아무것도 없는 회사냐라고 하면 그렇진 않은게 SAMBA를 통한 윈도우와 리눅스간 10G연결에서 속도가 잘 나오려면 리눅스 커널이 가장 중요한데 시놀로지가 그쪽으로는 도가 튼 것 같습니다. 주요 사용자가 윈도우를 통한 연결이라 그런지 samba 속도만큼은 아주 뛰어납니다. 스토리지 성능만 받혀준다면 10g에서 Freebsd가 아무리 튜닝을 잘해도 단일 스레드에서 5g 뽑을까 말까 한 것이 시놀로지는 10g 대역폭 풀로 뽑아줍니다.

 문제는 개인적으로 시놀로지의 소프트웨어 레이드 기능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시놀로지 내부에서의 자체 raid는 기피하는데 그냥 일반적인 NAS용도로는 아주 나쁘진 않습니다. 근데 nvme 쓰기 캐시 같은거 설정하면 미친듯이 갈구다가 죽어버리는 걸 보면 안정성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Esxi에서 ZFS스토리지 + 헤놀로지os 조합으로 사용하는데 자세한 구성은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